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ㅇ)
1) 아직 베일에 가려진 라임 의혹들
지난해 7월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불거진 라임자산운용(라임)은 몇 달 후 펀드 자금 약 1조5,,587억원에 대한 환매 중단을 선언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올해 2월14일 나온 삼일회계법인의 중간 실사 결과에서는 총 장부가 1조5,268억원인 모펀드 2개의 예상 회수율이 50~79%에 그쳐 또 한번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런 와중에 라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 라임 투자자들의 고소 등이 이뤄지면서 지난 2월 전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었습니다.
다만 라임 펀드의 판매·운용·투자 등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째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 라임 관련 의혹은 크게 △펀드 불완전·사기 판매 △펀드 운용 수익률 조작 △작전 세력과의 ‘기업 사냥’ △정치권과의 유착 등입니다. 최근 두어달 간 언론은 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해선 꽤나 다루었지만 다른 의혹들은 비교적 많이 밝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저희는 운용·투자 측면에서 있었던 일을 어떻게 파고들지 궁리하던 중 이번 <‘라임 살릴 회장님’과 라임자산운용 유착·비리 의혹 연속 보도>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코스닥 사냥꾼과 사채업자 등이 라임의 핵심 인력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무슨 일을 벌여왔는지를 파헤쳤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 라임 사태의 이면이자 실체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2) ‘회장님’과 라임의 검은 관계에 주목하다
지난 3월9일 전 대신증권 센터장 장모씨와 한 라임 투자자의 녹취록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SBS가 보도한 <[단독] “靑 행정관이 막았다”…라임 의혹 녹음파일 확보>, <[단독] “회장님의 로비로 상조회 인수”…현실 된 녹음파일>의 바탕이 된 녹취록입니다. SBS는 이날 장씨가 투자자에게 한 청와대 행정관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사태 해결의 ‘키맨’이라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또 장씨는 어떤 ‘회장님’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상조회 인수에 성공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저희는 SBS 보도 다음날 녹취록을 입수했습니다. 녹취록을 자세히 살펴보던 중 ‘회장님’의 존재에 주목했습니다. 장씨는 이 회장님에 대해 ‘상장사를 2개 가지고 있다.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한다. 최근 JS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재향군인회 상조회도 인수할 것이다. 6,000억 펀드를 조성해 라임 자산을 인수할 것이다. 라임 회사 자체도 인수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만약 장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회장님’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라임과 결탁한 작전 세력’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회장님의 정체와 행적을 취재함으로써 그간 드러나지 않은 라임 사태의 전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특히 환매 중단으로 자금이 묶여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사이, 이들이 정관계 로비를 바탕으로 ‘라임 구하기’를 시도한 것은 그 자체로도 좌시하기 어렵다고 여겼습니다. 이에 ‘회장님’의 정체를 세상에 밝히고자 하는 목적으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3) ‘회장님’이 도피, 지명수배 중임을 확인하다
우선 회장님이 인수했다는 JS자산운용과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주체에 대한 취재에 나섰습니다. 취재 결과 JS자산운용을 인수한 곳은 ‘스탠다드홀딩스’,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곳은 ‘재향군인회상조회인수컨소시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법인의 주소지는 한 건물의 같은 층 사무실로 일치했습니다. 해당 층에는 J사가 있었는데, 앞의 두 법인과 J사는 등기 이사·감사 등이 상당 부분 겹쳤습니다.
더군다나 J사를 인수하려 했던 회사는 라임에게서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였습니다. J사는 스타모빌리티에 지분을 매각하려다 철회했는데, 스타모빌리티는 라임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으로부터 총 595억원을 투자받은 상태였습니다. 포트코리아는 라임이 쏴준 돈을 운용한 의혹을 받는 곳입니다.
저희는 이들 회사를 포괄하고 있는 사람이 ‘회장님’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적·거래 관계에 대해 3월13일자 28면에 <라임 회장님‘-JS운용·상조회 인수사 고리 드러나>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김봉현씨를 ‘회장님’으로 특정했습니다. 그는 스타모빌리티의 사명이 인터불스이던 2018년4월 바이오부문 회장으로 소개됐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김씨가 이미 지명수배됐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수원여객에서 일어난 162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도피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수원여객 횡령 사건은 라임이 김씨와 함께 기존 소유주 스트라이커캐피탈로부터 회사를 탈취하려던 작전에서 불거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즉 김씨가 라임과 결탁해 작전을 벌인 인물이라는 팩트가 확인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3월16일자 31면에 <라임 살릴 회장님‘ 160억 횡령혐의 도피> 기사를 내보냅니다.
