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④ 제보
제주시내 한 호텔 건물에‘면세점’ 용도로 교통영향평가가 접수됐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단독취재하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주지역에는 2008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무사증 입국이 전면 허용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관광수입을 대기업 면세점들이 독점하면서
정작 제주지역에는 교통혼잡과 쓰레기, 외국인 범죄 등 부작용만 남긴 채 경제적 파급효과는 없는
기형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 면세점과 신라 면세점 제주점의 매출액은 2009년 천억원에서 2019년에는 2조원을 돌파해 10년 만에 20배로 늘었습니다. 막대한 이익금은 곧바로 본사로 송금돼 재벌 총수들의 쌈짓돈으로 쓰이고, 중국인 보따리상인 유치과정에서 지나친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국부가 유출되는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이 악화되고 교통혼잡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앞두고, 교통영향평가가 최대 관건이 되자
신세계 그룹은 평가를 쉽게 통과하려고 모 교육재단을 앞세워 우회 진출이라는 꼼수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건물에 면세점 용도의 교통영향평가 신청이 접수됐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면세업계와 교통전문가 등을 상대로 혼자서 차근 차근
하나씩 취재를 진행하면서 풀어나갔습니다. 비공개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어 처음에는 실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기업 면세점의 문제점에 공감하는 익명의 취재원과 제보자들을
접촉하면서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결과,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추진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과 함께 교통대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는 대기업의 우회 진출 시도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면세점 업계의 뿌리 깊은 문제점들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기로 하였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제주지역 관광수입의 1/3을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 면세점 시장에 롯데와 신라에 이어 신세계가
뛰어든다는 소식에 제주지역 사회는 물론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타 언론사들도 신세계의 우회진출 논란과 교통대책 문제 등 주요 쟁점들에 대해
제주mbc가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앞다퉈 보도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기사들이 mbc가
제기한 문제점은 물론 세부적인 통계수치까지 그대로 인용하여 보도하였습니다.
1) 신세계도 제주에 시내면세점 추진 ‘시작부터 삐걱’ (제주의 소리 12/27)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0169
2) JTO도 철수하는데 교육재단이 도내 면세사업 신청 의문만
[진단] 신세계그룹 면세점 꼼수 진출 논란 <상> (제민일보 12/29)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580
3) 현재도 교통난 심각 면세점 운영시 교통지옥 불가피
[진단] 신세계그룹 면세점 꼼수 진출 논란 <하> (제민일보 12/30)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741
4) 신세계, 제주에 면세점 진출 추진…"매장조성 사전 준비" (연합뉴스 12/30)
https://www.yna.co.kr/view/AKR20191230098600056?input=1195m
5) 신세계 면세점 제주 진출 추진...교육재단 통한 우회 진출? (조선일보 12/31)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1/2019123101359.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6) 신세계 대기업의 '꼼수'작전?…“무늬만 中企” (제주도민일보 1/2)
http://www.jeju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169
7) 제주에 면세점 추진하는 신세계, 우회진출 꼼수 ‘논란’ (뉴시스 1/3)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00102_0000877991&cID=10813&pID=10800
8) 신세계 면세점, 제주에서 면세 사업 추진 (제주신보 1/5)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4078
4. 사회에 끼친 영향
제주mbc의 최초 보도에 이어 제주지역의 거의 모든 언론이 이 문제를 앞다퉈 보도하면서
신세계측은 면세점 진출계획을 사실상 시인했고 (연합뉴스 보도 12/30 참고) 이 사안을 공개하지
않았던 제주도도 신세계의 진출계획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고, 교통영향평가를 엄격하게 진행하겠 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선일보 보도 12/31 참고)
이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신청됐다는 사실은 물론 교통대책이 허술해 첫번째 심의에서
제동이 걸린 뒤에도 지역사회에 전혀 알려지지 않아 공론화되지 않았던 신세계 면세점의
교통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논의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에 예정된
2차 심의에서는 보다 엄격한 심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진행될 정부의 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 과정에도 대기업의 관광수입 독점을 우려하는 지역 사회의 여론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기업의 면세점 꼼수 우회진출에 대한 단독보도에 이어 지역 사회에 아무런 기여없이 독점적인 이익만 챙겨가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심층 후속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충실하고 완결성이 높은 보도라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역의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인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자체 모니터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5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모두 40편이 출품됐다. 연말로 갈수록 취재보도보다 기획취재 쪽에 출품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 출품작이 불과 두 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020년에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열정과 투혼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길고 치열하며 진지한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한국경제신문의 <라임펀드, 美 폰지 사기에 돈 다 날렸다>(경제보도 부문)와 kbc광주방송의 <200억대 해경 VTS 사업 기준 미달 제품 선정 논란>(지역 취재보도 부문) 두 편을 선정했다.
라임 펀드 관련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취재를 해온 결과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의뢰까지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가 수익률 부풀리기 등 편법적인 자산 운용을 해왔다는 점, 국제적인 금융 사기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한국경제의 이 기사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여전히 허술한 구석이 있음을 잘 짚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c광주방송 작품은 200억대 VTS, 해상교통관제 시스템 장비 납품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수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기준 미달의 안전 장비가 납품되고, 심사 과정은 허술하며, 납품에 관련된 해경과 조달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이 기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제도적 허점과 관행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한 이 기사를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취재의 출발은 제보이지만 이 제보를 토대로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고 기술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를 쓰고 전달 방식을 고민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음을 밝힌다.
기획 취재 분야에서는 좋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청년 관련 기획물이 수도권 대학생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반성에서 출발함으로써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던 한겨레의 청년 기획,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편집 방식으로 잡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법 농단의 실체를 잘 드러낸 시사인의 사법농단 기획, 지난해 서울에서 화장된 무연고 사망자 370명을 전수 조사하고 화장장에서 40일 동안 62명의 사망자의 최후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치열함이 돋보인 국민일보의 무연고 사망자 관련 기획이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새해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어린 의미있는 출품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