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제보 및 단독 취재)
#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 격리되는 경우가 있나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대구 지역 코로나 19 확산세가 이어지던 3월 초. 취재진은 밤, 낮, 주말 없이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3월 6일 밤에도 취재 기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불안에 2주 넘게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방에서 혼자 생활할 만큼, 대구에서 코로나 19 공포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폰을 통해 대구 MBC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 관련 뉴스 리포트를 보다가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되는 경우가 있나요?’라는 제목의 제보를 확인했습니다. 곧바로 한마음 아파트 입주자에게 전화를 걸어 팩트 체크를 시작했습니다. 밤늦은 시각이라 딱히 알아볼 곳도 없던 터라, 현장으로 달려가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구에 살면서도 한마음 아파트 존재를 몰랐습니다. 게다가 대구시가 직영하는 임대 아파트에서 확진 환자가 나와 아파트 전체가 격리됐다니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사건이 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을까? 뭔가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가족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뒤로 한 채, 취재진은 밤 12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 ‘아파트 코호트 격리’, 보건당국에 혹시 확인했습니까?
취재진은 아파트 코호트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지 수도 없이 고민했습니다. 제보자가 ‘코호트 격리’ 문자와 사진을 보내왔지만,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1%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대형 오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겁니다. 당시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가짜 뉴스’와 ‘오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어, 방통위가 모니터링을 강화하던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19 관련 취재는 평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대구시 관련 부서와 통화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인 데다, 대구시 공식 브리핑으로만 사실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MBC 본사도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습니다. 아파트가 통째로 격리되는 사태를 선뜻 믿기가 힘들었던 것이죠. 취재진은 새벽에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경비실과 인근 상가의 증언, 제보 내용 등을 종합해 결론 내리고, ‘코호트 격리’ 보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구시가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고도 사흘 동안이나 발표를 하지 않았고, 2주 넘게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도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은폐하려는 의도가 충분했습니다. 새벽 4시 반, 편집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 자꾸 숨기고 대답 회피하는 대구시...기자들의 질문 공세 이어져
대구 MBC가 단독 보도를 하고 4시간 30분이 지나서 대구시는 코로나 19 정례 브리핑을 했습니다. 모든 언론사들이 한마음 아파트 사례와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처음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한마음 아파트 특징, 역학 조사 현황, 감염 경로에서부터 아파트 입소 조건, 신천지 교인 거주의 특수성, 늑장 및 뒷북 대처 의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한마음 아파트 집단 감염 사태가 모든 이슈를 빨아 들였습니다. 초유의 아파트 코호트 격리를 사흘이 지나서야 발표한 데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른 말로 돌리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 차례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다시 답변을 요구한 기자도 있었습니다. 한마음 아파트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있었다는 권 시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대구시가 매일 역학조사의 특이 사례를 반드시 발표했다는 점을 봐서는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기자들은 모두 판단하고 후속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현장과 후속 취재기자 등 바이라인 명기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 요약본입니다.>
1. [단독] 대구 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 (3월 7일)
- 병원과 사회복지 시설에 이어 대구 도심 아파트까지 코호트 격리되는 초유의 사태 발생.
-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내 한마음 임대 아파트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 가능한데, 젊은층이
코로나 19에 다수 감염.
- 100세대 148명 정원인 이곳에서 출입과 택배, 배달까지 엄격히 통제.
- 한마음 아파트는 확진 환자 10명이 나온 대구 문성병원과 불과 200미터가량 떨어져 있어.
- 국내 최초의 아파트 코호트 격리 조치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아 은폐 의혹.
2. 아파트 통째로 격리...확진자 46명 전원 신천지 (3월 7일)
- 한마음 아파트 두 채에서 46명 무더기 감염. 모두 신천지 교인이서 거주자들도 충격.
- 한마음아파트 관리대상자 142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94명. 전체의 3분의 2에 달함.
- 한마음 아파트는 집단 감염의 원흉인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직선거리로 1.2킬로미터,
병원 내 집단감염 일어난 대구 가톨릭대병원과 800미터, 10명 확진환자가 나온 문성병원과
200미터 떨어져 있다는 것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활용. 역학적인 연관성 제기.
- 대구시는 "신천지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있고,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전파력이 높은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힘.