4) ‘회장님’과 라임의 유착을 드러내다
저희는 김씨와 라임의 관계를 더욱 깊숙히 파고들었습니다. 우선 김씨가 2019년 4월에 스타모빌리티를 차명으로 인수한 실소유주라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또 라임이 지난해 1월 스타모빌리티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스타모빌리티에 건넨 195억원이 최근 향군 상조회 인수에 쓰였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이에 더해 라임의 이 전환사채 인수 결정에 관여한 한 김모 본부장이 지난해 10월에 스타모빌리티의 골프장 회원권 가족회원으로 등록된 서류도 확보했습니다. 즉 라임의 직원이 자신이 투자를 주도하는 회사에서 향응을 제공 받았으며, 최근 그가 투자를 단행한 돈을 김씨가 유용한 상황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저희는 이 내용을 3월21일자 21면에 <’라임 살릴 회장님‘ 라임 돈으로 상조회 인수>로 보도합니다. 또 3월22일 오전 12시54분에 온라인으로 김씨에 대해 그간 취재한 내용을 총정리한 <“어마무시하게 로비”.. ‘라임 살릴 회장님’의 정체 총정리>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5) 화장님과 이종필의 깊은 관계를 밝히다
이후에도 저희는 김씨와 라임의 유착·비리와 관련한 새로운 팩트들을 계속 발굴했습니다. 먼저 이번 라임 사태의 핵심인 이종필 부사장이 지난해 6월 말 스타모빌리티의 주식 약 4억여원치를 보유했던 것을 확인하고 이를 기사화했습니다(3월23일자 28면 <라임 前부사장 ’라임 살릴 회장님‘ 회사 주식 사들였다>). 라임은 스타모빌리티의 사업에 총 1,00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와중에 이 부사장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운용사 임직원이 피투자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부적절한 데다 실소유주 김씨가 이 부사장에게 미공개정보를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서 큰 문제였습니다.
또 라임으로부터 총 2,500억원을 투자받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등으로부터 김씨가 65억원을 빌렸음을 단독 취재해 <‘라임 金’ 라임 관계사서 65억 빌려 도피자금 썼나>(3월28일자 21면) 기사를 썼습니다.
앞서 김씨의 수원여객 탈취 시도가 이 부사장과의 협의 속에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이메일과 당시 라임 직원의 증언을 확보해 <이종필, 김봉현과 짜고 수원여객 탈취 시도>(3월30일자 29면)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이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김씨의 운전기사였음을 확인하고는 <이종필 도피, ‘라임 金회장’ 운전기사가 도왔다>(3월30일자 온라인)를 보도했습니다.
김씨의 횡령 사건과 관련한 자금 흐름을 추적해 연관 인물을 조명하는 기사도 여럿 썼습니다. 우선 스타모빌리티에서 횡령한 200억원이 강남의 한 사채업자 A회장에게 흘러간 사실을 담은 <‘라임 金회장’ 사채 동원해 기업 사냥>(3월24일자 31면)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또 김씨가 스타모빌리티에서 회사 자금을 빼낼 때 마다 등장하는 J사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라임 金회장’ 상장사 망가뜨린 배후엔 제주 렌터카 큰손>(3월24일 온라인)를 썼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본지 기자와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취재원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에 참여한 기자들은 바이라인 명기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1)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SBS는 서울경제 취재의 발단이 된 녹취록에서 김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저희는 이후 ‘회장님의 정체’를 취재해 JS자산운용, 상조회의 인적·물적 연결고리가 존재함을 처음 보도했습니다. 이후에 내보낸 후속 기사들에 담긴 다음 팩트들 역시 저희가 세상에 처음 알렸습니다.
