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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5회 · 2020년 3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11

대형병원 산부인과 상습 성희롱 발언

KBS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제보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월, 이른바 빅5 병원이라 불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인턴 의사가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하고도, 정직 3개월의 징계만 받고 복귀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취재진이 주목한 건 이제 막 면허를 취득해 의사 생활을 시작한 인턴이, 산부인과에서 마취 중인 환자를 상대로 문제를 일으키고도,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다시 병원으로 복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두 지난해에 일어난 일인데, 병원 측이 쉬쉬하는 사이 해당 인턴은 별다른 문제없이 의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병원 징계 기록에는 해당 인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여러 차례 적혀 있었습니다. 마취 중인 환자의 신체를 진료 목적이 아닌 이유로 만지고, 동료 간호사에게도 남녀의 신체 기관을 거론하면서 비교하는 등 성희롱을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의료인들은 이 같은 행동이 의사, 그것도 산부인과라는 특성상 매우 부적절하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마취 중인 환자의 신체는 의료 목적 이외에는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의료 윤리라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인턴은 이 병원의 징계위원회에 참석해서도 반성은커녕, 호기심이었다거나 허위사실로 제보자를 고소하겠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사회부는 징계위원회에서 나온 의사의 발언 모두를 입수했습니다. 의사의 행동, 그가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한 말도 충격적이었지만, 병원 측의 대처도 문제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인턴이 의사로서의 자질이 없고, 여성 환자와의 대면 진료시 문제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직 3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사실상 1년 유급이라 중징계에 해당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병원 측의 조치는 일반인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취재팀은 이해할 수 없는 병원 측 결정 과정에 의문을 갖고, 징계위원회에 참석했던 교수들과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모두 인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점엔 동의했지만, 의사 면허가 박탈되지 않는 한 교육은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인턴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의료인 ‘성범죄’ 뉴스는 새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 한 해 의료인 성범죄는 100여 건(보건복지부, 2019) 가까이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료인과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망가트리는 범죄를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진은 해당 인턴의 사례를 바탕으로 의료인의 성범죄에 대해서 더 살폈습니다. 성범죄 의사가 왜 계속 진료를 볼 수 있는 것인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함께 검토했습니다. 이후 해당 인턴에 대한 문제와 현행법상 성범죄 의료인의 면허 정지 제도의 문제점(의료법 개정 20년…성범죄자는 여전히 “정상진료”)에 대해 집중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가 끝나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 인턴의 ‘말’을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징계위원회에서 나온 적나라한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의사의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2차 가해와 심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성폭력 범죄 보도 가이드라인에는 “중요한 것은 범죄사실 그 자체이며 세부 묘사는 사건 이해에 불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를 기준점으로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인턴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선 ‘신체’ ‘몸’ 등으로만 표현했습니다. 보도에 제보자는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제보 내용과 확보한 문서를 바탕으로 병원 관계자와 당사자를 직접 취재해서 보도에 반영했습니다. 이 외에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KBS 보도 이후 여러 매체에서 보도 내용을 추종했습니다. 또한 취재진은 보도 이후 리포트에 담지 못했던 내용을 포함해 취재후(의사 자격 없다는 수련생은 왜 아직 병원에 있나요?)를 인터넷 기사로 소화했습니다. -중앙일보/'부적절한 행위 반복' 산부인과 인턴…정직 3개월 후 복귀(3.30) -뉴시스/대형병원 인턴, 성추행 정직 3개월 논란…병원 "중징계"(3.31) -서울경제/환자, 동료 수차례 성추행·희롱한 산부인과 인턴, 징계는 고작 '정직 3개월’(3.31) -연합뉴스/서울지역 한 대학병원 인턴, 성희롱으로 정직 3개월뒤 복귀 논란(3.31) -아시아경제/'환자·동료 성희롱' 서울지역 대학병원 인턴, 정직 3개월 후 복귀(3.31) -한국일보/여성 환자 강제추행 한 인턴, 징계 받고도 ‘의사’ 자격 유지 논란(3.31) -연합뉴스/환자단체 "여성환자 성추행한 대학병원 인턴 수련서 배제해야“(4.2) -SBS/[Pick] 마취 환자 수차례 성추행, 징계 뒤 버젓이 복귀(4.3)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병원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보도 당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해당 인턴의 면허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지금까지 5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환자단체연합회와 대한전공의협회에서도 KBS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의료당국의 대책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KBS는 이 내용 또한 기사화했습니다. 대한전공의협회는 "수련 중인 모든 전공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징계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더라도, 의사라는 직업의 윤리적 특수성을 고려한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해당 병원은 형사고발 등 법적인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인턴의 면허 관련 행정처분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단체는 이 같은 일을 막기 위해서 전문가 평가제와 성범죄 의료인 면허 박탈 입법화를 각각 촉구했습니다. 결국, 의사면허를 관리하는 보건복지부는 관할 보건소와 함께 현지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고, 취재 과정에서 정직 3개월이 최선이었다고 입장을 밝힌 해당 병원은 보도 이후 해당 인턴의 수련을 중지시키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추가 처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BS 통합뉴스룸 취재/제작회의에선 해당 내용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으며 심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 기자들은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사회부 소속 기자들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3월

제355회(2020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1-01 한겨레신문 김완·오연서
경제보도부문 · 1편
조세정의 시리즈
3-05 KBS 김태형·유지향·김재현·서영민·신지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4-03 한겨레신문 서보미·변지민·방준호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5-02 KBS 이진성·노윤정·정성호·하누리·정현석·김태석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6-04 대구MBC 박재형·윤태호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김지혜
8-01 국제신문 권혁범·신심범
특별상 · 1편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
추적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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