3. 이 시각 대구 한마음 아파트, 출입 엄격 통제 (3월 7일)
- 신천지 교인 46명 중 14명 병원으로 이송, 나머지 32명은 생활치료 센터로 가기 위해 대기.
-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대구시의 한마음 사태 은폐와 늦장 발표에 분통.
4. 입주할 때‘종교’물어...아파트 앞에선 포교 활동 (3월 7일)
-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 입주민 2/3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은 큰 의혹의 중심.
- 권영진 대구시장은 입주자들에게 종교를 확인 안한다고 말했지만, 입주민 얘기는 달라.
- 아파트 운영관리 주체인 대구 종합복지회관 직원이 입주 당시 종교가 있느냐고 물어 수상했음.
- 신천지 측이 복지회관 정문 바로 앞에서 포교 활동했다는 증언도 잇따라.
5.“신천지 신도 집단 거주지 10곳 더 있다”(3월 7일)
-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지가 대구에만 10개 더 있어. 추가 확진 환자 더 나올 우려 제기.
- 방역당국 “한마음 아파트 등 집단 거주지 조사 통해 신천지 교인들 간의 전파력이 왜 상당히
높은지, 실마리가 될 것”으로 파악.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가 강력한 전파의 통로.
- 교인들이 단순히 아파트 거주만 한 게 아니라, 상당히 밀접한 활동 했을 것으로 추정.
- 대구시,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 의심 10군데 정도 찾아...비협조적인 신천지 확진자 더 찾아
6. 확진자 쏟아지는데도...‘중요 단서’라며 뒷북 공개? (3월 7일)
- 한마음 아파트 첫 확진환자 2월 19일 첫 발생. 24일 13명 무더기 발생. 같은 주소지에서 확진 환자가 집단 감염되는 상황에서 대구시는 3월 4일 첫 역학조사 나서. 늦어도 한참 늦어.
- 대구시는 3월 4일 첫 코호트 격리 조치한 뒤 사흘이 지나 MBC 보도 이후 브리핑을 통해 공개.
- 대구시가 직영하는 시설이라서 더 의심을 받기에 충분. 대구 서구 보건소 팀장이 신천지 교 인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 논란에 휩싸였음. 대구시의 안이한 대처가 도마에 오름.
7. 신천지 자가격리 어기고 검사 거부...관리 구멍 (3월 7일)
- 대구의 코로나 19 확산 과정을 보면 신천지가 중심인데,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긴 경우 많아.
- 한마음 아파트 신천지 교인들도 일부가 자가 격리 수칙을 준수한 것은 아냐. 대구시 고발 조치
- 아직도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신천지 교인도 천 명 가량 남아.
8. 집단 감염인데...역학 조사 왜 이렇게 늦었나? (3월 8일)
- 역학조사 첫 환자 발생 후 2주가 지나서야 시작, 주민들은 확진환자 나왔다는 소식 통보 못받아
- 대구시는 일찌감치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했지만, 주소지 추적은 아예 하지 않아.
- 역학조사팀 조차 이렇게 집단으로 사는 줄 상상도 못해...
- 이번에도 신천지 대구교회는 명단 제공을 하면서 정보 누락. 조사에 혼선을 줘.
- 아파트 통째로 격리하는 초유의 조치를 사흘 지나서야 발표한 데 대해 대구시장은 명확한 답변
내놓지 않아. 대구시립 임대아파트 집단 감염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 이어져.
9. 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는 모르쇠 (3월 8일)
- MBC가 보도하기 전까지 권영진 대구시장은‘한마음 아파트’ 집단 감염 사태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 언론들로부터 수많은 의혹을 받고 질타를 받음.
-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아파트 코호트 격리 조치가 늦은 이유를 따져 물었지만 권영진
시장은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 기자들이 재차, 삼차 답변을 요구함
- 하루에 여러 차례 특이 사례를 발표하던 평소 모습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포착됨,
10. 한마음 아파트 집단 거주 미스터리 증폭 (3월 8일)
- 주민들은 신천지 교인이 상당수 한마음 아파트에 산다는 걸 전해 듣고 미리 알았다고 함.
