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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49회 · 2019년 9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4

잊힌 자들의 머나먼 귀로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일제가 침략전쟁을 수행한 태평양 일대에 버려진 조선인 유골이 고국에 돌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해방 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의 ‘타라와’ 섬에 묻힌 조선인 유해를 고국으로 들여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해 본지 12월 7일자 2면에 ‘타라와섬 강제징용 한국인 유해, 76년 만에 길 열린다’는 단독 기사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이 문제가 왜 방치됐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현재와 맞닿아 있는 역사적 경위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공모 사업에 지원해 선정됐고 7명의 팀원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에 집단지성을 모으며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된 보도는 있었지만 산발적으로 단편적 문제를 다룰 뿐 역사적 경위와 한일 양국의 대응 및 문제점, 각국 상황 등에 대해 긴 호흡으로 문제 제기한 기획은 없었습니다. 유해봉환은 단순히 조상의 뼈를 가지고 오는 작업이 아닙니다. 해당 유해가 사망에 이른 경위를 밝히는 진상규명과 가해자의 사과표명, 유족 찾아주기 등이 선행돼야 하고,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일본 정부와 기업이 협조해 관련 자료를 모두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방 후 74년이 흐른 지금까지 아버지의 생사 여부조차 모르는 유족이 허다합니다.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했던 조선인의 국적이 패전 후 바뀌었다는 이유로 사망통보와 같은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도 2004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강제동원 관련 정부 조직(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을 설립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6개월, 1년씩 시한부 연장을 거듭하다가 결국 이 조직은 2015년 문을 닫았습니다. ‘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은 지금까지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가, 양국으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는가, 유해라도 돌려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하는 과정은 해방 후 이와 관련한 양국의 역사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의 내용과 문제점, 한일 관계 추이, 한국인 유해가 버려져 있는 각 지역별 상황을 살펴야하는 방대한 작업이었습니다. 세계일보 취재팀은 언론사 최초로 키리바시 공화국의 타라와섬과 한미일 3국이 유해감식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하와이 DPAA(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를 비롯한 일본 도쿄, 홋카이도, 러시아 사할린, 중국 하이난 등을 취재하며 강제동원 문제를 전반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첫째, 한국 정부가 걸어온 길을 쉽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고루하거나 현재성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국가에서 살길 원하는가’는 문제의식과 통하는 문제임을 느낄 수 있도록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유족 중에 며느리로서 지난 20년간 일본에 기록 공개와 사죄요구를 해온 정윤현, 신명옥씨의 아픔으로 한국 편의 서문을 열었습니다. 평생 강제동원된 시아버지를 그리워하다가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와 남편의 마지막 길에서 “앞으로는 내가 하겠다”고 약속한 분들이었습니다. 기록 있는 유족과 없는 유족으로서 이들 가족이 겪은 풍파는 해방 후 한국 정부가 걸어온 길과 일맥상통했습니다. 이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내용과 이 협정을 토대로 한국 정부가 진행한 보상의 한계, 한일 양국이 주먹구구식으로 기록과 유해를 전달한 역사적 흐름과 현재 남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별첨자료 1번) 둘째, 일본 정부가 걸어온 길을 분석하기 위해 현지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일본 도쿄와 홋카이도에서 활동 중인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우익 목소리가 큰 일본 사회가 감춰온 식민지 지배의 실상을 오랫동안 파헤친 분들에게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끌고 갈 때는 일본인이라며 강제동원 해놓고 보상과 유해발굴 때는 국적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조선인을 제외한 일본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그간의 사례를 총망라해 담았습니다.(별첨자료 2번) 셋째,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조명받게 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해, 개인청구권 포함 여부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과 견해가 아니라 실제로 협정 과정에서 강제동원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겼고 무엇이 담기지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한일 회담 당시 양국이 테이블에 올린 강제동원 문제는 한반도 외부로 동원한 군인군속이 전부였습니다. 기업이 끌고 간 노무자와 한반도 내 동원자, 일제에 의해 ‘BC급 전범’이 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와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조선인 원폭피해자 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 청구권이 왜 협정에 귀속되지 않는지에 대해 역사적 경위를 통해 밝히고자 했습니다.