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달, 집중호우가 잇따랐습니다. 강이 넘치고 제방이 무너져 전국에서 마을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천재지변’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비가 많이 와 피해가 커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댐 방류량 등 여러 증거는 이번 피해가 ‘인재’임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KBS 대전, 전주, 창원 총국은 공동으로 금강과 섬진강 주변 이재민들의 피해 경위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이번 침수 피해를 인재로 볼 수 있는 가장 큰 근거는 금강 유역 용담댐입니다. 용담댐은 집중호우 한참 전 이미 제한수위를 넘어섰습니다. 6월부터 9월 사이 스스로 정한 제한수위인 85.3%에 이미 도달했던 겁니다. 매뉴얼에 따라 방류량을 늘려 물을 빼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방류량을 줄였습니다. 초당 3백 톤 방류하던 걸 45톤으로 줄였습니다. 민원 때문이라고 해명 했습니다. 댐 하류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된다며 수자원공사에 방류량을 늘리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실제 방류량을 줄였고 댐 수위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비까지 쏟아졌습니다. 결국 초당 3천 톤이라는 막대한 양을 방류해야 했습니다. 침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매뉴얼에도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 상황 판단에 댐 하류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용담댐이 제한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오히려 ‘방류량을 줄였다’는 사실과 이게 댐 하류 상인들 민원 때문이었다는 걸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번 피해를 인재로 볼 수 있는 근거였습니다.
보도가 나가자 수자원공사는 느닷없이 기상청을 탓했습니다. 장마가 끝났다는 예보 때문에 방류량을 늘릴 필요가 없을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취재팀이 알아본 사실은 달랐습니다. 방류량을 줄이기에 앞서 수자원공사는 향후 저수율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댐 방류량과 저수량, 유입량, 강우량 등을 토대로 향후 방류량을 변화를 살펴보는 코스핌 모형 실험입니다. 실험 결과 방류량을 45톤으로 줄일 경우 나흘 가량 뒤 제한수위를 한참 넘기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민원에 따라 방류량을 줄이면 위험하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던 겁니다. 수자원공사는 실제로 방류량 줄였고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도해 수자원공사의 방류량 조절 실패를 입증했습니다.
이런 사정에도 누구 하나 나서서 사과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댐과 하천의 설계용량 등 침수 피해에 대해 여러 원인이 제기됐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수자원공사도 환경부도 책임을 피하려고만 들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이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울분을 담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섬진강 주변 사정도 ‘인재’의 증거는 뚜렷했습니다. 침수 피해는 지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집중됐습니다. 경남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난 두 곳은 하동군 화개면과 합천군 율곡면 일대였고 두 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지류의 강물을 관리하는 섬진강댐과 합천댐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 하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을 방류했습니다. 수압을 감당하지 못한 제방이 무너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류로 피해가 커진 겁니다.
하천 지형을 고려하지 않은 수방 구조도 문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강과 샛강의 합류지점은 수방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샛강이 강 본류에 직각으로 흘러들 경우 홍수 때는 마치 하천물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되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물줄기가 만나는 각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안’을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은 취재 과정을 통해 알게 됐으며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류량 데이터와 침수 피해 현장 분석을 통해 지난 달 금강과 섬진강 유역 침수 피해가 ‘인재’라는 여러 근거를 단독 보도했으며 표절 사실이 없습니다.
-물난리 하루 전 10%만 방류…'골든타임' 놓친 용담댐(8.12/SBS)
-수해 키운 용담댐 방류..."수위 조절 실패, 인재" vs "루사 이후 최대 폭우"(8.12/YTN)
-기록적 폭우에도… 水公은 방심했고, 환경부는 서툴렀다(8.14/조선일보)
-축구장 280배 인삼밭, 진흙밭으로…"용담댐 관리부실 탓"(8.13/JTBC)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용담댐 방류로 피해를 입은 4개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수자원 공사를 방문해 KBS 보도를 근거로 항의 했습니다. 제한 수위가 넘었는데도 방류량을 줄여 피해가 커졌다는 사실과 KBS 보도 기사 제목 그대로 ‘나흘 동안 허송세월 했다’는 게 자치단체장들의 핵심 주장이었습니다.
