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9년 경인일보의 연중기획 시리즈 <독립운동과 인천>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천 속 독립운동', '독립운동 속 인천'의 이야기 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독립운동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던 언론사는 아마 한 군데도 없을 것입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해 경인일보 역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사명감으로 꼬박 1년 동안 <독립운동과 인천>을 연재했습니다.
<독립운동과 인천>은 국내외 수천수만 애국지사들의 목숨을 건 항일투쟁과 독립운동 이야기 더미에 흩어져 있는 인천을 주워 모아 이어붙인 작업이었습니다. 단순히 인천에서 벌어진 사건, 인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야기뿐 아니라 애국지사들이 인천에 스치듯 남기고 간 발자국까지 추적했습니다.
우선 경인일보는 어느 언론사도 관심 두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유배지' 인천을 주목했습니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내로 유해를 봉환한 독립운동가 계봉우가 인천에서 유배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해외에서 항일 운동을 하며 큰 업적을 남겼지만, 일제에 의해 인천 섬 지역으로 안치돼 수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이들은 손과 발이 묶였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인천에서 더 큰 꿈을 꿨습니다. 오히려 섬 지역 주민들에게 독립의 소중함을 일깨웠고, 훗날 3·1 운동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강화 석모도의 만세 운동을 이끌었던 이안득도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석모도로 유배를 왔던 인물입니다. 러시아에서 인천 무의도에 유배됐던 성명회 사건의 주역 오주혁도 마찬가지 입니다.
임시정부의 주역 백범 김구도 인천과의 인연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했습니다. 인천에서 두 번이나 옥살이를 했던 백범은 스스로 인천을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고 밝혔지만, 이른바 중앙지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이야기입니다. 청년 김창수가 백범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백범의 부모가 인천에서 옥바라지를 했던 사연, 백범의 탈출 이야기, 백범과 인천 사람들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국제도시이자 항구도시 인천에는 유독 좌익 활동가가 많았습니다.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가려지고 덮인 좌익 활동가의 독립운동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남칠과 김환옥, 권평근, 유두희 등 독립운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천의 좌익 독립운동가의 활약도 주목했습니다. 약산 김원봉의 서훈 문제가 정치권의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2019년이었지만, 이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만큼은 절대로 폄훼돼선 안될 것입니다.
2019년 첫날부터 대부분의 언론사가 독립운동 관련 기획을 100m 달리기를 하듯 경쟁적으로 치고 나갈 때 경인일보는 42.195㎞의 마라톤처럼 준비했습니다. 그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3~4월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독립운동 이야기가 신문지상에서 서서히 사라져 갈 무렵에도 경인일보는 우직하게 달렸습니다. 강화도 등 인천 섬지역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전했고, 인천고 출신의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다뤘습니다. 항일의병과 해외 독립운동, 상인 독립군 등 거의 모든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인천에 녹여냈습니다. 그렇게 경인일보는 애국 선혈의 넋을 기리고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12월까지 한주도 거르지 않고, <독립운동과 인천>을 연재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독립운동과 인천>은 정부가 지난해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내건 ▲기억과 기념 ▲발전과 성찰 ▲미래와 희망이라는 가치에 가장 부응한 기사라고 자평합니다.
이번 기획 시리즈가 연재되면서 역사·문화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조봉암과 김원봉 평전을 쓴 인천 출신의 소설가 이원규 작가는 경인일보의 <독립운동과 인천> 연재가 나가자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아이템 발굴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만주·연해주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반병률 한국외대 교수도 해외 독립운동가의 '유배지' 인천을 주목하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관련 자료를 주고받았습니다. 이밖에 지역 향토사 연구자들도 경인일보 연중기획에 언급된 이야기를 새로운 연구 과제로 삼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인일보는 이번 연중기획을 통해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에 있는 상당수의 기록이 잘못돼 있음을 지적하고 기사로 바로 잡았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공훈록에 나온 연표와 출신을 그대로 적었지만, 학계의 도움과 옛 기록의 추적, 유족 취재를 통해 공훈록이 틀렸다는 점을 밝혀내고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계봉우의 경우 현재 국가보훈처의 공훈록에는 "인천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뒤 출옥해 고향 영흥으로 귀향했다"고 나와 있는데, 계봉우 자서전과 학계의 연구자료를 보면 계봉우는 인천 영종도 예단포에서 1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고, 고향 영흥에서 3년의 거주 제한 조치를 당했다는 설명이 옳습니다. 여성독립운동가 김란사의 남편 하상기의 제적등본을 최초로 입수해 정확한 호적과 가족관계를 파악했습니다.
경인일보 보도는 유족들에게도 큰 힘이 됐습니다. 김란사의 조카손자 김용기씨는 세간에 잘못 알려진 선대의 이력을 바로 잡기 위해 경인일보에 상당수의 자료를 제공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교류하며 인천의 독립운동가 재조명 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장봉도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송두용 선생의 아들 송석준씨는 경인일보 보도 이후 신문사를 직접 찾아와 가족도 잘 알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보도해 감사하다고 전해왔습니다. 상인독립군으로 재조명된 배인복의 경우 이미 인천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상하이에서 한인 상인들이 펼친 독립운동의 주역이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유족과 회사 임직원들도 옛 이야기를 복원하는 데 기꺼이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이번 연중기획은 독립운동 속 인천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데도 큰 성과가 있습니다. 흔히 인천의 독립운동을 얘기할 때 쉽게 범하는 오류가 1919년 당시의 '인천'에만 국한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인천은 인천항 부근 개항장이라는 작은 울타리에 한했지만, 지금의 인천은 과거의 강화와 영종, 부천, 시흥 일부를 아우르는 광역시로 성장했습니다. 당연히 독립운동과 인천을 얘기할 때는 이 모두를 빠짐없이 기록해야 합니다. 3월 6일 창영초 만세운동부터 시작해 강화, 덕적, 계양, 문학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백범 김구에 대한 재조명입니다. 경인일보가 백범 김구와 인천을 지역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던졌고, 현재 인천시는 김구가 옥살이를 했던 감리서터와 노역을 했던 인천축항, 어머니가 옥바라지를 했던 개항장 일대를 김구 역사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시에 따라 내항 재개발 사업 부지에 백범 김구 광장을 조성하고, 김구의 탈출로를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백범을 매개로 한 뮤지컬 공연과 각종 문화 행사들이 인천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과 인천>은 인천 지역사회에 큰 숙제를 던졌습니다. 아직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죽산 조봉암 등 인천의 인물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편집국은 독립운동 100주년에 대한 독자의 관심 유발과 <독립운동과 인천>의 기사 중요성을 고려해 메인 기사가 게재되는 면 외에도 항시 1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다.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