(별첨자료 3번) 넷째, 조선인 유해가 버려져 있는 해외 각지의 상황을 총망라해 조명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사할린과 하이난 등의 강제 동원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단편적으로 다루곤 했습니다. 일본이 침략 전쟁을 수행한 아시아 태평양 일대마다 조선인 유골이 반드시 있습니다. 지구본에서 각각 점 찍어 연결하면 그 동심원이 지구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그 넓은 영역에 우리 조상의 뼈가 지금까지 묻혀 있는 실태를 생생하게 드러내기 위해 팀원들이 타라와를 필두로, 도쿄, 홋카이도, 사할린, 하이난, 하와이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별첨자료 4번) 다섯째,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느 때보다 한일관계는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트집잡아 경제 보복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자료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사 논쟁시 일본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조차 일제강점기 피해는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하는 지를 강제동원 피해자와 후손들의 입을 빌려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취재를 하기 위해 세계일보 팀원들은 국내에서는 국회와 행정안전부, 민족문제연구소,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관계자와 접촉했고, 해외에선 일본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러시아, 중국, 미국 공무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만났습니다.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키리바시공화국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 간 섭외, 접촉, 설득 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중 조선인 유해 조사에 가장 전문성을 지닌 집단은 총련이었습니다. 취재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라 총련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언론에 입장을 표명하는 걸 꺼려했습니다. 김철수 조선대 교수 등 수십년간 이 문제에 천착한 관계자는 못 만났지만 설득 끝에 양대륭 도쿄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도쿄에서 관련 사찰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야노 히데키 ‘조선인 강제노동피해자 보상 입법을 목표로 하는 일한 공동행동’ 사무국장과 히구치 유이치 고려박물관 전 관장도 소개 받아 도쿄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야노 히데키씨는 30년간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을 도와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한 분이었고, 히구치 유이치씨는 조선 농촌 생활상을 연구한 진보 사회학자로 일본 우익의 사고와 패전 후 일본 사회의 변화상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일본의 현실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선인 유해 712구가 안치된 도쿄 유텐지에는 안타깝게도 조선인 유골이 있다는 표식이 전혀 없었고, 원통하게 죽은 외국인 유골이 있는 사실을 모르는 동네 주민들이 사찰에 들어와 유유자적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 취재를 통해 문헌으로는 알 수 없는 일본 사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취재에서 접근하기도 어렵고 사전 정보가 가장 부족했던 곳은 타라와섬이었습니다. 1943년 미군과 일본군이 맞붙은 타라와 전투에 대한 기록은 있었지만 현재 타라와섬의 모습이나 전투 관련 흔적, 유해 발굴에 대한 정보는 국내에서 보도되거나 연구된 자료가 없었습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유해 발굴 소식과 미국 언론에서 취재한 내용이 그나마 타라와에 대한 가장 최근 소식이었습니다. 가이드나 현지 통역 없이 혼자 취재를 다녔습니다. 전투가 벌어진 베티오섬에서 타라와 전투 관련 지도를 구해 3박 4일 동안 걸어 다니면서 전투가 벌어진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전투가 이뤄졌던 해안가에 남은 일본군의 각종 군사시설, DPAA의 유해 발굴 현장 2곳, 마을 곳곳에 남은 전투 흔적 들을 찾았습니다. 취재하던 중 우연히 만난 현지 투어가이드의 소개로 1993년 한국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타라와섬을 찾아 세운 추모 비문과 불상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제한된 사전 조사 때문에 제약이 컸지만 현지에서 발로 뛴 만큼 상세히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취재 이후에는 남보람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과 동아대 정은우 교수(고고미술사학과)의 자문을 받아 미군‧일본군의 군사시설과 불상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까지 받아 기사에 담았습니다.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안에 위치한 미국 DPAA 관계자를 현지에서 만나기 위해 언론사 최초로 DPAA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취재는 준비과정부터 험난했습니다. 전쟁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에 있어서 한미일 3국이 협력 중인 곳을 취재하려고 접촉했는데 첫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기자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한 취재를 하러 오는지 의심했습니다. 수차례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고, ‘절대 북한 관련 질문 및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낸 뒤 출입을 허락했습니다. 타라와 전쟁 유해발굴 등에 있어서 DPAA는 일본 측을 상당히 의식했습니다. DPAA 공보 담당 중령도 직전 근무지가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여서 일본에 더 호의적이라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습니다. DPAA에는 한국계 진주현 박사가 근무중입니다.