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가을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구호를 내걸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100만 촛불집회를 주최한 시민단체가 후원금 4억원을 보이스피싱 당했다. 그러고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 사실을 감춘 채 후원금을 받았다.”
다소 믿기 어려운 기사의 단초를 제공한 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취재하며 알게 된 내부 고발자였습니다. 소위 진보 인사인 그는 서초동 집회를 주최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회원이었습니다. 이종원 개국본 대표가 주위에 “후원 계좌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는데 골치 아프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게 제보 내용의 전부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입수한 제보는 취재를 시작하는 작은 단서에 불과했습니다.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란 것은 확인했지만 기사로 완성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시기와 규모, 구체적인 내용은 안갯속이었습니다. 여러 루트로 두달 여에 걸쳐 출입처를 뛰어넘는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에선 “보이스피싱 피해를 신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보이스피싱 신고 과정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법조계에서 사단법인 등록과 모금 과정에 위법성은 없었는지 확인했습니다.
믿기 어려운 내용은 모두 팩트로 드러났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건 지난해 10월 9일.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김남국 변호사(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와 함께 ‘시사타파TV’ 유튜브 채널에서 후원 계좌 검증 방송을 한 건 신고 일주일 뒤인 10월 16일 이었습니다. 거액을 보이스피싱 당한 사실을 감춘 채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모금을 독려했습니다. 팩트 그대로 1보를 냈습니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개국본의 불투명한 후원금 운영 구조를 수면 밖으로 드러낸 보도였습니다.
1. [단독]조국 집회 주최단체, 후원금 중 4억 털리고도 계속 쉬쉬
경찰은 즉각 개국본의 후원금 사기,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상대가 있는 보도는 꼼꼼해야 합니다. 특히 개국본은 ‘개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문재인 정부는 꽃길만 걸으시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 극성 지지자로 구성된 시민단체입니다. 언론의 의무 중 하나는 일방적으로 쓰지 않고, 사건 당사자의 충실한 해명을 듣는 것입니다. 1보에도 이 대표와 김 변호사의 해명을 실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했습니다. 이 대표와 김 변호사의 충실한 해명만으로 구성한 단독 인터뷰를 2보로 실었습니다.
2. [단독]4억 털린 조국집회 후원금… 與공천 김남국 “알고 있었다”
이 대표의 해명을 요약하면 “경찰 수사를 마치면 공개할 예정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알고도 계좌 검증 방송을 진행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명은 더 큰 파장을 불러왔고, 김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비밀 유지 의무가 있다”는 추가 입장까지 냈지만 이 역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자 스스로도 해명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추가 취재에 뛰어들었습니다. 후원 계좌 검증 방송 이외에도 계좌를 불투명하게 운영했다는 단서가 없는지 6개월치 ‘시사타파 TV’ 유튜브 채널 방송 내용을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이스피싱 사건 보고’란 제목의 13일 자정 라이브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가 두시간 여 동안 진행한 방송은 8000여명이 동시에 시청했습니다. 이미 언론에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지상파 공개 방송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대표의 해명을 들으면서 목에 가시가 걸리듯 일부 내용이 머리를 때렸습니다.
“지난해 10월 7~8일 계좌 관리인 김모(51)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감쪽같이 속아서 4억원이 빠져나갔다. 9일 피해 사실을 듣고 즉시 경찰ㆍ금감원에 신고했다. 그런데 9일(한글날)이 마침 휴일이라 계좌 동결 같은 조치가 잘 안 됐다. 그래서 아는 민주당 국회의원을 통해 금감원에 얘기해서 급히 계좌를 동결하도록 했다. 마침 국정감사 기간이라 금감원 직원들이 많이 출근해 있었다. 덕분에 운 좋게 처리했다.”
즉시 금감원과 시중은행을 취재했습니다. 여당 실세를 동원해 금감원을 통해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는 내용은 그 자체만으로 파급력이 컸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여당 실세가 누군지에 대한 제보까지 확보했지만 확인하지 못했기에 기사로 담지 않았습니다. 연속 특종 보도를 쓰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되새겼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쓰지 않는다’는 신념을 지켰습니다.
