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평소 알고 지내던 취재원으로부터 제보 받아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생후 6개월 만에 소아암 판정을 받은 0세 영아 ‘유나’(가명)를 병간호하는 41세 홍정호씨(가명)·33세 이지혜씨(가명·여)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홍씨 부부는 딸 ‘유나’의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나는 서울 주요 병원에 한 달에 3차례 입원해 항암·주사·정기검진·수혈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마스크 착용이 필수입니다. 특히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합니다.
홍씨 부부는 “몇 배 이상 가격이라도 지불할 수 있으니 제발 마스크를 구입하게 해 달라“며 ”소아암 항암치료 중인 유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선 버틸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취재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사화했습니다. 이밖에도 마스크 매점매석 불법 행위와 마스크가 반드시 필요한 의료 현장의 상황을 대치시켜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보호 장비 부족 현상도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인터뷰이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오래 알고 지낸 취재원이지만 이해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기자 등 바이라인 명기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유나 부모의 요청으로 인터뷰는 대면이 아닌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12일 본지 보도에 이틀 앞서 10일 동아일보에서 소아암 환자의 마스크 부족 사례를 담아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 보도도 굉장히 완성도 높고 의미 있는 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개 방식, 기사 구성 면에서 본지 보도는 다소 다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본지는 인물의 사연에 집중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또 기사 작성 과정에서 동아일보 기사를 참고하지 않았다는 점도 말씀 드립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 ‘유나를 위한 마스크를 홍씨 부부에게 기부하겠다’는 메일이 기자의 메일함에 쏟아졌습니다. 약 50명이 마스크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13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마스크 몇 장이라도 유나에게 보내고 싶다" "유나 부모의 집주소를 알려주면 마스크를 보내겠다”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나가고 싶다” “금전적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에 거주 중인 37세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기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메일을 드린다"며 "저희 집도 마스크 여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관할 구청과 어린이집을 통해 확보한 소형 마스크라도 유나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이들에게서 마스크를 기부 받고 이를 유나 부모에게 다시 전달했습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도 어린이용 마스크 50매·성인용 마스크 15매·손 소독제 3개·손 세정제 3개·두루마리 휴지 4개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유나 부모에게 전달했습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관계자도 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이른바 ‘기부 물결’이 일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은 유나의 부모인 홍씨 부부가 ‘희망’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홍씨 부부가 마스크를 기부 받고 기자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를 이곳에 옮깁니다.
“암세포가 번지면 어쩌나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어요. 그러다 기자님께서 기사를 써주시고, 많은 분들이 따듯한 말씀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셔 정말 큰 기운을 얻었습니다. 저도 저보다 더 어려운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기사 자체에 대한 호평도 따랐습니다. “감동적이다” “심금을 울린다” “정말 필요한 기사다”고 말씀해주신 독자 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같은 평가는 저의 기사 작성 능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홍씨 부부의 사연을 있는 그대로 전했을 뿐입니다. 부부의 사연이 시민들의 사회적 연대 의식을 흔들어 깨울 정도로 울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이 기사를 ‘좋은 기사’로 만들어줬습니다.
한 누리꾼이 시민들의 기부 물결을 소개한 보도에 남긴 댓글을 옮깁니다.
“기자님들 보세요. 좋은 기사가 얼마나 순기능을 하는지 여러분들은 그럴 힘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릴레이로 이뤄지면 한국 사회가 얼마나 좋아지겠습니까”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