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왔기에 진 박사와 한국어로 편하게 대화하면서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공보장교가 따라붙었습니다. 해당 공보장교는 이후 이메일을 통해 “I'm also very concerned as I was at a severe disability to understand discussions that were taking place in Korean. Please understand, the use of any information or comments by DPAA personnel regarding Japan in your article will jeopardize your ability to cover the DPAA mission in the future.(한국어로 당신이 얘기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된다. 일본에 대한 DPAA사람들의 어떠한 코멘트나 정보도 기사에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그렇게 되면 이후 DPAA 임무 수행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진 박사와 한국어로 오간 취재내용에 대해 신경을 썼습니다. DPAA 측의 항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DPAA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업무협약체결 소식을 전하는 한 통신사의 영문 기사가 과장된 표현으로 온라인에 나왔는데 그가 직접 만난 저희 세계일보 기자에게 연락해 해당 통신사에 대한 우려와 항의를 전했습니다. 당시는 세계일보가 아직 DPAA에 관한 기사를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한국 언론에서 타라와 전투 아시아인 유해 발굴 및 봉환을 다룬다는 그 자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인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유해봉환의 숭고한 가치를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무사히 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11월 KBS와 한겨레 등에서 국방부 출입 기자들이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한국계 미국인 진주현(미국명 제니 진) 박사와 인터뷰에서 “태평양 전쟁 때 타라와 전투에서 미군과 일본군 수천 명이 숨졌는데,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도 엄청나게 끌려가 총알받이로 숨졌다”는 내용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획기사 출고 전 관련 보도> ▲181207/2면/타라와섬 강제징용 한국인 유해, 76년 만에 귀한 길 열린다 ▲190423/1면/태평양전쟁 징용자 유해 고국땅 밟는다 ▲190423/2면/타라와전투 희생자 유해 ▲190802/2면/징용은 일본 주장 강제동원이 맞는 말/…별첨5 ▲190813/26면/징용과 강제동원 차이/…별첨5 <기획기사> ▲190916/1면/이역만리서 총알받이가 된 한인들/…별첨4 ▲190916/4면/베티오섬 낯선 불상, 돌아오지 못한 한인들의 혼 달래는 듯/…별첨4 ▲190916/4면/타라와 한인 유해 연말 고국 품으로 ▲190916/5면/한국 정부가 파악한 피해자 22만명 70% 일본 본토 끌려가 ▲190917/1면/유골 고국 온지도 모른 채 평생 가슴앓이/…별첨4 ▲190917/8면/일본 정부 끌려간 아버지들 흔적 방치, 국가가 나서 찾아야/…별첨4 ▲190917/8면/60여년 만에 동료 유골 찾자 한 맺힌 눈물이/…별첨4 ▲190917/9면/일본서 온 유골마저 무연고처리, 희생자들 귀향 외면한 조국/…별첨1 ▲190917/9면/강제동원 피해자에 귀 닫은 과거 정부도 책임/…별첨1 ▲190818/8면/끌고 갈 땐 일본인이라 하고 보상 땐 조선인이라 제외/…별첨2 ▲190918/8면/일본 편향된 역사 가르쳐, 식민지 수탈 사실 감춰/…별첨2 ▲190819/9면/일본 거절할 명분 약하고 진상규명 전쟁범죄 입증 증거/…별첨3 ▲190918/9면/유해 봉환은 국가 책임, 체계적인 프로세스 필요 ▲190919/8면/3만9992명 끌려가 죽었는데 고향 돌아온 유해 131위/…별첨4 ▲190919/8면/일본인들 유족 한 몰라, 유해 인도 후 공감대 느껴/…별첨4 ▲190919/9면/잡초에 묻혀버린 공동묘지, 묘비 없는 무덤도 3666기/…별첨4 →(사할린 7차 유해봉환 14위 보도 관련)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통신사 등 주요 매체 받음 ▲190919/9면/니 내하고 조선갈래, 아버지는 자꾸 물으셨다/…별첨4 ▲190920/08면/학살로 천인갱에 묻힌 조선인들, 죽어서도 못 돌아왔다/…별첨4 ▲190920/8면/미, 미군 유해 세상 끝까지 추적 가족 품으로/…별첨4 <기획기사 출고 후 관련 보도> ▲191001/6면/일본 식민지피해 규명 위원회 설치법 만든다 ▲190902/12면/타라와 전투 희생자 한인 아들 찾았다/…별첨6 →한국경제, 매일경제, 뉴시스, 뉴스1, 이데일리 받음. ▲191003/4면/여, 일본 강제동원 유해 봉환 집중 주문/…별첨6 ▲190905/18면/강제동원 피해자 외면하는 정부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강제동원 문제가 “다 지난 오래 전의 일”이 아니라 “그 오랜 시간 우리가 해결하지 않은 역사적 과제”임을 환기시켰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정치권의 언어를 바꾸어놓았습니다. 세계일보가 이번 기획을 보도하기 전까지 정치권과 수많은 언론이 ‘강제징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부터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일부 학자를 제외한 사회 대다수가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합법적인 징용에 ‘강제’를 붙인 강제징용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세계일보는 기획을 준비하면서 용어 문제부터 지적했습니다. 일제의 강제동원은 기업의 모집, 관의 알선, 정부의 징용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이 때문에 강제징용이라 하면 일반의 인식과 달리 법적, 학문적으로 3가지 형태 중 정부의 징용만 언급하는 걸로 비칠 수 있어 ‘강제동원’이라고 쓰는 게 맞다고 학계에선 성토했습니다. 세계일보의 문제제기 후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지난 8월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징용은 불법성 희석하는 말이다. 강제동원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회의에서 용어를 정정하며 바르게 쓰는 풍경을 엿볼 수 있게 됐습니다.(별첨자료 5번) 러시아 사할린에는 묘비가 없는 한인 추정묘 3666기가 있습니다. 