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01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삼성에버랜드에 대한 노조와해 관련 문건을 확보해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합니다. 이후 검찰은 이와 관련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삼성전자·삼성에버랜드 임직원을 비롯해 노조와해 자문위원, 노조와해에 공모한 경총 임직원,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에 이르기까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고 2019년 말 대부분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수사와 재판, 선고에 이르기까지 파편적 기사들은 있었으나, 사건을 종합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다룬 언론 보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박태우, 조윤영 기자는 2만쪽이 넘는 삼성 노조와해 재판기록을 입수해 이 일을 해냈습니다. 해당 재판기록에는 수사과정에서 압수된 삼성내부문건을 비롯해 삼성 임직원 등의 진술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두 기자는 2월10일부터 3월22일까지 한 달 반 가까이 이 재판기록에 매달려 분석했고 그 안에 있는 숨은 퍼즐을 맞추는 지난한 작업을 끈기있게 밀고 나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겨레21>은 삼성의 무노조 전략이 노조와해는 물론 삼성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어떻게 침해했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분량은 <한겨레21> 제1301호 표지이야기를 시작으로 제1304호에 이르기까지 4부에 걸쳐 총 12꼭지, 38쪽, 원고지 270매에 달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재판기록을 바탕으로 취재·보도한 만큼 기사에 익명취재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재판기록 입수는 제보자의 선의에 따른 것이었고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일부 관련보도가 있었으나, 본 보도가 재판기록에 근거한 것인 만큼 정확도가 더욱 뛰어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다른 언론이 조각난 보도에 그쳤던 사안을 꼼꼼히 되짚어보며, 한국 사회의 ‘성역’처럼 여겨져왔던 삼성의 노사관계 전반을 치밀하게 파헤쳤습니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목적으로 직원들에게 행해왔던 사찰을 비롯한 기본권 침해 △국가기관인 경찰과 고용노동부, 대표적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삼성의 노조와해에 조응해왔던 사실 △삼성이 해외에서도 무노조 경영을 관철하기 위해 한국과 동일한 방법으로 경영을 해왔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파헤쳐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를 삼성이 무노조 전략을 위해 활용한 행태를 고발하면서 집단적 노사관계의 대안으로 꼽혀왔던 정부의 ‘노사협의회 강화’ 대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동안 삼성의 부당노동행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를 조망하였습니다. 또한 수사권 조정이 노동관계법 수사에 미칠 영향도 파악해 집단적 노사관계 관련 법제도 개선방향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성이 직원 사찰 목적으로 직원들의 기부금 납부내역을 파악한 것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해명과 사과를 한 바 있으나, 이 해명도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점 역시 재판기록을 입수한 <한겨레21> 보도를 통해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제1302호 ‘누가 김사장을 모르겠습니까’ 기사와 관련해 삼성과 ‘블라인드 교섭’을 했던 노조 관계자의 반론보도 요청이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교섭’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보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반론보도 요청에 따라 제1303에서 반론을 게재하였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