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제360회 (2020년 8월)

수상작 8편 · 출품 후보작 38편

← 제359회 → 제361회 협회 원문 ↗

수상작 8편

심사평

제36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짐의 상황에서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에게는 아직 낯선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었다. 기자협회의 세심한 준비와 심사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위원장의 원숙한 진행에 힘입어 무난하게 진행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달의 기자상 30주년을 맞이한 제36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 46편이 출품돼 1차 심사를 거쳐 15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 최종심사에서는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공직자 부동산 재산검증> 보도를 포함해 최종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작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일구어낸 훌륭한 작품이었고, 그 가운데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을 거쳐 아주 어렵게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심사 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작품이 아쉽게 수상하지 못하는 점에 많은 안타까움이 짙게 남는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KBS의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연속보도와 YTN의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보도 등 2편이 선정되었다.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보도는 참신성과 독창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였지만,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 속에서 21대 국회의원 300명과 고위 공직자를 양대 축으로 ‘부동산 재산 검증’을 심도 있게 취재한 점과 그 시기가 시의 적절했고 또한 취재 결과가 우수하고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YTN의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보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사랑제일교회의 조직적인 방해와 고의적인 검사 지연여부의 여러 팩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깊이 있게 보도한 점과 2차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의 자각력을 높인 점 그리고 사회에 미친 영향이 작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2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의 <“한국인은 야생동물…죽어라”…판결로 본 日기업 혐한문서> 보도는 혐한 시위가 일본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A씨가 의미 있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언론에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사례를 따로 심층 취재해 소개했다. 일본 내 혐한 분위기속에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재일교포들의 불이익을 대변한 취재 노력과 일본의 혐한 보도가 심각한데도 많이 보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내 혐한 분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보도내용의 참신성에 많은 위원들이 공감하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인 경향신문의 <짧은 숨의 기록> 보도는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0~1세 영아들의 학대 사망 유형과 원인 등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고 심층 보도하였다. 기존의 아동 학대 사망관련 주제와는 다른 차별성이 있는 우수한 보도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인구감소 상황 시점에서 적합한 시의적절한 보도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YTN의 <故 최숙현 사태, 그 후 60일> 보도는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보도에 대한 끈질긴 추적 보도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행정공백 문제의 개선을 이끌어 낸 우수한 보도였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탄생했던 신고상담 기관의 전시행정이 흑역사를 끝내고 새롭게 탄생하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심층적으로 체육기관 간의 내부 갈등과 국회 예산배정 과정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 차별화된 보도가 평가 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향후 이러한 비슷한 상황에서 정부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작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울산 MBC 탐사보도부의 <고적과 식민지 관광> 보도와 KBS전주의 <돌고 도는 폐기물... ‘불법의 고리’ 추적> 보도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고적과 식민지 관광> 보도는 심사 위원들 대다수가 참신하고 차별화된 신선한 보도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리 