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항공사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사려고 한 번이라도 시도해봤던 사람이라면 국내 마일리지 제도가 얼마나 소비자에게 불편하게 돼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항공권(보너스 항공권)이 한정돼 있어서 성수기에는 마일리지로 표를 사는 게 ‘하늘의 별따기’ 이상입니다. 만약 미국 뉴욕까지 가는데 7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면 6만9999마일이 있더라도 마일리지로 표는 사는 게 불가능합니다.
올해부터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시작(양대 항공사는 2008년 약관을 개정해 10년의 유효기간을 도입)하며 이처럼 고객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사용방법에 대한 불만이 더 커졌습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오상헌, 이태훈 차장은 정부가 이 같은 마일리지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제도 개혁에 착수했다는 제보를 지난 7월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두 기자는 약관 심사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와 양대 항공사를 두 달간 집중 취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가 이른바 ‘복합결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복합결제란 모든 항공권을 현금과 마일리지를 섞어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 해외 유명 항공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액 결제 혹은 전액 마일리지 차감 두 가지로만 결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이 따로 있다는 것도 성수기에 마일리지로 표를 사는 게 힘든 이유입니다.
복합결제가 도입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2500만명(업계 추산)이 잠자는 마일리지를 손쉽게 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보너스 항공권 뿐 아니라 일반 항공권도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마일리지 제도가 도입된 1984년 이후 36년 만(내년 시행된다고 가정 시)에 마일리지 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천만 명이 느끼는 불합리함이 해소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두 기자는 공정위에서 업계 및 시민단체와 접촉해 복합결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는 사실을 관계부처 및 업계 취재를 통해 알았습니다. 업계와 시민단체부터 역으로 취재해 결국 정부가 복합결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정부 입장에 대한 최종 확인 후 두 달간의 취재를 마치고 지난 9월 5일 해당 사실을 기사화 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10년인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취재 과정 중 알게 됐습니다. 변호사들이게 문의한 결과 소비자가 보너스 좌석을 사려고 했는데 좌석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한 경우 민법 168조에 따른 소멸시효 중단 사유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부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유효기간 연장을 추진한다는 걸 취재했습니다. 복합결제 외에도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 역시 같이 기사화 했고, 이 사실 역시 이후 수많은 매체들이 추종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복합결제 도입이 ‘핫 이슈’가 됐습니다. 여야 의원들도 국내 마일리지 제도의 문제점에 공감해 항공사들이 정부 방침대로 복합결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복합결제 도입에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경 기사를 통해 복합결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됐다”며 “대한항공이 공정위에 복합결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도 한경 기사로 여론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바이라인을 적은 기자가 직접 취재했고, 취재원들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그 외 취재와 보도과정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고 한국경제신문 보도 이후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신문 등 대부분의 매체에서 추종 보도했습니다. KBS는 9월6일 <항공권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추진> 뉴스를 보도했고, MBC도 같은날 <공정위, 항공권 ‘현금+마일리지’ 복합 결제 검토>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JTBC도 같은날 <마일리지에 현금 보태 항공권…공정위, 복합결제 추진>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공정위, 항공권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추진…항공업계 난색> <공정위, ‘항공 마일리지 시효 10년 규정’ 위법성 검토> 등의 기사를 추종 보도했고, 동아일보 <공정위 ‘항공마일리지-현금 섞어 결제’ 검토… 항공사들은 난색>, 중앙일보 <‘항공 마일리지 10년뒤 소멸’ 바뀔까>, 조선일보 <“항공사 마일리지는 왜 유효기간 있나요?”…공정위, 용역 결과 2社에 전달>, 한겨레 <항공 마일리지 ‘날아갈 일’ 없게 한다> 등의 추종보도가 있었습니다.
<주요 추종보도 목록>
-KBS <항공권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추진>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6&aid=0010740205
-MBC <공정위, 항공권 ‘현금+마일리지’ 복합 결제 검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14&aid=0000977438
-JTBC <마일리지에 현금 보태 항공권…공정위, 복합결제 추진>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37&aid=0000219119
-YTN <공정위, 항공권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추진>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2&aid=0001339470
-연합뉴스 <공정위, 항공권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추진…항공업계 난색>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1062316
-연합뉴스 <공정위, ‘항공 마일리지 시효 10년 규정’ 위법성 검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1081374
-동아일보 <공정위 ‘항공마일리지-현금 섞어 결제’ 검토… 항공사들은 난색>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0&aid=0003241438
-중앙일보 <‘항공 마일리지 10년뒤 소멸’ 바뀔까>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937480,
-한겨레 <항공 마일리지 ‘날아갈 일’ 없게 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8&aid=0002468045
4. 사회에 끼친 영향
국내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사람은 총 2500만명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마일리지를 더 손쉽고, 더 폭넒게 사용하도록 마일리지제도를 36년 만에 대수술한다는 뉴스는 항공사 고객들과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정부의 제도 추진 방향에 항공사가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10월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자에게 복합결제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고 조 위원장 역시 항공사 약관 개정을 통해 마일리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공정위 측에 복합결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조 위원장이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