3. [단독] “與ㆍ금감원 통해 피싱계좌 동결”… ‘조국수호’ 방송 특혜 논란
정치권에서 논평을 내고 즉각 특혜 논란을 제기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당 방송 내용을 바로 지웠습니다. 개국본은 더 깊이 숨어들었습니다. 늘어나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와 수사 상황에 대한 취재가 이어졌지만 결국 보도의 핵심인 계좌 운영의 불투명성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언론이 달라붙었지만 역시 이 부분에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이 사건은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파워 유튜버인 이 대표가 동시에 서초동 집회를 주최하며 후원금을 모은 개국본의 대표란 점입니다. 다시 말해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서초동 집회를 도와주십시오”라며 받은 후원금을 개인 후원금으로 봐야 할지, 서초동 집회 후원금으로 봐야할지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대표는 개인 유튜브 계좌와 개국본 후원 계좌를 다르게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끈질긴 추적은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개국본은 지난해 서초동 집회 당시 김모(51)씨 명의 국민은행 계좌로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모금 당시 국민은행 계좌와 함께 해외 혹은 인터넷 송금시 받을 이 대표 개인 페이팔 계좌(ljw777***)도 함께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운영하는 ‘시사타파 TV’ 후원 계좌에도 같은 페이팔 계좌(ljw777***)가 함께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초동 집회 후원금과 이 대표 개인 유튜브 방송 후원금을 구분 없이 받았다는 얘기였습니다. 네 번에 걸친 연속 보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 대표는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4. [단독]개국본 대표, 개인 유튜브 계좌로 조국집회 후원금 걷었다
보수 단체든, 진보 단체든 후원금은 투명하게 운영해야 합니다. 더구나 갈등이 첨예한 집회에는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됩니다. 진영 논리를 떠나 당연한 명제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은 덕에 따낸 특종입니다. 보도 와중에 평정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란 뉴스의 홍수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연속 보도한 수작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첫 보도의 단초가 된 취재원 제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개혁을 지지하지만 후원금 만큼은 투명하게 관리했으면 한다”는 선의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자도 동의한 부분입니다. 작은 제보 단초를 끝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건 기자의 몫이었습니다.
익명의 제보에서 시작했지만 등장하는 취재원은 실명이 대부분입니다. 이종원 개국본 대표와 김남국 변호사는 사실을 인정하는 취재원으로 등장했습니다.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코멘트는 모두 변호사가 실명을 걸고 맡았습니다. 경찰과 금감원, 서울시 관계자는 민감한 내부 정보 취재 특성상 익명으로, 개국본 회원은 신분 보호 측면에서 익명으로 각각 게재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특종 보도와 구분되는 특이한 점은 단건 보도로 그칠 수 있던 내용을 집요하게 추적해 연속 특종 보도로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1차 보도 이후 많은 언론사가 후원 계좌의 투명성을 검증하려고 달라붙었지만 오직 김기환 기자만 최종 4차 보도를 통해 정확하게 계좌의 불투명성을 밝혀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확인되면 쓴다’는 기조 하에 팩트만 다뤘습니다. 당사자 해명을 충실하게 반영했고, 시민단체 내부는 물론 경찰과 금감원, 서울시, 시중은행까지 소위 ‘출입처’를 뛰어넘는 취재가 계속됐습니다. 더욱이 모든 이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란 대형 악재에 묻혀 소멸한 가운데 사회부성 이슈를 밀고 나갔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 보도가 전혀 없는 깨끗한 특종 보도입니다. 특히 2~4차 보도의 경우 치열한 취재 경쟁 속에서 다시 특종을 캐냈습니다. 조선일보ㆍ동아일보ㆍ한국일보ㆍ국민일보ㆍ문화일보ㆍ세계일보 등 종합일간지, 연합뉴스ㆍ뉴시스ㆍ뉴스1 등 통신사, 매일경제ㆍ한국경제ㆍ헤럴드경제ㆍ서울경제ㆍ머니투데이 등 경제지, 부산일보ㆍ대전일보 등 지방지, MBCㆍKBSㆍSBSㆍYTNㆍ채널AㆍTV조선 등 언론사가 기사와 칼럼 등으로 일제히 추종 보도했습니다. 아래는 타 언론사의 주요 후속 보도 목록입니다.
