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3월, 환경미화업체가 재활용품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수거해 일반 쓰레기와 함께 땅에 묻고 있는 실태를 보도했다. 불법 수거와 매립은 상습적이었지만, 해당 구청은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도가 나가자 해당 구청은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는 등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고, 다시 취재를 나갔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쓰레기 수거 실태 취재의 기본은 ‘잠복’과 ‘뻗치기’였다. 눈으로 불법 수거 실태를 직접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벽 5시부터 쓰레기 수거 차량을 기다렸다가 쓰레기 차량이 나타나면 뒤따라다니며 현장을 포착했다. 쓰레기 수거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여전히 광주 동구청 환경미화업체는 주민들이 애써 분리 배출해놓은 재활용품을 일반 쓰레기와 함께 수거하고 있었고,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담긴 쓰레기도 마구 수거하고 있었다. 이렇게 수거된 재활용품과 불법 쓰레기는 매립장에 그대로 묻혔다.
광주MBC가 쓰레기 수거 차량을 뒤따라다니며 촬영한다는 소문이 지역 환경미화업체에 퍼지자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됐다. 누군가 자신들을 뒤따라다니며 촬영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때부터 쓰레기 수거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광주 서구청의 쓰레기 수거 차량을 미행하고 있었는데, 첫 번째 골목까지는 재활용품과 불법 쓰레기를 마구 수거하더니 두 번째 골목까지 따라붙자 환경미화원들이 눈치를 채고 종량제봉투만 정직하게(?) 담기 시작했다. 게다가 자신들이 촬영 당하고 있는 사실을 모든 환경미화원에게 알리며 눈치껏 재활용 쓰레기를 담으라고 조언도 했다. 누군가 감시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쓰레기 수거가 어떻게 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환경미화업체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구청의 직무유기도 심각한 문제였다. 지난해 광주시 동구청은 인력과 장비를 충원하고 해당업체에 행정처분까지 검토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동구청이 1년 동안 한 것이라고는 해당업체에 ‘공문 한 장’ 보낸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또다시 문제가 생길 경우 행정처분을 검토하겠다는 일종의 ‘경고장’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 업체는 동구청이 지난해 말 실시한 업체평가에서 재계약의 조건이 주어지는 ‘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재작년보다 높은 점수였다.
환경미화원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었다. 문제는 구조에 있었다. 1인 가구 증가와 배달 문화 증가 등으로 재활용 쓰레기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이것을 제대로 수거할 장비와 인력, 자원 순환의 고리는 제대로 뒷받침 되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수거 해 묻어 버리는 ‘간편한’ 방식으로 거리를 청소하고 있던 것이다. 수거 된 재활용 쓰레기가 ‘재활용’ 되기 위한 과정 역시 중요했지만, 이 연결 고리도 튼튼하지 못했다. 재활용 쓰레기 가격은 매년 떨어지지만 이것을 선별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년 증가한다는 게 업계의 말이었다. 결국,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할 인력과 장비가 충분하고 재활용 쓰레기가 재활용품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과정이 튼튼해야만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 없었다. 표절여부 역시 없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광주MBC보도 이후 관련 단체와 기관의 반응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에 감사청구를 했고, 광주시는 실태 조사 착수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1년 전 광주MBC 보도에도 개선된 게 없다며 광주시에 쓰레기 수거 실태에 대한 감사청구를 신청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광주 동구청 환경미화업체의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와 관리, 감독 주체인 동구청의 관리 태만 여부를 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속적인 쓰레기 불법 수거와 매립에도 불구하고 ‘우수’ 평가가 주어진 업체 평가 기준의 적정성과 과정의 적절성을 들여다봐달라고 요구했으며, 광주시의 모든 쓰레기 수거 실태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광주시는 즉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동구청의 환경미화업체에 대해 동구청 감사실에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또, 동구청이 관리, 감독 업무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감사에도 착수했다.
광주시는 광주 전체의 쓰레기 수거 실태를 파악하고 불시 점검 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5월에 광주시 쓰레기 수거 실태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쓰레기 수거 방안과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광주MBC의 보도는 언론의 역할 중 하나인 사회의 감시견을 충실히 했다는 점뿐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쓰레기 불법 매립 문제를 지역 사회에서 공론화 한 점과 한 차례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실태를 다시 점검하는 방식으로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도한 쓰레기 불법 매립 실태가 감시견 역할을 한 것이었다면, 이번 보도는 “우리가 끝까지 지켜볼 테니 문제를 해결하라”라는 의미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취재 과정에서 환경미화업체, 해당 자치단체 등의 입장도 확인해 충분히 반론을 담아주는 등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반론ㆍ정정보도 요청, 보도에 대한 항의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