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확인됐다.”
경찰 정보였습니다. 귀로 듣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30년 넘게 흘러도 풀리지 않았던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 아직도 ‘화성’ 하면 떠오르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확인된 정보는 짧고 간결했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가 유사 범죄 전과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DNA는 범죄자들의 DNA를 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있었습니다. 범죄경력이 있는 50대 남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겁니다.
추가 취재를 통해 경찰이 DNA 증거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했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채널A 취재팀은 9월 18일 채널A 메인뉴스 ‘뉴스A’에서 이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단독]드디어 잡았다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6902
[단독]최고 미제사건 풀렸다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6911
[단독]DNA 일치 남성 확인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6912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채널A 단독 보도가 나간 뒤 출입 언론사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실 관계를 알렸습니다. “올해부터 주요 미제 사건에 대한 과거 수사 기록 검토와 증거물 감정 의뢰가 진행 중”이라며 “7월 중순, 화성 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DNA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고 통보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튿날 오전, 자세한 수사 사항에 대해 브리핑을 열겠다는 공지도 함께였습니다. 채널A의 단독 보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도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경찰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겁니다.
이후 취재팀은 후속 취재를 통해 연일 유의미한 기사로, 화성연쇄살인사건 보도를 주도했습니다. 경찰이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 15년 동안 DNA 분석 의뢰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점과 DNA 일치 결과를 통보받고도 한 달 넘게 지나서야 용의자 이춘재를 처음 조사했다는 사실 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특히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푼 단초가 지난 6월 발생한 오산 백골변사 사건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단독]갑자기 왜 DNA 감식?… ‘오산 백골시신’ 사건 해결 단초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7059
채널A의 최초보도 이후 국내 대부분의 언론들이 추종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뉴스 헤드라인과 신문 톱기사가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사건이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도 다뤄진 만큼 CNN, BBC, AFP 등 주요 외신도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내용을 집중 조명한 겁니다.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데 다가선 의미 있는 취재와 보도였다고 자부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채널A는 취재과정에서 이춘재의 고교 졸업앨범 등을 입수했습니다. 잔인한 방법으로 여러 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죄자인 만큼, 지금이라도 그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다른 목격자를 찾아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도과정에서는 그가 졸업한 학교나 동문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철저히 고려했습니다. 교복이나 동문들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이춘재의 얼굴만 클로즈업해 해당 사진을 사용하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애썼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취재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경찰에서는 “용의자의 가족이나 전 부인으로부터 기자들이 찾아와 항의를 받고 있다”며 해당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춘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취재원과는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수사과정 등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실명취재원으로 보도하되, 피해자나 목격자들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채널A는 9월 18일 취재팀의 취재결과를 바탕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선행보도는 물론, 표절도 없었습니다.
채널A의 보도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이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이후 언론사들은 관련 내용을 속보로 띄우며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물론, 주요 일간지도 다음날(9월 19일) 1면 톱기사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채널A 첫 보도 이후 지금까지 이춘재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CNN, BBC, AFP 등 주요 외신들도 관련 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주요 매체들의 기사 제목들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연합뉴스) 경찰, '최악 미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확인
(뉴시스) '화성 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확인
(동아일보) ‘살인의 추억’ 용의자, 성폭행 살인 무기수
(조선일보)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28년만에 감옥서 찾았다
(중앙일보) '살인의 추억' 그놈 찾았다…화성연쇄살인 용의자 DNA 확인
(국민일보) 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50대, DNA 대조로 확인…현재 수감 중
(한겨레) 피해자 10명, 용의자 3천명…‘최악 미제사건’ 풀릴까
(한국일보) 33년 만에 ‘살인의 추억’ 그놈 찾았다
(경향신문) DNA 기술 발전·끈질긴 수사…‘최악 미제’ 33년 만에 풀었다
(세계일보) '최악 미제'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찾았다
(연합뉴스TV) 경찰, '최악 미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확인
(SBS) '살인의 추억'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특정…공개 검토
(KBS)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용의자 신원 확인…현재 복역중인 50대
(TV조선) '화성 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확인…사건 당시 DNA 일치
(YTN) 경찰, '최악 미제' 화성 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확인
(JTBC)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찾았다…현장서 발견된 DNA '일치'
(BBC) South Korean serial killer 'found' after 30 years
(CNN) Police say they've identified a suspect in a three-decade-old South Korean serial murder case.
(FOX NEWS) South Korean police ID possible serial killer responsible for 9 murders over 30 years ago
(SouthChinaMorningPost) Police identify suspect in South Korea’s infamous cold case ‘Hwaseong murders’
4. 사회에 끼친 영향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역사에 기록될 장기미제 사건입니다. 수십 년간 진범을 잡지 못하면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과 가족, 억울한 누명을 썼던 당시 용의자들에게도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연인원 200만명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한 경찰은 ‘수사 역사의 오욕’이라고 말합니다.
채널A의 보도 이후 경찰은 수십년 만에 수사본부를 다시 꾸려 이춘재에 대한 집중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민갑룡 경찰청장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를 계기로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과 ‘이형호 군 유괴 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도 지시했습니다.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장기미제 사건을 해결해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감을 덜겠다는 취지입니다.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보도는 세월이 흘러 사실상 수사가 종결된 장기미제 사건들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게 하는 제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취재팀은 이후에도 이춘재에 대한 경찰의 수사과정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이춘재가 경찰에 자신의 추가범행을 자백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DNA가 검출된 5차, 7차, 9차 사건 외에도 나머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한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독]“14건 범행” 이춘재 드디어 자백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49&aid=0000178618
[단독]자백한 이춘재… 무너진 심리 방어막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49&aid=0000178619
채널A 취재팀은 지금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취재경쟁도 치열했습니다. 채널A의 단독보도 이후 SNS와 일부 매체를 통해 ‘엠바고 파기’라는 가짜뉴스가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경찰이 “엠바고는 설정돼 있지 않았으며, 채널A가 단독으로 취재한 것이 맞다”고 공식확인하면서 증명됐습니다.
채널A의 모든 취재와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이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