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수산물, 특히 지난해 4월부터 대폭 강화된 새우류에 대한 검역 방해 시도가 있고, 이렇게 불법으로 검역을 통과한 ‘병든 새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현장의 정보로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국내에선 매년 대량 폐사로 피해를 입는 새우 양식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질병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유입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4월 검역을 강화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새우 소비량의 90%는 수입산입니다.
유통 중인 수입냉동새우에 대해 국내에서 질병 검사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냉동새우에 대한 질병 검사는 정부 검역기관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연구용역을 수주하는 학계도 선뜻 나서는 곳이 없었습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1차 검사에서 법정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좀 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와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새우 질병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호주의 새우 전문 민간 검사기관 제닉스(GENICS)를 찾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보도된 바와 같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양식 새우에 치명적인 각종 병원체가 검출됐고, 검역의 출발이 되는 감시대상 질병목록에도 허점이 확인됐습니다.
병든 새우가 국내에 유통된 사실을 확인한 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수입업체와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새우 무역 에이전트를 접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취재진은 검역 방해를 위해 수출업체가 작성한 문제의 서류와 해당 회사 관계자의 영상, 이메일, 그리고 SNS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검역 방해 진위 확인을 위해 취재진은 수출업체가 있는 베트남 현지로 갔고, 수집된 자료의 신빙성을 높이는 장면들을 수출업체 공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도 같은 내용으로 해당 베트남 수출업체의 새우를 수입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해 별도의 질병검사를 했습니다. 취재진의 검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검역을 통과한 일부 새우에서 법정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런 검역방해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과 법령의 문제가 노출됐습니다. 검역을 위해 정부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이미 위험성이 경고된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문제를 키웠고, 국내 질병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돼 있지 않았습니다.
새우 질병이 발생하면 신속한 신고가 이뤄져야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 행정이 가동하고, 장기적인 질병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도 어민들은 보상‧보험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신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 실태의 문제점과 검역 당국의 의지 부족을 호주의 사례와 비교해 조목조목 살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무엇보다 신경을 썼던 것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 보도로 우리 새우 양식장에 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선정적인 먹거리 보도가 아닌 객관적인 검증과 취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법 사실을 밝히는데 집중했습니다. 새우 질병은 인체에 유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새우류 검역을 강화한 목적은 우리 새우양식장과 수산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었고, 보도의 목적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을 인터뷰해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알리고 프로그램 마지막에 자막으로도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영업을 하는 많은 새우 수입업체들이 이 보도로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문제점이 노출된 업체를 실명 보도했습니다. 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유통된 ‘병든 새우’의 병원체 전파를 막기 위해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검사 결과와 데이터를 해양수산부에 미리 제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송 전까지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인터뷰 사용 취소와 승낙을 반복했던 새우양식 어민들도 방송 후에 감사의 뜻을 전달해 왔고, 정부가 즉각적인 시스템 개선과 보상제도 보완 방침을 밝혀 취재진도 보람을 느낀 보도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을 통해 탐사다큐멘터리로 제작보도하고, 주요 내용을 9월 9일과 10일 <뉴스9>를 통해 방송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담지 못한 전문적인 내용과 구체적인 데이터를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디지털 뉴스 4꼭지에 나눠 게재·공개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시청율 6.0%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탐사K] ‘병든 새우’① 죽어가는 새우…“어민들 뿔났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78954
[뉴스9/탐사K] 베트남산 냉동새우서 바이러스 무더기 검출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79974
[탐사K] ‘병든 새우’② 바이러스·세균·기생충까지…“‘병든 새우’가 팔린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79328
[탐사K] ‘병든 새우’③ 병든 새우는 어떻게 국경을 넘었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80520
[뉴스9/탐사K] ‘병든 새우’ 검역 어떻게 통과했나?…베트남 수출 업체 추적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80794
[탐사K] ‘병든 새우’④ 새우 흑사병…호주와 한국의 대응은 천지 차이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81388
4.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
해양수산부는 프로그램 방송 바로 다음날 (9월 11일) 검역과 방역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양식 어업인에 대한 보상금 규정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역 방해 의혹이 제기된 베트남 업체 새우에 대해서는 100% 정밀 검역을 실시하고, 베트남 당국에도 특별점검을 요청하겠다는 등의 즉각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이 9월25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을 방문, 문제가 된 수출업체 3곳의 가공 공장과 현지 양식장 시설을 점검하고, 베트남 당국자를 만나 해당수출 시설에 대한 특별 관리를 요청했습니다. 또 11월에는 이번 현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에서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81411&ref=A
[KBS 뉴스9]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81654
<정치권>
10월 4일 국회 해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황주홍)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황주홍 위원장, 김종회의원 등이 보도자료와 직접 질의를 통해 새우류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문성혁 장관은 이 자리에서 “수산물 검역과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검역 강화를 위한 법령과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취재 제작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