연합뉴스/‘조국수호 집회’ 주최 단체, 보이스피싱에 후원금 4억원 피해(3월 12일)
뉴스1/윤석열 코앞 촛불 든 ‘개국본’ 후원금 보이스피싱 당해(3월 12일)
뉴시스/‘조국 촛불’ 시민단체, 후원금 4억원 보이스피싱 당했다(3월 12일)
한국일보/‘조국 수호’ 집회 단체, 보이스피싱에 후원금 4억원 잃어(3월 12일)
문화일보/조국 지지 ‘개국본’, 후원금 4억 털려… 앱으로 원격조종(3월 12일)
조선일보/‘조국 수호’ 단체, 보이스피싱에 후원금 4억원 피해… 5개월동안 공지 없어(3월 12일)
한국경제/조국 수호단체, 보이스피싱에 후원금 4억 털리고도 5개월 동안 숨겨(3월 12일)
노컷뉴스/“조국 수호” 외친 ‘개국본’, 후원금 4억원 보이스피싱 당해(3월 12일)
MBC/‘조국 수호 집회’ 주도 시민단체 후원금 보이스피싱으로 4억원 피해(3월 12일)
KBS/조국 전 장관 지지 집회 주최 단체, 보이스피싱으로 후원금 4억 피해(3월 12일)
한국일보/“후원금 4억 보이스피싱 숨겼다”… ‘조국 수호’ 집회 단체 피소(3월 13일)
세계일보/“민주주의 발전 기여”…서울시, ‘조국수호’ 단체 사단법인 허가 논란(3월 13일)
국민일보/‘조국 지지’ 개국본, 후원금 사기 혐의로 검찰 고발당해(3월 13일)
연합뉴스/‘조국수호 집회’ 개국본, 후원금 사기 혐의 피소(3월 13일)
뉴시스/고발당한 김남국…시민단체 “개국본 후원금 피해 감췄다”(3월 13일)
부산일보/‘조국수호 집회’ 개국본, 4억 피싱 이어 후원금 사기 혐의 피소(3월 13일)
세계일보/시민단체, ‘조국수호’ 개국본 대표ㆍ김남국 변호사 사기죄 고발(3월 13일)
YTN/조국수호 집회 단체, 후원금 보이스피싱 당하고도 “문제 없다”(3월 13일)
TV조선/보이스피싱에 조국지지단체 ‘개국본’, 4억원 털렸다(3월 13일)
OBS/‘조국수호 집회’ 개국본, 후원금 사기 혐의 피소(3월 13일)
오마이뉴스/‘개국본’ 후원금 논란 휩싸인 김남국 “뚜벅뚜벅 갈 길 가겠다”(3월 15일)
연합뉴스/‘조국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검찰 경제전담부 배당(3월 17일)
동아일보/檢, ‘조국 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사기 의혹 고발 건 형사부에 배당(3월 17일)
세계일보/‘조국 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사기의혹 수사(3월 17일)
문화일보/‘조국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고발 사건, 검찰 경제전담 부서 배당(3월 17일)
매일경제/검찰, 조국지지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고발건 경제전담부 배당(3월 17일)
서울경제/김남국 민주당 후보, 검찰 수사 받게 됐다(3월 17일)
머니투데이/‘후원금 보이스피싱 은폐 의혹’ 고발 사건, 경제범죄전담부가 수사(3월 17일)
KBS/‘개국본 후원금 보이스피싱 은폐 의혹’ 검찰 경제범죄 부서에 배당(3월 17일)
BBS/검찰, ‘개국본 보이스피싱 피해 은폐 의혹’ 수사(3월 17일)
SBS/‘조국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검찰 경제전담부 배당(3월 17일)
KBS/경찰, 개국본 ‘후원금 보이스피싱 피해 은폐’ 의혹 수사 착수(3월 19일)
SBS/경찰, 조국 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수사 착수(3월 19일)
MBC/경찰, ‘조국 수호 집회’ 주도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수사 착수(3월 19일)
조선일보/‘조국 집회 주도’ 개국본, 후원금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자ㆍ피의자 동시 수사(3월 19일)
한국일보/경찰, ‘보이스피싱 4억 피해’ 조국 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수사(3월 19일)
연합뉴스/경찰, 조국 수호 시민단체 ‘후원금 의혹’ 수사 착수(3월 19일)
서울경제/경찰, “조국 수호” 개국본 ‘후원금 의혹’ 수사(3월 19일)
이데일리/경찰 ‘조국 수호’ 집회단체 ‘보이스피싱 피해 은폐 의혹’ 수사(3월 19일)
문화일보/<사설>與비례당 주축 ‘개국본’ 不法모금 의혹과 선거 조롱(3월 19일)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단체가 보도 직후 개국본을 고발했고, 경찰은 개국본 대표와 김 변호사를 사기, 횡령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기환 기자의 연속 특종 보도는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현재는 여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주축인 개국본의 불투명한 후원금 운영 행태에 대한 비판 기사입니다. 시민단체 전반의 불투명한 후원금 운영 관행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며 결국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했습니다. “수사가 끝난 뒤 공개하려 했다” “민주당 의원에게 부탁해 금감원을 통해 급히 계좌를 동결했다” “(후원 계좌가 같은 건)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는 해명 뒤에 가린 진실을 수사 기관이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 과제가 남았습니다. 아직 보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 윤리 강령을 준수한 특종 보도입니다. 소속사 확인을 거쳤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