문화재 속 일제 침략 유산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 체계 근간이 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고적 지정 과정을 당시의 방대한 사료들을 근거로 끈질기게 전수 분석하였고, 전국에 흩어진 문화재와 식민유산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한 노력과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한 분석을 통해 많은 배움을 주는 유익한 보도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돌고 도는 폐기물... ‘불법의 고리’ 추적> 보도는 지방정부의 관리 부실 및 허술한 제도를 지적한 점과 치밀하고 끈질긴 취재와 추적으로 불법 폐기물의 원인을 밝혀내고 투기범을 검거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결과물 또한 사회에 끼친 영향이 높아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SBS의 <털어봤다! 동네의회–업무 추진비 편> 보도는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기초의회가 업무추진비를 취지에 맞게 사용했는지를 2년여에 걸쳐 감시하고 세밀하게 분석한 의미 있는 우수한 보도였다. 오랜 시간동안 끈질기게 자료를 수집하고 사용 실태를 전수 분석한 점과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지방의회를 보도한 점은 차별화되고 높이 평가할 만한 가치 있는 보도였다. 언론의 감시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지붕 위에 올라간 소 (사진보도 부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철홍*
김종인, 5·18묘지 무릎 꿇어 참배 (사진보도 부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철홍*
털어봤다! 동네의회 – 업무추진비 편 (온라인 부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SBS 저널리즘팀 데이터·마부작침·심영구·배여운·정혜경·배정훈*
디지털뉴스 현장르포 강원, 호우 피해를 가다 시리즈 (온라인 부문)
후보 10-04 전문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임서영·이청초*·조휴연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빚은 ‘춘천 의암호 선박사고’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강원CBS 보도제작국 박정민*·진유정*
전남대 교직원 성추행 및 피해 신고자 해고 건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사회부 소중한
수어 소통 없는 국회 소통관…문제는 예산 1억?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YTN 정치부 나연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사기 행위, 회장 폭행 의혹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안동환·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1년 만에 또? 고교축구 일부러 져 주기 ‘고의 패배 의혹’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한스경제 스포츠산업부 박대웅
금융권 골프회동 파문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금융부 나경연*·곽진산*
사모펀드 위기 “그들은 알았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KBS 시사제작2부 이현준*·김태석
대형 건설사 신축...벽 갈라지고 마감 공사 엉망 外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YTN 경제부 김현우*
미투, 그 이후의 삶 <5회 시리즈>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안용성·윤지로·배민영·박지원·정지혜
농업·외식업 공생 통해 활로 찾자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특별취재팀 장세훈*·장은석·강병철*·하종훈·나상현
포스트코로나, 퍼스트코리아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주경제 아주경제 포스트코로나 특별취재팀
인권의 경계 2015-2020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이범준*
의원님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 세금은 얼마나 내셨나요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탐사1팀 전웅빈·김판·임주언·박세원*
장애인 시급 ‘250원’..고용장려금은 어디로?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사회정책팀 정동훈*·이덕영
론스타 ISD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정치부 최문호·송명희*·안용습·김재현*·석혜원
감사원 감사, 도지사 공개 사과 이끈 춘천 레고랜드 임대수익 축소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CBS 보도제작국 박정민*·진유정*
추가확진 0명’ 유치원의 기적…“마스크 잘 썼어요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JTBC 내셔널팀 윤두열
잊혀지는 기억…4·3과 조작간첩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KBS제주 기동팀
섬진강 대홍수, 댐 관리 실패인가 물장사 때문인가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남도일보 동부권취재본부 박준일*·장봉현·최연수*
장마에 섬진강댐 수위 끌어올린 수자원공사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취재부 김철원*·김상배
정부 무관심 속 비리 온상 된 수도권매립지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공승배*
대구 시내버스 타이어, 지원은 ‘국산’ 사용은 ‘중국산’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보도팀 박정·이상호*
