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착수 경위>
‘초대남’ 사건 등으로 공분을 샀던 ‘소라넷’ 운영자가 2016년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형태의 성착취는 계속됐고, 공유됐습니다. 2018년에는 웹하드 속 성착취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의 성착취물이 ‘유작’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업로드되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해 정부는 웹하드 성착취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단단했던 성착취 문화가 사이트 몇 곳을 폐쇄하고 관련자 몇 명을 잡아들였다고 없어졌을까. 더 깊이 숨어들어 잔혹하게 진화하진 않았을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식의 해결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곪은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깊숙이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그들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추적단 ‘불꽃’과 함께 잠복 취재를 결정했습니다.
대학생 취재팀 불꽃과의 공동 취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국민일보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었던 불꽃 측의 요청을 받고 취재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함께했습니다. 출발은 성착취물을 공유하던 ‘AV스눕’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지난해 초부터 수상한 링크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링크는 텔레그램으로 연결됐습니다. 해당 텔레그램은 기존처럼 성착취물을 주고받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조·유포하는 이른바 ‘n번방’이란 추악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더 끔찍했던 것은 성착취물 안에 등장한 피해 여성 대다수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은 이들을 ‘노예’라 불렀습니다. 피해자들은 생존의 절박함을 호소했습니다. 기사 작성보다 피해자 구제와 범죄의 사슬을 끊기 위한 실체 파악이 중요했습니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과 불꽃은 기존의 실태보도 방식으로는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착취 당사자를 특정하기 위한 접촉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취재는 지난달까지 약 9개월간 이어졌습니다.
<범죄 현장 속으로 들어가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과 불꽃은 취재 기간 내내 숱한 장벽에 봉착했습니다. n번방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 공간에 침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n번방 최초 개설자라 불리는 텔레그램 닉네임 ‘갓갓’이 만든 성착취물 대화방이 첫 타깃이었습니다. 그들은 대화방 가입조건으로 ‘보유한 성착취물을 공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화방에 참여하는 모두를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이 쳐놓은 교묘한 덫이었습니다. 취재팀은 성착취물 유포·소지라는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취재를 이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틈을 찾는 과정에서 ‘텔레그램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특정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변경하면 링크를 준다’는 이벤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신히 ‘n번방’의 문을 열었습니다.
취재팀 앞에 펼쳐진 광경은 ‘n번방 추적기’ 시리즈로 보도한 것처럼 섬뜩했습니다. 기사를 통해 실체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현장을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취재팀은 취재와 동시에 증거 자료들을 모으고 이를 경찰에 제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성착취 피해자들을 단순히 취재와 보도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절박함 속에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하순 취재팀의 취재 동선과 가까웠던 강원지방경찰청에 처음으로 사안을 제보한 이후 줄곧 수사기관과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강원청에서 갓갓의 후계자격인 유사 n번방 운영자 ‘켈리’를 지난해 검거한 것도 취재팀과 수사기관 사이에 이런 핫라인이 가동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텔레그램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아동성착취물 제작·유포자 ‘래빗’ 등의 검거 과정에도 취재팀이 협조했습니다.
불꽃은 지난해 9월 그간 취재한 내용으로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텔레그램’ 불법 활개>란 기사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저널리즘 공모전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반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불꽃의 기사를 본 다른 언론사가 지난해 11월 같은 소재를 다루며 기사를 냈지만 역시 세상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n번방 가해자들의 범행은 더욱 대범해졌습니다. 또 다른 유사 n번방인 ‘박사방’ 조주빈(25·구속)은 ‘박사방이 보도될 때마다 새로운 피해자들을 세상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내놓을 정도였습니다. 몇몇 언론의 보도를 ‘노이즈 마케팅’ 삼아 유입자를 늘리는 현상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이 받는 고통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성착취물을 거래하는 공범 수도 늘었습니다. 금전이 오가는 범죄 수법은 더욱 진화했습니다. 피해자를 구출하고 가해자를 붙잡기 위한 취재를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의 보도방식을 답습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무렵부터입니다. 처절한 피해 현장을 독자에게 알리되, 가해자는 무조건 처벌된다는 시그널을 함께 담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여러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박사방과 주변 여러 방의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피해자를 ‘노예’로 지칭하는 유사방 여러 곳에 접근해 잠복을 지속했습니다. 여러 유형의 범죄 정황을 확보하고 팩트룰 수집해 경찰에 전달하며 수사상황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마침내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지난 3월 9일(지면 3월 10일)부터 국민일보는 ‘n번방 추적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보도 주요 내용>
시리즈 1회 <텔레그램에 강간노예들이 있다>에서 그간 살펴본 성착취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2회 <“신검 받는 중ㅋ” 자기 덫에 걸린 놈>을 통해 범인은 반드시 붙잡힌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보도가 시작된 후 온라인 공간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벌어졌습니다. ‘쉽게 돈을 벌어보려다 범죄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식의 비난이 피해자들을 향했습니다. 취재팀은 누구라도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습니다. 시리즈 번외편 <노예는 이렇게 만들어진다>를 온라인 기사로 출고하며 그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가해자의 교활함과 악랄함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리즈 3회에서는 가해자 심리를 분석하며 본질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전문가 조언을 받아 효과적인 수사 방식을 제안하고 처벌 강화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시리즈 4회 <“우린 포르노 아니다” 함께 싸우는 여성들>에는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하는 여성단체 ReSET(리셋)의 활동을 담았습니다. 성착취를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구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여러 상담센터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고 신고를 독려했습니다. 특별취재팀과 불꽃의 시리즈 결산 좌담회 <“오늘은 좀 잤어요, 피해자 문자에 울컥했다”>는 가해자에게 쏟아지고 있는 여론의 관심을 피해자에게 돌리자는 취지로 작성됐습니다.
