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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5회 · 2020년 3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5

나는 한국의 택시운전사

경향신문 토요판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o) 택시기사에 대해 알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건 지난해 택시기사 안모씨(당시 76세)의 분신 사망사건을 취재하면서였습니다. 사건 당일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날이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본 안씨의 차량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란 글귀가 붙어 있었습니다. 취재 중 2018년 12월부터 당일까지 총 4명의 기사가 여의도, 광화문 등지에서 카풀, 타다 등 소위 모빌리티 혁신 기업에 반대하며 스스로의 몸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3번째 분신자인 김국식씨(63)가 생존해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김씨가 분신했던 지난해 2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취지의 기사가 나왔지만 어떤 언론도 김씨와 인터뷰한 적이 없었습니다. 숱한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김씨가 거절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씨를 만나면 분신에 이른 택시기사들의 마음을 살아있는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올해 2월까지 차근차근 김씨와 김씨가 속한 서울개인택시조합 강남지부 구성원들을 설득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취재를 위해 주요 택시단체 관계자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현장에서 사측과 다투는 택시운전자들도 포함됐습니다. 전액관리제와 최저임금 지급을 둘러싼 대법 판결 당사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교통업계 연구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만난 택시 기사·택시 업계 관계자들이 40명이 넘습니다. 월수입 등 경제적 여건과 노동조건에서 유래하는 몸 건강, 심리상태 등 문제를 추적조사하면서 17년 전 활동했던 택시기사를 찾기도 했습니다.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의 윤간우 과장이 지난 2003년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민주택시) 소속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근로환경이 육체·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기반했습니다. 그는 당시 조사했던 기사들을 다시 만나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한 뒤 과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시간에 따른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활동하는 14명 기사 중 5명을 설득해 인터뷰했습니다. 서울 내 법인택시 회사 254개의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어보기도 했습니다. 회사 대표, 이사 등으로 등기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정리해 2개 이상의 회사에 등장하는 이름을 나열했습니다. 101개 회사 등기부등본에서 대표, 이사직으로 중복 등장하는 이름들을 찾았습니다. 가족경영의 실체도 이 과정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 택시업계에 대한 승객(소비자)의 인식도 조사했습니다. 트위터에서 ‘택시’라는 단어가 포함된 게시글 47만7934건을 분석했습니다. 소비자가 택시에 대해 느끼는 불만을 들여다보고 택시 업계의 개선 방향을 짐작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그간 대다수 언론이 카풀, 타다를 다룬 방식과 다른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기존 담론의 중심엔 모빌리티 기업이 혁신이 맞는지, 불법성은 없는지 등 의문이 놓였습니다. 타다 등은 기존 택시업계가 제공하지 못한 질 좋은 서비스를 근거로 스스로가 혁신임을 자임했습니다. 운수사업법 등 제도와 정부 정책이 기존 택시업계를 규율해온 만큼, 기사들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자산 등을 형성해왔다는 권리 주장은 혁신 기업의 말에서 도외시 됐습니다. 반면 기사들은 카풀이 사라지면, 타다가 물러나면 택시 업계가 존속될 것처럼 주장했습니다. 타다가 없어도 택시가 몰락할 수 있고, 카풀이 시장에 들어와도 택시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제3, 제4의 가능성은 타진되지 않았습니다. 택시 업계도 변해야 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분석하고 해외 택시업계 사정을 연구한 이들과 인터뷰한 결과 ‘택시’란 이름으로 뭉뚱그릴 것이 아니라 법인택시 회사의 변화에 방점을 찍어야한다는 논리가 도출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분신 생존자 김국식씨 인터뷰, 법인택시 기사의 경제적 여건 및 육체·심리적 건강 상태 17년 추적조사, 서울시내 254개 업체 등기부등본 분석, 트위터 분석 모두 통상적인 의미에서 ‘단독’에 해당합니다. 다만 기획 보도인 만큼 굳이 단독을 달지 않았습니다. 한국 이코노미스트가 서울 법인택시 회사 등기부등본 전수조사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택시업계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기사가 나가던 중 타다 금지법이 통과됐습니다. 이후 타다는 분신 생존자인 김국식씨 기사가 나간 날인 지난달 11일 4월10일부로 타다 베이직 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택시업계가 타다의 시장진출로 겪은 소비자의 비판 등 부정적 반응을 또다시 겪지 않으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2020년 전액관리제가 전면 시행되고도 제도는 현실에 안착하지 않았습니다. 기사 작성 뒤 저희들은 전국 법인택시 소속 기사들로부터 전액관리제 시행 이후에도 사실상 사납금제가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 메일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택시업 종사자의 정신·육체적 건강도 살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택시 기사의 열악한 건강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정설입니다. 택시업계와 이권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다 측 관계자는 법인택시 소속 기사의 17년 추적조사 보도에 대해 ‘꼭 필요한 기사였다’는 반응을 보내왔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는 데 택시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 사이에 광범한 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반응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3월

제355회(2020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1-01 한겨레신문 김완·오연서
경제보도부문 · 1편
조세정의 시리즈
3-05 KBS 김태형·유지향·김재현·서영민·신지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4-03 한겨레신문 서보미·변지민·방준호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5-02 KBS 이진성·노윤정·정성호·하누리·정현석·김태석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6-04 대구MBC 박재형·윤태호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김지혜
8-01 국제신문 권혁범·신심범
특별상 · 1편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
추적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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