“계획홍수량도 몰랐다” 용담댐의 수상한 방류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취재부 문은선·김윤미·김광연·김태욱*·윤웅성*
낙동강 통합물관리 연구용역 입수, 취수원 이전 아닌 다변화로 등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사회부 한현호*·최상보*·고대승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법무부 제도 개선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
한국해양대 실습생 사망 미스터리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서유리·이상배*·김준용*
춘천 의암호 선박사고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사회부 오세현·구본호*·김민정*
초당 600→1800톤.. 섬진강 물난리 인재 의혹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취재부 조수영*·진성민·김유섭·서정희*
천재지변 VS 댐 수위 조절 실패..침수 원인은?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판문점 등 잃어버린 우리 땅 60만m2, 67년만에 찾았다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김요섭*·하지은*
산재는 기업범죄다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기획탐사부 권혁범*·신심범·임동우
포항지열발전 시추기 철거 문제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손대성
일본군 위안부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심병철
마약하기 쉬운 대한민국 – 마약의 덫에 빠진 외국인 노동자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박요진*·김한영*·조시영*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8편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KBS
공직자 부동산 재산 검증 하누리 KBS 탐사보도부 기자 김홍걸 의원의 강남 아파트 주소를 겨우 찾아내,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게 7월 16일이었습니다. ‘소유권 이전으로 등기가 변경 중’이라고 나왔습니다. 김 의원이 ‘집을 내놨다’고 언론에 말한 뒤였으니, 당연히 ‘집을 팔았구나’ 했습니다. 다주택 처분 약속 지켰구나, 한 겁니다. 2주 뒤에 다시 등기부등본을 열람했습니다. 선연히 [7월14일, ‘증여’]라는 글자가 찍혀 있었습니다. 모두 속았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를 보도한 8월 말까지, 증여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기자로선 ‘다른 데서 보도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다행이기도 했지만...‘좋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 안 알려졌을까요. 아주 작은 규제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후보자나 공직자들이 재산 신고를 할 때, 부동산 ‘전체주소’는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문에 기자들이 부동산 소유 관계와 세입자 상황 등을 검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국회의원 300명과 세종시 아파트 소유 공직자 234명의 부동산을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첫 단추부터 힘든 취재였습니다. ‘여기 이상한데’ 싶었지만, 아직도 못 찾은 주소도 있습니다. 부동산 취재는 돌아보면 ‘기망’에 대한 취재였습니다. 서민들이 살 집은 없다는데, 고위 공직자들은 쉬이 부동산 재산을 늘리고선 ‘아닌 척, 모른 척’ 정책을 만드는 현실. 이런 기망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부동산 재산 공개’, 작은 제도 개선 하나가 출발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직자의 염치만 그저 바랄 수 없다면 말입니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YTN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안윤학 YTN 사회부 기자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지난 8월21일, 천안 안서교회 고태진 담임목사가 교회 건물에 붙인 공지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기승을 부릴 무렵, 가정 예배 전환을 알리며 올린 글이었습니다. 이 글은 ‘한 목사의 반전 공지’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됐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예배, 그리고 신앙에 대한 신념을 놓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배려하는 진정한 종교인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부 교회들에 경종을 울리는 글이기도 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방역 방해 의혹> 보도를 하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회, 그리고 신앙이란 무엇일까?’ 답답한 마음이 들 무렵, 고 목사의 글을 읽게 됐습니다. 사실확인과 기사 작성에 의구심은 없었지만, ‘신앙’의 영역에서는 내 기사가 틀린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 때였습니다. 이때 고 목사의 글은 생각의 나침반, 판단 기준이 돼 줬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상패에도 고 목사 글을 새겨 넣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마가복음 12:31)는 성경 말씀을 참되게 실천하는 대한민국 교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도 교회 건물이 아니라 주변 이웃부터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국인은 야생동물…죽어라"…판결로 본 日기업 혐한…
