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향신문 인사검증팀과 법조팀은 지난 8월 조국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로 내정 및 지명된 후 조 장관에 대한 의혹 중 사모펀드 의혹에 중점을 두고 검증 작업을 했습니다. 조 장관이 사모펀드에 보유 자산 중 상당액을 투자했다는 점, 사모펀드 중에서도 투자수익과는 거리가 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배우자와 자녀들 명의로 투자했다는 점 등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언론사들의 경쟁적인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조 장관은 당초 “지인 추천을 받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경향신문 8월17일자 8면 <전문가도 생소한 ‘사모펀드’ 논란…조국 측 “지인 추천 받아”> 조 장관이 말한 지인은 일반 투자전문가가 아닌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다음해에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 53억원의 자산 수증(증여)이 기록된 것도 확인했습니다(경향신문 8월20일자 1면 <조국 ‘사모펀드 투자’ 다음해…운용사에 ‘얼굴없는 53억’>. ‘투자처도 몰랐고 사모펀드 운용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조 장관의 해명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한 취재를 계속했습니다. 검찰이 지난 8월27일 조 장관 일가와 관련돼 수십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 그 중에서도 사모펀드를 가장 주목한다는 점도 취재방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회사 관계자 여러명을 취재한 결과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코링크PE의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경향신문 9월5일자 4면 <조국 5촌 조카, 조국 가족이 투자한 13억 빼돌린 정황>). 해당 보도 후 조 장관 측은 “5촌 조카가 6년 전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이같은 주장이 새로운 내용일 뿐더러 조 장관의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사화했습니다(경향신문 9월6일자 4면 <조국 측 “펀드 투자금 빼돌린 5촌조카 재산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조 장관과 가족이 사모펀드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 장관 가족이 조 장관 측 주장대로 ‘공범’이 아닌 ‘피해자’인지 불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언론사들은 조 장관 측이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던 중 경향신문은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조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의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원을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그동안 관련 업계, 금투업계 관련자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한 결과였습니다. 검찰도 이를 입증하는 관련 자료와 증거물을 입수했다는 사실도 확인해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정 교수가 실제 고문활동을 했다면 코링크PE 등의 경영 전략도 알 가능성이 높고, 고문활동을 하지 않고 돈을 받았다면 허위급여를 받았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덧붙였습니다.
경향신문은 조 장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보도 전날인 지난 9월8일 조 장관에게 문자로 취재 내용을 설명하고 입장을 듣고자 했습니다. 취재기자는 조 장관과 수년간 연락한 사이이고 조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기간에도 종종 연락했습니다. 조 장관이 내정 및 지명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왔고 인사청문회 직전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조 장관은 경향신문의 입장 요구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9월9일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정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을 두 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로 보냈을 뿐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 투자사(관계사)에서 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 후 대부분의 언론은 이를 후속보도했습니다(별도첨부). “투자사와 무관하다”는 조 장관 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명확한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정 교수가 코링크PE나 더블유에프엠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고 투자 계획도 보고받았다는 관련 언론보도가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에서 흘러나온 자금 중 10억여원을 건네받았다는 보도도 나왔고 경향신문은 검찰이 정 교수가 받은 고문료와 10억여원 등을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씨의 횡령액이자 조씨와 정 교수가 공모해 저지른 범행으로 본다는 사실도 보도했습니다(경향신문 9월20일자 1·3면 <검찰 “조국 부인·처남, 5촌 조카 ‘10억대 횡령’ 공범” 잠정 결론>).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 교수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9월9일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블유에프엠에서 받은 고문료는 정당했고 동양대에도 겸직신고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 교수가 당시까지 자신의 입장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다가 당일 첫 SNS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정 교수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본인 명의로 SNS에 구체적으로 해명한 사례도 경향신문 기사가 유일합니다.
당시까지는 정 교수가 앞서 기소된 사문서위조를 포함해 유죄 혐의가 있더라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다, 구속영장 청구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측에서 자금을 건네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정 교수도 이를 인정하면서 대형 수사에서 항상 등장하는 ‘불법 자금’이 핵심사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정 교수의 주장과 달리 검찰은 정 교수가 받은 고문료를 지난 3일 법원에 제출한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의 공소장 중 횡령 범죄사실에 포함했습니다. 검찰은 조씨가 정 교수와 공모해 저지른 범죄로 보고 정 교수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끝나는대로 공소장을 변경할 것으로 보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수차례 기사 방향과 구성에 관한 내부회의를 거쳤고 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수집한 기초자료와 취재내용 검증에 힘썼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기사에 대한 정식 반론보도 요청 및 정정보도 신청은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9회 전체 총평
제349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9월)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널A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은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선 기사로 사회적으로 폭발력이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인원 200만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범인 검거에 실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았던 경찰이 지난 7월 DNA 증거를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사실을 취재팀이 단독 보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찰이 이 보도 이후 다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조사에 착수하고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 등 장기 미제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점, 범인 이춘재의 얼굴만 공개하고 다른 관련 인물들의 인권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 역시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기자들이 평소 취재원들을 적극 관리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좋은 작품이지만 경찰의 수사 내용을 한발 앞서 보도한 특종이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언급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서울신문의 <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드림의 배신>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이주인구가 242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취재팀이 네팔,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면서 국내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 아동 등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 범죄피해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외 데이터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숨진 네팔 국적 노동자 143명 가운데 43명이 자살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뒤 네팔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신건강 실태조사까지 벌이고, 해외 언론과 협업해 국내 이주노동 실태를 현지에 적극 알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이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단순히 제기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이민자 컨트롤타워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실현 가능한 해법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탐사보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네팔 노동자들이 다른 동남아국가 이주노동자들보다 왜 자살비율이 높은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 부분에선 중부일보의 <여성단체의 탈을 쓴 성매매 카르텔...‘여청단’>이 상을 받았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1년 넘게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신종 불법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 비영리단체인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이 대중 앞에선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불법유흥업소 퇴치에 앞장서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을 묵인해준 대가로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심지어 업소와 성매매 알선사이트까지 연계해주는 비리행태를 보도해 검경 수사를 이끌어내고 주범을 징역형까지 선고받게 한 것은 수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구나 보도 이후 여청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취재팀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온 취재팀의 용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보도 부문에선 SBS의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경찰과 보험사, 공제조합에서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처리한 교통사고 전체 통합데이터와 전국 255개 경찰서의 월별 음주운전 단속 현황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1호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잠시 줄다가 올 3월부터 늘어나 불과 두달 만에 연말 수준으로 급증한 점, 가해자는 죽지 않고 피해자만 숨지는 음주운전사건을 ‘음주살인’으로 명명해 고의성과 위험성을 알린 점, 별도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분석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지역들의 인구 성비와 면적비율 등 상관관계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