- 대구시는 공무원인 복지회관 근무자 44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한 명도 없다며 특혜 의혹 부인
- 입주자들은 입주할 때 종교를 물었다고 증언했는데, 복지회관은 공식 절차는 아니라고 해명.
- 젊은 신천지 교도가 서로 소개를 주고받으며 집단으로 입주했는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의혹 큼
11. 환자 나오고 2주 만에 역학 조사. 소문만 있었다 (3월 9일)
- 대구시 종합복지회관은 한마음 아파트에서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22일, 대구시에 동향 보고를
했음. 복지회관은 시에 여러 번 이 사실을 전달했는데, 환자가 40명을 넘어선 3월 4일 대구시는
역학 조사에 나섬.
- 관할 구청인 대구 달서구청도 자가 격리자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함.
- 한마음 아파트 주민의 2/3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과 관련해 공무원 유착 의혹 조사해야...
12. 한마음 아파트 38명...31번과 같은 날 예배 (3월 10일)
- 대구 한마음 아파트에서, 확진 교인 상당수가 대구 첫 환자인 '31번 확진환자'와 함께,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됨.
- 한마음 아파트의 신천지 신도 확진 환자 가운데 38명이 9일과 16일 예배에 함께 참석.
- 한마음아파트 한 곳에 신천지 교인 94명이 집단 거주하는 사례를 좀 더 일찍 주목했더라면, 주 민 46명이 한꺼번에 감염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음. 시민단체가 늑장 대응, 뒷북 발표를 규탄.
13. 한마음 아파트 신천지 교인‘종교 숨겼다’(3월 11일)
- 한마음 아파트에서 종교를 묻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 입주자 사이에서 종교를 물었다는 증언이
잇따르자, 입주자 관리카드를 살폈더니 종교를 쓰게 돼 있었다고 말을 바꿈.
- 신천지 교인 입주자 90명의 관리 카드에는 기독교 24명, 무교 35명, 빈칸 25명, 천주교와 불교
각각 3명으로 나타남.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려고 허위 기재함.
- 대구시는 아파트 관리하는 종합복지회관에 신천지 교인은 없다며 공무원 개입 의혹은 부인.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 3월 7일 오전 6시 MBC 뉴스투데이를 통해 “대구 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라는 제목으로 입주자의 인터뷰와 문자 메시지, 사진 등을 근거로 최초 보도가 나갔습니다. 2시간 30분 뒤 연합뉴스와 YTN 등이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거의 모든 중앙, 지역 언론이 톱 소식으로 보도했습니다.
- 3월 7일 오전 10시 반, 대구시가 정례브리핑에서 한마음 아파트 관련 사항을 전달하기도 전에
타 언론들은 MBC 보도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 3월 7일, 8일 이틀 동안 거의 모든 방송사가 한마음 아파트에서 아침, 저녁으로 생방송을 했고, 한마음 아파트가 톱뉴스, 주요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일주일 동안 한마음 아파트 이슈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 한마음 아파트 주변 상공에 취재진들의 드론 10여 대가 동시에 뜰 만큼 취재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또한 아파트 내 확진환자들을 경증 생활치료센터로 이동시키는 장면을 찍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대기했습니다.
- 3월 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2부에 취재 기자가 전화 연결로 참여했습니다.‘사상 첫
코호트 격리, 대구시의 부실조사 및 늑장 대응 의혹 많아’라는 제목으로 10분가량 참여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제 발언을 인용해 기사화하기도 했습니다.
- 한마음 아파트 보도 이후 대구 MBC 유튜브 구독자 수가 4만 명 넘게 폭증했습니다. 한마음 아파트 관련 기사나 영상물 유튜브 조회 수는 사흘 동안 최대 70만 건을 넘어설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한마음 아파트 코호트 격리 조치 단독 보도로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 실태가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 한마음 아파트는 대구 지역의 신천지 집단 감염 진원지로 다시 한 번 주목 받았습니다.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신천지 대구 교회 집단 감염에만 초점을 맞춰온 대구시, 언론과 시민사회가 한마음아파트 사태 이후 신천지 집단 거주지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마음 아파트에서 2월 19일 첫 환자가 나오고 24일 하루에만 확진 환자가 13명이 무더기로 쏟아졌는데도, 대구시는 9일이 지나 1차 합동조사를 했습니다. 코호트 격리 같은 공개 시점도 사흘이
지난 뒤였습니다. 늑장 대응, 안일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았고 , 대구시는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대구시 공무원과 신천지 간 유착 의혹도 계속해서 제기됐습니다.
