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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49회 · 2019년 9월 취재보도2부문 출품 2-01

잊혀진 코피노들

경향신문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기타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ㅇ)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3월 영국 매체 가디언이 <‘Do you ever think about me?’: the children sex tourists leave behind>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필리핀에 온 ‘섹스 투어리스트(성매매 관광객)’로 인해 태어난 아이들이 남겨져 있다는 내용입니다. 가디언은 특히 한국 관광객을 콕 집었습니다. 이 기사를 번역해 보도하자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회사 자체 클릭 수가 약 20만건에 달할 정도로 독자들은 코피노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후 한 미디어봉사단체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들이 이번 영상제작 봉사활동 주제로 필리핀 ‘코피노’를 택했는데, 관련 기사를 쓴 제가 동행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코피노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보도됐던 주제입니다. 필리핀에 가봤자 특별한 내용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미 나온 문제를 취재하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그 수고를 인정받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났음에도 코피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최근 페미니즘 재부상으로 여성 인권 문제가 부각된 분위기 속에 코피노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됐습니다. 필리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쉽게 보고 책임지지 않는, 한국 남성들과 한국 정부의 책임 부재와 깊이 연관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해당 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8월 초 약 5일간 필리핀 마닐라를 중심으로 코피노 가정 6곳을 방문했습니다. 코피노 어머니들은 필리핀의 일자리 부족과 빈부격차라는 경제 상황 속에 육아라는 짐까지 홀로 떠안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도움과 관심이 절실했는지 우는 어머니들이 많았습니다. 대다수가 극빈층으로 추락해 있었습니다. 한 가정은 세계 3대 빈민가 중 하나인 마닐라 나보타스 판자촌에서 무허가로 집을 짓고 살아갔고, 또 다른 가정은 집주인의 호의로 주인집 바로 옆에 기둥도 없이 시멘트 블록만 쌓아 2~3평짜리 방을 만든 채 생활했습니다. 코피노 아이는 교통비조차 없어 살아있는 거미를 잡아 친구들에게 팔면서 학교를 다니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과 필리핀 정부, 한국 남편으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은 채 살아가는 코피노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하다는 점을 기사에서 짚었습니다. 코피노 가정이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코피노단체 등 시민단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시민단체를 만난 코피노 가정을 만났습니다. 해당 시민단체는 한 코피노 가정에게 살 집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대신 현재 코피노 아이가 장학생으로 다니는 사립학교를 그만 두고 멀리 떨어진, 질이 낮은 공립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코피노 아이가 학교를 옮기자 바로 시민단체는 한국 방송사에 이 가정을 출연시키며 불쌍한 삶을 연출시켰습니다. 집 역시 매월 전기세를 내라고 하고 약속했던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한번 한국인들로부터 버림 받았던 코피노 가정은 두 번 피해를 입은 셈이었습니다. 이처럼 코피노 가정을 하루에 두곳씩 방문하면서 각 가정의 개별적 상황에 대해 심층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일부 있음. 한국 보육단체에서 대안학교를 다니는 한 코피노 아이에 대해서는 아이가 학업에 지장을 받을 우려가 있어 익명으로 적었습니다. 또 한국 시민단체로부터 피해를 입은 가정 역시 단체로부터의 보복 우려가 있어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취재 기자인 제 바이라인을 명시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들이 지난 10여년간 코피노 문제를 다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4개 이상 가정 현장을 방문해 이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담은 기사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 보도 이후 법무부가 첫 코피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경향신문 10월19일자 8면 보도 [단독]‘친자 판결’ 외국계 혼외자, 비자 취득 요건 완화). <잊혀진 코피노들> 시리즈 보도 이후 10월 초 법무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코피노가 한국 입국과 국적 취득을 할 때 어려움을 개선하고 싶어 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법무부는 제 보도와 제가 연결해준 코피노단체의 의견을 참고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코피노 문제에 무관심했던 정부가 코피노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국제,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책은 인지(친자확인) 판결을 받은 코피노와 그 어머니가 국적 취득을 위해 한국 입국을 희망할 경우, 비자를 발급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또 코피노가 국적 취득 신청할 때 친부의 서류를 제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와 관련, 재외공관이 친부의 서류를 대신 뽑아 제출을 돕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정책은 코피노의 한국 입국, 국적취득 절차를 원활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사에 링크한 모금함으로 모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11월 초 총 6개 코피노 가정에 약 3천만원의 모금액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5명 이상의 독자들이 제 메일로 연락해 기사에 나온 코피노 가정 아이들을 후원해주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독자들을 코피노 단체와 연결해 아이들이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일부 독자들은 기사에 나온 코피노 아이들의 한국 입국과 적응을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앞서 나온 코피노 관련 보도들은 코피노가 어렵게 살아간다, 친부를 찾는다는 비슷한 내용이 많습니다. 코피노 가정의 여러 가정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 보도는 없다고 봅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 속에 코피노의 삶이 시민단체에 의해 어떻게 좌지우지되는지에 대해서도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코피노 가정이 겪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총 3차례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코피노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담은 3회차는 내부 사정상 10월7일(지면 10월 8일자) 보도됐습니다. 코피노 문제와 같이 이미 문제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가 많아져야 결국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피노 문제 보도는 계속 돼야 하고, 이 보도가 향후 이어질 보도에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봉사단체 겸 시민단체 ‘리듬오브호프’로부터 자문료를 지원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9월

제349회(2019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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