-충남 금산을 중심으로 인삼밭 침수 등 농경지 침수 피해에 망연자실 하던 농민들은 KBS 보도 뒤 구체적인 데이터와 증거를 가지고 수자원공사에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보도 뒤 용담댐으로 인한 침수 피해나 섬진강 유역 침수 피해는 ‘인재’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환경부는 댐 방류 문제 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천재로 여겨지던 집중호우와 그 피해가 인재였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보도 뒤 ‘역대급 강수량’, ‘백 년 만의 폭우’ 등 비의 규모에만 집중하던 다른 언론사들도 ‘댐 관리 실패’, ‘홍수 조절 능력 부족’ 등 KBS가 말한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취재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0회 전체 총평
제36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짐의 상황에서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에게는 아직 낯선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었다. 기자협회의 세심한 준비와 심사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위원장의 원숙한 진행에 힘입어 무난하게 진행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달의 기자상 30주년을 맞이한 제36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46편이 출품돼 1차 심사를 거쳐 15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최종심사에서는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공직자 부동산 재산검증> 보도를 포함해 최종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작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일구어낸 훌륭한 작품이었고, 그 가운데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을 거쳐 아주 어렵게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심사 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작품이 아쉽게 수상하지 못하는 점에 많은 안타까움이 짙게 남는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KBS의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연속보도와 YTN의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보도 등 2편이 선정되었다.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보도는 참신성과 독창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였지만,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 속에서 21대 국회의원 300명과 고위 공직자를 양대 축으로 ‘부동산 재산 검증’을 심도 있게 취재한 점과 그 시기가 시의 적절했고 또한 취재 결과가 우수하고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YTN의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보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사랑제일교회의 조직적인 방해와 고의적인 검사 지연여부의 여러 팩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깊이 있게 보도한 점과 2차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의 자각력을 높인 점 그리고 사회에 미친 영향이 작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의 <“한국인은 야생동물…죽어라”…판결로 본 日기업 혐한문서> 보도는 혐한 시위가 일본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A씨가 의미 있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언론에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사례를 따로 심층 취재해 소개했다. 일본 내 혐한 분위기속에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재일교포들의 불이익을 대변한 취재 노력과 일본의 혐한 보도가 심각한데도 많이 보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내 혐한 분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보도내용의 참신성에 많은 위원들이 공감하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경향신문의 <짧은 숨의 기록> 보도는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0~1세 영아들의 학대 사망 유형과 원인 등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고 심층 보도하였다. 기존의 아동 학대 사망관련 주제와는 다른 차별성이 있는 우수한 보도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인구감소 상황 시점에서 적합한 시의적절한 보도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YTN의 <故 최숙현 사태, 그 후 60일> 보도는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보도에 대한 끈질긴 추적 보도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행정공백 문제의 개선을 이끌어 낸 우수한 보도였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탄생했던 신고상담 기관의 전시행정이 흑역사를 끝내고 새롭게 탄생하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심층적으로 체육기관 간의 내부 갈등과 국회 예산배정 과정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 차별화된 보도가 평가 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향후 이러한 비슷한 상황에서 정부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작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울산 MBC 탐사보도부의 <고적과 식민지 관광> 보도와 KBS전주의 <돌고 도는 폐기물... ‘불법의 고리’ 추적> 보도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고적과 식민지 관광> 보도는 심사 위원들 대다수가 참신하고 차별화된 신선한 보도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리 문화재 속 일제 침략 유산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 체계 근간이 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고적 지정 과정을 당시의 방대한 사료들을 근거로 끈질기게 전수 분석하였고, 전국에 흩어진 문화재와 식민유산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한 노력과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한 분석을 통해 많은 배움을 주는 유익한 보도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돌고 도는 폐기물... ‘불법의 고리’ 추적> 보도는 지방정부의 관리 부실 및 허술한 제도를 지적한 점과 치밀하고 끈질긴 취재와 추적으로 불법 폐기물의 원인을 밝혀내고 투기범을 검거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결과물 또한 사회에 끼친 영향이 높아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SBS의 <털어봤다! 동네의회–업무 추진비 편> 보도는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기초의회가 업무추진비를 취지에 맞게 사용했는지를 2년여에 걸쳐 감시하고 세밀하게 분석한 의미 있는 우수한 보도였다. 오랜 시간동안 끈질기게 자료를 수집하고 사용 실태를 전수 분석한 점과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지방의회를 보도한 점은 차별화되고 높이 평가할 만한 가치 있는 보도였다. 언론의 감시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