- KBS와 YTN 등 각종 매체에서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총 출동해 신천지 집단 감염의 현상
으로서 한마음 아파트 사례를 상당히 주목했고, 늑장 역학조사와 소규모 집단 감염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신천지 교인들이 한마음 아파트를 종교 활동 근거지로 활용했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이를 알 고도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 대구시가 아파트 환자 발생 상황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더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신천지 교인들의 감염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이들이 별도의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진 것으로 확인됐고, 이러한 부분이 집단 감염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 한마음 아파트 보도 이후,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대명동의 집단거주 지역 일대를
‘특별관리구역’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 동아일보와 국민일보, 매일신문, 영남일보 등 많은 신문사가 사설을 통해 집단시설 방어가 코로나 19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며, 신천지 교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한마음 아파트 사례를 들어 주장하고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 신천지 교인 46명이 한 아파트에서 무더기 확진환자로 나오자,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시는 가족 관계가 아님에도 원룸이나 빌라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사례를 상당히 포착해 특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서울시와 경기도는 대구 한마음 아파트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사태를 우려해 신천지 집단 주거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에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감염우려가 큰 39개 집단주거 시설을 폐쇄했습니다. 한마음 아파트 사례가 보도된 뒤 광주에서도 신천지 신도가 집단 거주하는 아파트 사례가 조명되며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대구시 뿐 아니라 전국의 방역 체계를 바꿨습니다.
- 신천지 교인이 보이는 특징이 한마음 아파트에서 모두 드러났습니다. 전국 다른 아파트에서도 소규모 모임과 전파 확산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고, 방역당국이 집단 거주 시설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세우는데 기여했습니다. 신천지 신도가 모여 사는 거주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집단 감염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됐고, 집단 거주시설 감염 확산을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 시민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에서‘대구시 직영 한마음 아파트 집단발병의 늑장 대응, 뒷북 발표를 규탄’했습니다. 서면동향 보고 여부, 대구시 보고 묵살 등도 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대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마음 아파트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대구시에 요구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 대구시의회가 3월 25일부터 이틀 동안‘원 포인트’임시회를 열었는데, 더불어 민주당 강민구 의원은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한마음아파트 사태와 관련해 종합복지회관 관장과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에게 대구시의 늑장 대처 및 은폐 의혹, 구멍난 방역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한마음 아파트 문제가 다시 다뤄질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준수하였습니다.
- 취재진은 코로나 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고 과감한 현장 취재를 통해 신천지 집단 거주지 실태와 집단 감염의 상관관계를 풀 중요한 열쇠였던 한마음 아파트 사례를 최초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MBC 본사 특종상을 받았습니다. 하루 최대 800명 가까운 확진환자가 쏟아진 대구에서 환자 발생 현황을 따라가기에도 벅찬데, 신천지 집단 감염의 실태와 방역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마음 사례를 단독 보도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 외부 지원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사항, 어떤 소송도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55회)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 대구MBC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대구MBC 뉴스취재부 박재형 기자
‘아파트에서 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코호트 격리된 것 같아요.’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는 제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 가짜 뉴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던 때라 이 표현을 써도 될지 상당한 고민을 했습니다. 새벽 시간에 대구시, 질병관리본부, 그 어디에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제보자의 증언과 사진 자료, 관리사무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해야 했습니다. 팩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90여명의 신천지 신도가 모여 사는 아파트에서 46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게 아니라, 무려 2주 동안 발병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대구MBC 보도 이후에야 이 엄청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은폐, 뒷북 발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의 거주 형태와 집단 감염의 상관관계를 풀 중요한 열쇠라고 대구시도 밝혔습니다. 전염병이 퍼질 때 투명한 공개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지난 1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을 봤습니다.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주변에 말했습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저는 거짓말쟁이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경고음을 제대로 듣지 못한 우리의 불찰이 문제입니다. 한마음 아파트가 언제 닥칠지 모를 신종 전염병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한때 하루 800명 가까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대구에서 밤낮으로 취재를 함께 한 동료 기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