"한국인은 야생동물…죽어라"…판결로 본 日기업 혐한문서 등 이세원 연합뉴스 국제뉴스2부 기자 후지주택이라는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재일한국인 여성이 사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민족을 차별하는 문서가 직장에 배포된 것에 맞선 소송이며 이에 대해 재판부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요지였다. 대기업이 혐한 문서를 배포한 사건이었다. 일본은 혐한 시위를 근절하는 법을 만들었고 일부 지자체는 형사 처벌 조례도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성이 왜 5년이나 법정 투쟁을 벌였는지, 후지주택은 어떤 회사인지 꼬리를 무는 의문에 후속 취재에 나섰다. 만연체의 일본어 판결문을 읽으면서 여성이 장기간 조직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신 교육을 하겠다며 후지주택이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배포한 문서에는 한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후지주택 측은 유튜브나 인터넷에 떠도는 한국을 비방하는 글을 교육 자료라는 명목으로 사내에 돌렸다. 혐한 시위 현장에서 듣던 구호를 글로 읽는 기분이었다. 사측은 소송 제기에 앞서 여성에게 돈을 줄 테니 퇴직하라고 회유하기도 했고 소송이 시작되자 직원들을 동원해 여성을 심리적으로 고립시키려고 했다. 사내 교육 자료에 ‘온정을 원수로 갚는 멍청한 놈’이라는 등의 비난을 교육 자료에 실어 배포한 것이다. 장기간 외로운 싸움을 벌인 여성에게 1천만원 남짓한 배상금은 턱없이 작아 보였다. 기자가 할 일은 후지주택이 여성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소상히 알리는 것이었다. 역사 왜곡과 민족 차별에 앞장선 후지주택과 여성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짧은 숨의 기록 경향신문
짧은 숨의 기록 조문희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회사 개인 메일함에 한 통 독자 편지가 왔다. “저출생 대책만 세울 일이 아니네요.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지킬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각도에서 볼 수도 있구나’,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지난 7월23일 ‘관악구 영아 살해’ 용의자 남녀가 체포됐다는 단독 기사를 쓴 뒤 <짧은 숨의 기록>을 구상했다. ‘천륜을 저버린 부모의 행동에도 이유는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다. 구청은 이들과 경제적 어려움 등 이유로 총 29건 상담·사례관리하며 만났다.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이는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던가. 취재를 하며 처음 알았다. 영아는 학대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다. 타 연령대 대비 적은 수 학대를 당하지만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높다. 이들이 왜 죽는지를 분석한 내용은 찾기 어렵다. 배가고파도, 추워도 아이는 죽지만 아기가 방임당한 건지, 속이나 몸이 나빴을 뿐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통계상 사각이 생기는 이유다. “기사 한 줄이 세상을 바꾼다”는 힘찬 말을 믿지 않는다. 학대로 아동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언론은 단독 기사, 분석 기사를 쏟아내 왔다. 그래도 학대는 반복됐다. 영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대 예방책이나 살아남은 아이를 보살필 제도는 마련되지 않았다. 공식 통계 18건, 취재 결과 26건. 누군가는 보잘 것 없는 숫자라 무시할 아이들의 죽음에 관심을 이끌고자 이 기사를 썼다. 살릴 수 있던 아기가 분명 있었다. 내가 믿는 건 “작은 관심이 때로 누군가의 세상을 바꾼다”는 소박한 말이다. 함께 취재해 준 조해람, 오경민 기자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한다.
최숙현 사태 그후, 60일 YTN
최숙현 사태 그후, 60일 조은지 YTN 스포츠부 기자 기자를 시작하고 강산이 한번 바뀐 시간, 대체 몇 번의 스포츠 (성)폭력을 목격한 걸까. 경기력 향상을 빙자한 군기 잡기나 욕설·손찌검, 단체 합숙소 생활에서 불거진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 대서특필된 사건만도 열 손가락에 꼽기 어렵다. 그때마다 여론은 들끓고, 체육 기관들은 고개 숙이고, 얼렁뚱땅 급조한 대책들을 쏟아냈다. 스포츠 폭력이 훑고 간 자리엔, 구별도 어려운 비슷한 이름의 기관이 우후죽순 생겼다. 스포츠인권센터, 스포츠 4대악(惡) 신고센터, 클린스포츠센터…. 반짝 태어난 기관들은 용두사미, 어김없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고, 비극은 또 이어졌다. 반복이었다. 故 최숙현 사태도 비슷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상조사 지시를 시작으로 문체부 특별조사단 활동, 가해자들 영구제명 조치와 구속기소, 이른바 ‘故 최숙현 법’ 통과까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사천리였다. 그 마침표가 스포츠 윤리센터였다. (성)폭력 상담·신고부터 조사, 인권교육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 기구랬다. 장·차관이 만병통치약처럼 수차례 강조했던 기관, ‘제2의 최숙현은 없다’며 화려하게 업무 개시식을 했다. 상황 종료! 세상의 관심이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스포츠 윤리센터는 3주가 넘어도 감감무소식, 흔한 홈페이지나 상담 전화도 없었다. 센터 업무개시 이튿날 집단 괴롭힘을 신고한 선수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절규했다. YTN은 전시행정이라고, 인수인계 줄다리기 속에 피해자가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7월 내내 故 최숙현 사태에 ‘올인’했던 책임감도 있었고, 수차례 목격한 ‘흑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굳건하게 뿌리내리길, 그래서 ‘제2의 최숙현’이 없길, 빌고 빈다.