세계일보는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유해 봉환 대상에서 제외돼 영영 ‘버려진 무덤’으로만 남을 공산이 크다는 점을 최초로 지적했고, 이후 유의미한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유족 사후에도 봉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족들의 ‘DNA 은행’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당국에게 유해 봉환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정부 협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10월 7일에는 사할린 유해봉환 14위를 천안에 안치한다는 소식을 최초로 보도했고, 그 반향으로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참석자 면면도 정부 차관급 인사들이 처음으로 자리해 정부 및 국민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최근 타라와섬에서 가져온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 중 한 구의 DNA와 친자관계랑 일치하는 유가족을 찾았다”며 “한·미·일 3국의 감식결과 한국인으로 판정된다면 유해봉환 사업에서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유해봉환을 촉구했고, 같은 당 강창일 의원도 “국가기록원은 강제동원 희생자 명부를 가진 기관들과 힘을 모아 통합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행안부가 예비비라도 우선 편성해야 한다”며 강제동원 희생자 명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대안정치연대 천정배 의원은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 피해상을 규명할 ‘한반도침략과 식민지배사건 및 중대인권침해진실규명위원회’ 설치법안 발의를 추진 중입니다. 정치권에 이 문제의 중요성을 환기시켰고 앞으로도 국회가 강제동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할 방침입니다.(별첨자료 6번)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서도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봉환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봉환 프로세스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은 유해봉환을 포함해 강제동원 희생자 문제를 담당하는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을 국무총리실 산하로 옮겨 인원과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조직 개편과 희생자 유가족 보상 등을 위한 관련 법안(강제동원 조사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봉환 대상 선정, 유가족 확인, 봉환 시기, 안치 계획, 봉환식에 이르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봉환 절차가 마련되면 보다 많은 유해가 유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로 인한 항의, 분쟁, 문제제기 등 문제 사항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해봉환 관련 기사들은 대부분 일본 도쿄, 러시아 사할린 등 특정 지역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예산 등의 문제로 해외 현지 실태를 전반적으로 다루는데 한계가 있었고, 해외 취재를 하더라도 한두 곳 취재하는데 그쳤습니다. 기획취재 지원 사업을 통해 그동안 다른 언론사에서 주로 다뤘던 일본, 러시아 사할린 등 유해 봉환이 진행중인 곳 외에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의 타라와섬과 중국 하이난의 천인갱, 미국 하와이의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등을 찾아 폭넓은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등 유해 봉환이 진행중인 곳에선 추가 유해 봉환이 진행중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타라와섬은 국내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취재를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타라와섬에서 벌어진 전투로 우리 조상 1000여명이 끌려가 죽음을 맞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이들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언론에서 처음으로 현지 취재를 통해 현지 우리 조상들이 끌려간 곳의 모습을 국내에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하이난의 천인갱은 일제강점기 당시 무참히 살해된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지의 모습을 다뤘고, 이를 통해 조만간 우리 정부에서 천인갱 유해에 대한 봉환을 추진하도록 하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합니다.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에 대한 취재 역시 이번 시리즈가 단순히 우리 조상들의 유해가 어디 있는지 현황만 다루는 것이 아닌, 향후 우리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유해를 감식해야하는 지를 지적하고, 일제강점기 유해 감식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식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가 시리즈로 연재한 ‘잊힌 자들의 머나먼 귀로’의 목적은 해외 현지 실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일본에서 강제동원 유해 봉환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현지 활동가들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취재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기획취재 지원사업’에 지원·선정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취재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9월

제349회(2019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1-05 채널A 최석호·이상연·신선미·김태영·이다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
4-06 서울신문 기민도·이하영·나상현·홍인기·박윤슬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 ‘여청단’
6-06 중부일보 정성욱
전문보도부문 · 1편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온라인 부문)
10-01 SBS 심영구·김학휘·안혜민·조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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