△‘회장님’ 김봉현씨가 162억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돼 도피 중
△향군 상조회 인수 자금으로 라임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195억원이 동원
△스타모빌리티의 골프장 회원권 가족회원에 라임 김모 본부장이 등재
△이종필 부사장이 지난해 6월 말 스타모빌리티 주식 4억원어치 보유
△김씨가 사채업자 A회장에게 스타모빌리티 돈 200억원을 건네
△김씨가 라임에게 투자받은 메트로폴리탄 등에서 65억원을 대여
△이 부사장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두 명 중 한 명은 김씨의 운전기사
2) 타 매체의 반향
‘회장님’ 김봉현씨가 수원여객서 벌인 162억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도피 중이라는 내용은 회장님의 실체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사실로 다루어졌습니다.
저희 보도 직후 연합뉴스는 경찰에 이 사실을 확인해 <라임 로비 의혹 핵심인물, 버스업체 횡령사건으로 도피중>(3월16일)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일보는 3월17일자 12면에 관련 기사(<라임 사태 靑개입 의혹 밝힐 핵심 ‘김회장’도 잠적>)를 실었고, 중앙일보와 문화일보도 이 사실을 인용 보도했습니다(중앙일보 3월17일 온라인 <라임·청와대 연결고리 ‘김 회장’…그의 수상한 코스닥 기업>, 문화일보 3월17일자 13면 <라임 사태 ‘이종필 4인방’ 모두 잠수, 檢 동시 추적… 권력형 로비도 수사>).
이후에도 김씨에 대한 취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조선일보는 3월20일자 1면에 <라임 錢主 김회장, 親盧인사에 20억 건넨 의혹>을 보도했고, 다음날에는 <“라임 錢主 김회장, 트렁크에 160억 수표다발 싣고 다녔다”>를 썼습니다. 또 한국경제는 3월21일 3면에 <‘라임 뒷배’ 金회장, 수배 중에도 여당 인사에 수십억 로비>를 보도했습니다.
또 이종필 부사장이 스타모빌리티 주식을 보유했었다는 저희의 보도 역시 김씨와 이 부사장의 유착·비리 의혹을 방증하는 사실로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이를 매일경제는 3월22일자 29면에 <이종필, 스타모빌리티에 개인 돈 들여 지분 확보> 기사로, 중앙일보는 3월23일 온라인 <라임 이종필, ‘라임 살릴 회장님’ 회사 주주였다…“내부자거래 해당”>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의 보도는 ‘회장님’ 김봉현씨가 라임과 결탁해 사실상 ‘기업 사냥’을 진행해온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난 2년여간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JS자산운용, 향군 상조회 등에서 자금을 빼돌려 회사를 망가뜨림으로써 개인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크나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김씨가 이러한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 자금을 지원한 라임의 임직원들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저희의 연속 보도와 맞물려 김씨와 라임에 대한 검·경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모양입니다. 양 쪽 모두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나선 상황이며, 그의 주변 인물들을 수사 진도가 나가는 대로 족족 체포·구속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김씨의 자금책 김 사장을 체포했고 이후 구속했습니다(관련기사: 연합뉴스 3월31일 <경찰, 라임 돈줄 ‘김회장’ 추적 속도…도피한 측근 체포>, 연합뉴스 4월1일 <경찰, 라임 돈줄 ‘김회장’ 측근 구속…횡령 혐의(종합)>). 그는 김씨가 지난해 말 잠적한 이후에도 지시를 받으면서 자금 관리를 총괄해온 자입니다. 저희는 김 사장이 김씨의 금전 거래를 현장에서 챙겼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씨와 라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 역시 급진전 됐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씨의 운전기사를 이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해 지난달 28일 구속했습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라임의 김 본부장을 체포했고 지난 3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씨가 라임 투자금 195억원 전용하도록 도운 혐의와 스타모빌리티의 골프장 회원권 특혜를 받은 혐의 등 저희가 발굴한 팩트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또 검찰은 이와 관련해 스타모빌리티와 해당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관련기사: 연합뉴스 4월1일 <검찰, 라임운용 임원 체포…스타모빌리티·용인 골프장 압수수색(종합)>, 연합뉴스 4월3일 <‘김 회장 195억 횡령 지원’ 라임 운용 본부장 구속>).
저희는 라임 자금이 흘러간 곳에서 벌어진 일이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한편 김씨가 상조회 인수 과정에서 벌였다는 ‘어마무시한 로비’의 실체도 끝까지 추적할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