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0),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인일보는 지난 1월부터 매달 하나의 주제를 정해 기획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쓰레기 매립장인 수도권매립지를 주제로 정했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있는 수도권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모두 수도권매립지로 묻히지만,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3개 시·도의 대체 매립지 선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5년 후 발생할 심각한 문제점을 조명하자는 취지였다.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1992년 수도권매립지 운영이 시작된 이후 30년 가까이 인천은 매립지로 인한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취재를 하며 과거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거주했던 사월마을, 안동포마을 주민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주민들이 지금까지 겪은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농경지를 목적으로 간척한 땅이 한 순간에 쓰레기매립지로 변했고, 땅을 준다는 말에 간척에 동의했던 주민들은 땅 대신 쓰레기를 맞닦뜨려야 했다. 매립지는 주민들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그 사이 일부 주민들은 백발의 노인이 됐고, 이번 기획 보도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진실이었다.
수도권매립지의 조성 역사를 찾기 위해 조성 당시인 1980년대 인천시청에서 근무했던 공무원까지 찾아 만났다.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에 자리 잡게 된 배경, 인천시가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매립 면허를 갖지 못하게 된 배경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다.
수도권매립지 운영의 문제점을 취재하기 위해 과거 감사원의 감사 자료, 소송 자료, 통계 자료 등을 모두 찾아야 했다. 취재를 진행할수록 매립지 운영 초기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위생매립장을 표방하던 수도권매립지의 초기 모습은 사실상 비위생 매립장에 가까웠다. ‘쓰레기는 버리면 그만’이라는 당시 인식이 취재 과정에서 나타났다.
지금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운영 과정도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매립가스 포집정 균열로 인한 가스 누출, 토사 운송비를 아끼기 위한 토사 업체들의 전표 환치기 문제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음지에서 이뤄지는 전표 환치기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업체 관계자, 매립지 관계자 등을 만나 취재했고, 결국 전표가 거래되는 현장을 잡아낼 수 있었다.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의 전반적인 운영 부실에 대해 경인일보는 기획 보도 이후에도 꾸준히 연속 보도를 이어갔다.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있던 ‘전표 환치기’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표 환치기가 이뤄졌던 공사 현장으로 지목됐던 서울시 수도사업소의 공사 현장은 발주처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토사와 폐기물 운반 트럭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송장’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투명성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피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한 상태다.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만 바라보고 있어 5년 후 쓰레기 대란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인천, 경기 지역의 지역 언론으로서 더 이상 인천이 서울의 쓰레기장이 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전문가와 우수 폐기물 처리 시설 등을 대상으로 현장 취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경인일보 취재진이 직접 섭외해 만난 분들이다. 이들은 수도권 매립지가 조성될 당시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매립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수도권 매립지 조성 당시 인천시에서 일했던 공무원부터 28년 동안 매립지 인근 마을에서 살면서 쓰레기 악취와 소음, 중금속 등에 노출됐던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갔고 향후 폐기물 처리는 발생자 처리 원칙에 입각해 운영돼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또 지자체 별 수도권 매립지 생활폐기물 매립량에 대한 보도는 경인일보가 매립지 공사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아 보도한 것으로 타 매체들의 수도권 매립지 관련 보도와 차별성을 뒀다. 지금까지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된 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서울시가 버린 쓰레기라는 사실을 통계를 통해 확인했고,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도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랜 관행으로 굳어졌던 ‘전표 환치기’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표 환치기가 이뤄졌던 서울시 수도사업소의 공사 현장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토사와 폐기물 운반 트럭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송장’을 도입하기로 해 투명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송장은 올해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에 전면 확대 예정이다.
수도권 매립지와 얽힌 문제와 갈등은 경인일보 보도 이후 표면화됐다.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주거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월마을은 인천시와 이주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하루라도 빠른 이주를 원하는 주민들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려는 인천시의 입장 차를 줄이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월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이주대책 수립용역 관련 협약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시청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인일보 보도 이후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한 방법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오는 2025년을 수도권 매립지 종료 시점으로 못 박은 인천시는 지난 6일부터 시민 3천명을 대상으로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이달 말 시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