고적(古蹟)과 식민지 관광 울산MBC
고적(古蹟)과 식민지 관광 서하경 울산MBC 탐사보도부 기자 취재는 ‘왜 우리 성은 사라져가고 왜성은 살아남았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자신들의 전승지 위주로 고적(古蹟)을 지정해 문화재로 보호했고,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우리의 많은 성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혼란기에 사실상 거의 다 파괴됐습니다. 이번 방송은 광복절을 맞아 우리 문화재 속 일제 침략 유산을 주제로 마련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 체계의 근간이 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고적 지정 과정을 쫓았습니다. 더불어 식민지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과 연구 없이 관광자원화라는 근시안적 시각에서 일제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문화재와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는 실태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현재 지자체 곳곳에서 도시재생이라는 명목하에 진행하고 있는 각종 일제강점기 재현사업에 대해서도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광복 75주년이 되도록 반일교육에 쏠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여전히 미진합니다.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거시적 문화재 정책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가 아무런 감시나 제약 없이 벌이고 있는 왜곡된 문화관광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지역방송의 필요성을 알렸다는 데 작은 자부심을 가집니다. 울산문화방송 돌직구 팀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돌고 도는 폐기물...<불법의 고리> 추적 KBS전주
돌고 도는 폐기물...<불법의 고리> 추적 오정현 KBS전주 취재부 기자 지금, 포털에 ‘불법 폐기물’을 검색하니 6만5000개 넘는 기사가 쏟아집니다. 이 중엔 제가 쓴 것도 꽤 있습니다. 사실 불법 폐기물은 어디나 널려있고, 대충 규모가 된다 치면 그때마다 부단히 쓰레기 산에 기어올랐습니다. ‘불법 폐기물에 불이 나고, 투기범은 달아나고.’ 문득 든 기시감에 처음엔 사건을 낮잡았습니다. 거기서 거기인 폐기물 기사가 떠올라, 참고하려, 예전 쓴 기사들을 죽 훑었는데 어쩐지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화면 속에서 저는 한껏 찌푸리고 쓰레기를 들어 올렸으나, 늘 그러고는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하고 ‘김 부장’을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돌고 도는 폐기물의 불법 고리는 대체 어떻게 시작됐는지 꼭 알고 싶었습니다. “광주라더라” 한 마디에, “전남 목포라더라” 한 마디에, 그곳에 카메라를 댔습니다. 쓰레기엔 이름표가 나붙은 것도 아니어서 어디서 난 것들인지 알 길이 아득했지만, 끈덕지게 쫓으니 그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불법의 고리 하나하나를 차근히 캐 나갔습니다. 귀한 상 주셔서 고맙습니다. 애썼다는 말로 들립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전화통 붙들고 함께 고생한, 어쩌면 저보다 몇 곱절 더 땀 뺐을 ‘시사직격’ 이송은 선배 고맙습니다. 고리 위 고리, 그 옆에 또 고리. 이면지에 선 죽죽 그어가며 가열하게 머리를 맞대준 안태성 선배께는 특히, 더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폐기물 불법 고리 ‘끝판왕’은 마저 쫓아보겠습니다.
털어봤다! 동네의회 – 업무추진비 편 SBS
털어봤다! 동네의회 – 업무추진비 편 배여운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 기자 “기자님, 아직도 하세요? 정말 징하네요” 한 기초의회 사무처 직원의 불만 섞인 농담이 기억납니다. 시작은 기억나지 않지만 3년 전부터 분기마다 기초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를 정보공개청구로 감시해오고 있습니다. ‘왜 하필 국회도 아니고 기초의회를 감시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국회의원은 이미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추진비, 정책개발비, 정치후원금 등 대부분의 예산 집행을 감시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기초의회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기초의회는 감시의 사각지대에 숨어서 혈세인 업무추진비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국 226개 기초의회가 업무추진비를 취지에 맞게 제대로 썼는지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마부작침은 19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심야 사용 9713건, 주말 및 공휴일 사용 678건과 50만 원 이상 끊어 쓰기 등 꼼수 사용을 찾아냈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유인물, 재산 내역, 지역 신문 기사 등과 대조해 본인과 지인 가게에서 꼼수 사용한 사례까지 모두 적발해 냈습니다. 마부작침은 이번 보도가 올바른 업무추진비 사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전수 분석한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시민들이 기초의회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이보다 좋은 감시는 없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수집부터 보도, 공개까지 긴 호흡의 기사가 이제서야 끝났습니다. 마부작침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지역 시민들의 몫입니다. 자발적인 감시와 투명한 공직 감시가 지역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 갖고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