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9월 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동양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중앙일보 대구를 담당하는 기자는 차를 운전해 경북 영주 현장으로 곧바로 달려갔습니다.
매일신문 등 경북 전 지역에 취재망을 갖춘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지상파 방송사 기자들도 카메라 기자와 함께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치열한 취재 경쟁 속에서 기자는 검찰이 동양대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가 조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를 포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나아가 동양대 총장을 직접 취재해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표창장에 쓰인 일련번호가 다르고, 표창장 양식이 다르다는 점 등 구체적인 근거도 세밀하게 파악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단독 보도한 '위조 표창장 의혹' 기사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중앙일보가 9월 4일자 1면 톱으로 “'조국 딸 받은 '동양대 총장상'…총장은 "준 적 없다"” 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활용한 의혹이 장관 후보자 검증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곧바로 동양대 총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후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은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됐습니다. 검찰이 정경심 교수를 재판에 넘기면서 적용한 혐의도 바로 표창장 위조(사문서위조)였습니다. 정 교수는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연일 조사를 받았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중앙 일간지의 지역 취재여건은 지역 일간지나 지상파 방송사들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소수의 기자가 대구와 경북 전 지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단독 기사 발굴은 꿈같은 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특종을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은 ‘팩트 체크’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지역에서는 정 교수를 둘러싼 여러 소문이 돌았습니다. "외부 강좌를 주관했는데, 자녀가 참석도 안하고 수료 했다더라" "국비 지원 연구를 받아 자녀가 용돈을 받았다더라" "정 교수가 다음 학기 강의를 제대로 못 한다더라" 같은 내용들입니다. 대구, 경북지역 취재를 총괄하는 기자로, 일상적 기사 보도를 책임져야 하는 기자가 단지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대구를 비우고 영주를 오가며 취재하는 건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소문이지만, 팩트 확인이 필요하고, 사실관계가 파악된다면 세상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8월부터 틈틈이 시간을 내 동양대를 찾아가 팩트 체크를 시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징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어떤 기자도 동양대를 취재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교직원 등과 접촉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주변 탐문 취재도 이어갔습니다.
이런 꾸준한 시도가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이 진행된 9월 3일 여러 언론사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경쟁을 뚫고 단독 팩트를 발굴할 수 있게 된 배경입니다. 압수수색 당일 동양대 총장과의 접촉을 성사시켜 핵심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꾸준히 현장을 찾아 취재해온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최성해 총장은 "난 그런 상을 준 적이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오보 가능성을 우려해 세부사항에 대한 취재에 끝까지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다르다는 사실, 표창장 기록 대장에도 나간 기록이 없다는 부분, 표창장 양식 자체가 다르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정 교수가 다 위조한 것 같다"는 폭로까지 취재했습니다.
최 총장 뿐 아니라 다른 교직원들에게도 다각도로 팩트 체크를 했습니다. 다른 대학의 경우, 어떻게 총장 표창장을 수여하는지 등도 취재했습니다.
기자는 동양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를 둘러싼 훨씬 많은 증언들을 들었습니다. 솔깃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내부 논의 끝에 확인된 것만 쓰기로 결론을 냈습니다. 크로스체크를 통해 의심의 여지가 있는 취재 내용은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정 교수가 압수수색 전에 연구실에 와서 하루 머물면서 짐을 다 가져갔다" "아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수료증이 발급됐다"는 내용 등입니다. 추후 일부 사실로 드러나 보도가 됐지만 기자는 섣불리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원에 편향되지 않기 위한 노력도 쏟았습니다. 후속 보도 과정에서 최성해 총장이 서운해 할 내용도 가감 없이 기사화했습니다. 조국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공격하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조 후보자가 “중앙일보에 보도된 사실입니다”라며 기자의 기사를 인용해 방어 논리를 편 것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최 총장이 기자에게 화를 내고 상당 기간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 등을 통해 기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뿐이라는 점을 꾸준히 설득해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단독 병상 인터뷰(10월 1일자 1면 톱)를 성사시켰습니다. 이처럼 이번 기사는 현장을 찾아가 팩트 체크를 꾸준히 시도한 노력의 결실이었고 편향된 일방 주장을 경계하고 크로스체크를 통해 확인된 사실만 보도하는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한 결과물이라고 자부합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조선 동아 등 중앙지는 물론 매일신문 등 지역 언론들도 중앙일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신문이 사설 등 오피니언에서도 핵심 이슈로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 "조국 딸 받았다는 표창장, 공식 상장과 일련번호 양식 달라", 경향신문 '도덕성 넘어 '불법성' 문제...막판 뇌관 떠오른 '동양대 표창', 한국일보 '"동양대 영어영재센터, 표창장 주는 곳이 아닌데" 제하의 기사 등 추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KBS, SBS 등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역시 동양대 표창장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디지털 기사의 경우, 네이버 기준으로 본지 4일자 단독 보도 후 연합뉴스 등 네이버 제휴 언론사가 보도한 동양대 표창장 관련 기사는 6000건 이상인 것으로 검색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조국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핵심 쟁점 부각
-검찰, 정경심 교수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 잇따른 소환 조사
-최성해 동양대 총장 검찰 참고인 소환 조사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생들의 집회
-의사, 교수들의 잇따른 시국선언
-서초동 및 광화문 찬반 집회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조국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가장 큰 의혹을 포착한 특종 보도로서 인사청문회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고 조 후보자 부인을 기소(사문서위조 혐의)에 이르게 하는 등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로 9월 27일 중앙일보 사장상(특별히 우수한 기사가 있을 때만 비정기적으로 수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풍부한 취재 네트워크를 확보한 지역 신문이나 지상파 방송사, 지역 민방 등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취재 여건에서도 원칙에 충실한 취재로 특종을 발굴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관련 보도를 이어가는 동안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조장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실만을 추구하는 엄정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주요 취재 대상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그 주변 지인, 학교 관계자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조국 장관 후보자와 정경심 교수 등 가족들의 입장과 반론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저희 기사를 인용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과 <중앙일보>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지난달 27일 사내 특종상(사장상)을 수상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피신청 등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