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북에서 아비를 모르는 이른바 ‘홍길동 한우 송아지’가 태어나 유통되고 있고 또 그 진원지가 장수군이 운영하는 장수한우지방공사라는 소문이 은밀하게 한우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음. 한우는 축산법 제19조에 따라 학술목적 그리고 자가 수정을 제외하고는 정액을 국가가 KPN(Korean proven bull's number)이라는 번호를 붙여 관리하는 만큼 아비를 모르는 송아지가 태어나는 건 극히 이례적이고 불법적인 일임. 취재진은 먼저 1억 원짜리 명품 한우를 만든다며 6년 전 60억 원을 들여 출범시킨 장수한우공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리와 부실덩어리라는 것을 알게 됐고 내부 감사 자료를 어렵게 입수해 얼마나 부패했는지 낱낱이 밝혀냈음. 또 장수한우지방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같은 터에서 한우 개량에 대해 연구하는 모 업체가 한우산업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송아지 수 천 마리 분의 무허가 정액을 퍼트리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를 규명하기 위해 석 달에 걸쳐 단독, 그리고 속보 보도에 나섰음. 보도 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북도 등 10개 기관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사에 착수했고 대부분 사실로 드러남.
<리포트><집중①>(R)1억짜리 한우 만든다더니..부실덩어리 전락(7월 22일)
<리포트><집중②>(R)한우축사에 웬 외국 소..시설관리도 엉망(7월22일)
<단신><속보>농식품부, "장수한우공사 등 축산법 위반 조사".."예외 조항 해당" (7월23일)
<단신><속보>장수군 "한우공사 등 축산법 위반 의혹 대책 마련"(7월25일)
<리포트>(R)<속보>실제 무허가 정액 유통..한우산업 '흔들'(8월 13일)
<단신><속보>전북 한우협회 "불법 무허가 정액 유통 철저히 조사해야“(8월20일)
<단신><속보>전라북도, 한우 정액 불법 유통 여부 합동 점검(8월26일)
<리포트>(R)무허가 한우 정액 불법 유통 합동조사 착수(8월27일)
<리포트>(R)무허가 한우정액 유통. 왜 심각한 문제인가?(8월 29일)
<리포트>(R)무허가 한우정액 유통 사실로..조사 연장(9월11일)
<리포트>(R)단속 회피·방해에...지원 배제 '초강수‘(9월 27일)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먼저 장수한우공사와 모 한우 개량업체에 대한 취재를 개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음. 소문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실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음. 장수군이 장수한우공사를 감사한 내부 자료를 어렵게 입수하면서부터 물꼬가 터졌는데 장수한우공사는 처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발뺌을 하다가 내부 감사 자료를 들이밀자 총체적 부실 덩어리임을 인정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실토했음. 또 같은 터에 있는 모 한우 개량업체를 찾았을 때에는 외국산 품종인 저지종의 소까지 보게 되었는데 농가들에게 어떻게 생산됐는지도 알 수 없는 무허가 한우 정액을 최고 품질의 정액이라며 고가에 판매한 정황을 잡아 본격적인 추가 취재를 개시했음. 첫 뉴스를 집중보도로 시작했는데 방송 뒤 한우 농가들 사이에서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사실을 알려옴. 장수군도 이미 한우공사의 암소 103마리가 이 정액으로 임신한 만큼 지역 내 한우들과 유전자가 섞이지 않도록 격리 조치에 나서기로 했음. 이후 익산에서도 2년 전 수천마리 분의 무허가 한우정액이 장수의 모 한우개량 업체로부터 공급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취재를 시작했는데 해당 농가가 마지막에 취재를 회피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음. 그러나 끈질긴 설득으로 속보를 이어갔고 김제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음을 확인했음.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축산과학원, 전라북도, 축산물품질평가원, 농협 가축개량원, 한우협회 등 10개 기관이 일주일간에 걸쳐 전라북도 현장조사에 나섰고 KBS가 보도한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자
장수경찰서와 익산경찰서, 김제경찰서에 고발했고 추가 연장 조사를 벌이고 있음.
장수와 익산, 김제경찰서는 10개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한 뒤 장수한우공사와 모 한우개량업체, 수정사 등을 ’축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임.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다른 지역, 다른 시·도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임.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고 방송 뒤 농민신문 등 축산 관련 신문에서 대거 받아쓰기 시작함.
또 서울신문 등 중앙언론과 전북일보 등 지역 주요 언론들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함.
전북민언련은 8월에 ’7월 시민이 뽑은 이달의 기사‘로 선정했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우는 외국종이 대세인 돼지, 닭 등과는 달리 2천년 넘게 한 품종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민족 고유의 가축임. 정부는 또 이런 한우의 유전적 특성을 살려 보존에 나서고 있고 이력제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음. 우리가 ’안전한 먹을거리‘로 한우를 믿고 사먹는 이유이기도 함. 참고로 정부는 종모우(씨수소) 한 마리 생산에 10억 원이 넘는 예산과 검증 기간만 5년이 넘는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음. 하지만 우리 고유의 한우 유전자가 외국산 소 등 정체 모를 유전자와 뒤섞여 혼탁지고 교란됐을 때에는 이 같은 수십 년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한우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음. 한우나 외국산 소나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되기 때문임. 실제로 정부와 한우 농가들은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데 일부 농가들이 당대에 큰 골격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소를 얻겠다며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정액을 사용하고 있음. 보도 이후 한우협회는 축산법을 고쳐 학술, 연구 목적에 대한 규제 강화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음. 또 이 같은 무허가 정액의 유통이 고품질 한우 정액의 부족에서 기인한다며 예산을 늘려 한우 정액 생산을 확대할 것도 촉구하고 있음. 국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이 문제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 종합감사(18일 예정)에서 제기할 예정이라고 알려왔음. 정부도 축산법을 대폭 손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음.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수한우지방공사와 모 한우개량업체 등의 입장도 충실히 반영하는 균형적인 보도를 했고 언론윤리강령기준도 철저히 준수했음.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KBS지역국에서 석 달간의 취재를 지원한 것은 그 만큼 사건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기자상 수상으로 농업인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신토불이 먹거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