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기타(제보 및 단독보도)
올해 7월 폐금속광산인 제2 연화광산이 있는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주민 대표에게 연락을 했다. ‘회장님, 잘 지내시죠? 요즘은 어때요?’ 이렇게 매년 여름이면 주민 대표에게 안부 전화를 한 지가 벌써 4년째이다. 2015년 여름 폐금속광산에서 나오는 중금속 광물 찌꺼기 때문에, 주민 불안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 뉴스를 보도한 이후, 연례행사처럼 연락을 하고 있다. 취재 초기, 강원도 청정 산골의 중금속 오염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했을 때, 상당수 주민들이 쉽게 허락을 하지 않았다. 생업인 관광과 농업에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취재기자는 한 달 넘게 주민들을 설득하고, 중금속 광물 찌꺼기를 모두 정화해 주민들이 안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보도할 수 있었다. 강원도 산골 마을의 일이지만, 그런 책무 때문에 지금까지 취재의 시선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수년간의 뉴스 보도로 인해, 광해방지사업이 어느 정도 추진되어서, 취재현장의 사정이 많이 나아진 줄 알았다. 이 때문에 2년간 취재진도 현장을 관찰했고, 관련보도도 가급적 자제하였다. 그런데, 주민 대표와의 긴 대화 속에서 의외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은 최근에도 광물 찌꺼기가 수천톤가량 흘러 내려갔어...’ 새로 지어진 광해방지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금속 광물 찌꺼기들이 하천을 또 오염시켰다는 얘기였다. 주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중금속 광물 찌꺼기들도 아직 하천 곳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당장 취재가 가능하지 않았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다수의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다. 여름 관광 성수기이어서 많은 주민들이 언론을 통해 중금속 오염 사실을 알리는 것을 싫어했다. 뉴스가 신속해야 하지만, 이런 주민들의 사정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결국 뉴스 보도까지 한 달 가량을 기다려야 했는데, 다만 취재진은 당시 동영상을 확보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달 동안 뉴스 제작에 앞서 사전 현장 취재를 했고, 취재에 동행할 전문가를 섭외했다. 그리고 8월 중순쯤 뉴스 제작에 나섰다. 주민들이 확보한 당시의 동영상을 통해 2천 톤의 중금속 오염수가 하천으로 방류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전국으로 단독 보도했다. 광해관리공단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하천 퇴적물과 주변 농경지 토양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후속보도에서는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비소를 비롯해 카드뮴과 아연 등의 중금속이 하천 퇴적물과 주변 농경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한, 광해방지시설의 미흡한 점을 문제제기하고, 지속적인 주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환기시켰다.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2차례의 연속 보도는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추적보도에 근거한 뉴스이다. 2015년 폐금속광산의 중금속 오염 실태를 단순히 보도한 취재는 이제 4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하천 퇴적물과 농경지에 대해 3차례의 중금속 오염도 조사와 1차례의 주민 인체 중금속 농도 검사를 실시해, 수차례의 연속보도와 후속보도를 방송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폐금속광산의 위험성을 생생히 전달해, 개선 대책도 상당히 이뤄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강원도를 비롯해 경기도와 인천, 경상도 등을 취재하며, 상당수의 폐금속광산이 수도권과 영남권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 상류에 있어, 하천 등을 통해 중금속 오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전국 방송하기도 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익명의 취재원은 관련기관 관계자이며, 모든 취재는 직접 현장 취재함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해당 폐광산의 중금속 오염 폐해에 대한 보도는 과거에 있었으나,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관찰 추적보도는 없었음. 또한 MBC강원영동의 선행 보도 이후, 보도 내용을 인용하거나 보도 이후의 반향을 일부 매체에서 기사화함.
강원도민일보 2015.06.29. “삼척 가곡천 폐광산 찌꺼기 유입 ”
강원일보 2016.09.27. “강원지역 폐광산 비소·납 등 독극물 검출”
연합뉴스 2017.01.04. “삼척 가곡면 폐아연광산 하천·토양 오염 조사”
JTBC 2018.06.27. “폐광 중금속에 오염된 하천, 주민들 ‘시름시름’”
강원일보 2019.09.09. “폐광서 나온 중금속 삼척 가곡면 일대 오염” 외 다수 매체 관련 보도
4. 사회에 끼친 영향
* 강원도내 및 전국의 폐금속광산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로 관계기관의 대책이 연차적으로 추진됨
① 폐금속광산 주변인 삼척 가곡천 및 태백 황지천 주변에 대한 환경 정화와 조사(2015~2018)가 수시로 이뤄졌으며, 수질정화시설이 조기 건립됨(2017~2019).
② 제2 연화광산 주변에 대한 수질 및 토양 오염 조사(2017년)와 주민 인체 중금속 농도 검사(2017년) 가 시행돼 중금속 오염 사실이 일부 확인됐으며, 폐광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함(2018년 3월).
③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취재 내용이 제공돼 정부 현안으로 질의됨(2015년 및2019년)
④ 한강과 낙동강 상류인 강원도와 충청도의 폐금속광산으로 중금속 오염 폐해를 조사하기 위해 환경부 는 전국의 하천 퇴적물 오염도 조사용역 착수함(2018년~2019년 : 2019년 8월 정보공개 청구).
⑤ 올해 제2 연화광산의 수질정화시설에 대한 문제점과 하천 중금속 퇴적물 방치 등에 대한 보도 이후,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에 의해 문제점이 현실화되어, 광해관리공단이 보완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 용역에 착수함.(2019년 10월) 관계기관들은 근본적인 환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구 성을 논의 중(2019년 9월).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
* 폐금속광산의 중금속 오염 실태를 수년간 지속적으로 관찰 보도해 환경 대책을 이끌어내고, 지역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자체 평가
6. 기타 고려사항
*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없음
* MBC강원영동은 폐금속광산 중금속 오염 실태에 대한 환경부의 하천 중금속 퇴적물 조사 용역에 따른 대책 마련 등 관계기관의 대책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 보도할 계획임.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