이후에도 <[단독] ‘갓갓’도 머지 않았다… ‘n번방’ 124명 검거·18명 구속> <[단독] 성착취 피해 여중생 “못하겠다고 애원했는데도 협박”> <[단독] ‘박사’ 검거 후에도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 새 플랫폼서 거래> 등의 후속보도를 매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n번방 추적기’ 연재물 및 후속 기사는 ‘특별취재팀’이란 바이라인을 붙여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n번방 사건의 범인 검거와 피해자 구제가 다 이뤄질 때까지, 나아가 텔레그램 성착취 행태가 근절될 때까지 곳곳에 잠복해 계속 취재를 이어가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울러 텔레그램 속 가해자들은 불법적으로 신상정보를 손에 넣어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행태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 익명 바이라인은 특별취재팀 기자들과 추적단 불꽃 구성원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n번방 추적기’ 1회와 2회는 1인칭 시점에서 서술했습니다. 여러 논의와 타협 끝에 취재 당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녹이면서 피해 사실 중 극히 일부를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언론은 강간 대신 ‘성폭행’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몹쓸 짓’ ‘인면수심’ 같은 우회적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런 언어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단어는 드러내려는 현실과 정확히 조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까지 성범죄 보도는 사실상 가해자의 시점에서 피해 상황을 관전하는 형식으로 기술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은 기사가 누구의 관점으로 작성되고, 독자가 누구의 시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도록 기사가 이끌고 있느냐가 서술의 핵심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피해 실태를 전해야 했던 시리즈 1회와 2회에서 취재팀은 의도적으로 1인칭 시점의 추적기 형식을 택했습니다. 기사를 읽는 독자들이 가해자의 시점에서 피해 상황을 바라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어떤 심리적 고통을 겪었는지 반복해서 강조한 이유도, 경찰과의 협조 상황을 거듭 거론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매우 잔인하고 이례적인 형태의 범죄라고 느꼈습니다. 사태의 전모는 그 감정과 함께 전달됐을 때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민일보 n번방 시리즈를 읽으며 무의식적으로라도 가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 독자는 가해자 자신들을 제외하면 없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보도 후 폭발한 공분은 절대다수의 독자들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상황에 감정이입했음을 웅변합니다. 묻힐 뻔했던 사건의 실체를 폭로하고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공익 보도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현장을 장기간에 걸쳐 관찰하며 취재한 까닭에 국민일보 특별취재팀과 불꽃 구성원들도 커다란 심리적 충격과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산하 재난정신건강위원회의 백종우 위원장(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자문과 조언을 받아 특별취재팀과 불꽃 구성원들은 3월 중순부터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원경찰청은 불꽃 구성원들에 대한 공익신고자 신변보호에 나섰습니다. 신상 유포나 협박 등의 위해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담당 경찰관이 지정돼 수시로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9월 불꽃, 11월 한겨레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졌으나 참혹함은 널리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상황은 악화했고, 피해자는 하루가 멀다고 생겨났습니다. 학대 수법도 진화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축소한 기존 보도의 서술 형태로는 공분을 이끌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건이 기존의 범죄와 어떻게 다른지 짚고, 단순한 폭력의 문제가 아니라 착취가 포함된 성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처참한 수준의 성적 학대는 실제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고, 지극히 현실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피해자는 그 안에 있습니다. 가해 사실의 일부를 여러 타협을 거쳐 서술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국가가, 경찰이, 국민이 사건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국민일보 보도 후 공분은 폭발했습니다. 제자리걸음을 했던 사이버 성착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매체가 텔레그램 성착취 상황을 후속 보도했습니다. CNN 등 해외 매체도 국민일보 n번방 시리즈를 언급하며 기획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의 경우 실시간 검색어에 ‘n번방 사건’이 등장하며 폭발적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3월 17일 ‘박사’가 검거된 이후에는 모든 매체가 취재에 뛰어들어 관련 이슈를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대다수 신문과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방송사 대부분, 각종 라디오 채널에서 국민일보 특별취재팀과 불꽃에 인터뷰를 요청해왔습니다. 특별취재팀은 YTN과 MBN에 출연해 상황을 전달했고, 그 밖의 매체에는 불꽃이 국민일보 n번방 시리즈를 바탕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공분은 거셌습니다. 보도 직후부터 국민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n번방의 실태를 알리는 SNS 캠페인이 펼쳐졌습니다.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라며 제기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단건으로 역대 최대인 20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첫 기사가 나간 3월 9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국민일보에 연락해 와 보도과정을 문의하며 수사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갓갓’ 수사를 담당한 경북지방경찰청은 수사 협조를 공식 의뢰해 왔습니다. 정부 각 부처에서 앞다퉈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보도 8일 만인 3월 17일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이 검거됐습니다. 이날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민일보에 감사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 23일 관련자 전원 조사와 특별조사팀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4일 관련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정부는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국민일보의 ‘n번방 시리즈’를 언급하며 청소년성보호법에 성착취 개념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생산·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자도 끝까지 검거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성착취 범죄자들을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를 비롯해 ‘n번방 3법’이라 불리는 성착취 근절 법안들이 국회에 상정됐습니다. n번방 가담자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성착취물을 단순히 시청한 행위에도 음란물 소지죄를 적용하기 위해 법리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30일 국민일보가 보도를 통해 고발한 ‘여교사방’의 존재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4월 1일 텔레그램 이외에도 여러 플랫폼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피해자 특별지원단 운영도 시작했습니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부모 동의 없이도 삭제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관련 혐의로 총 140명을 검거해 2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7개월 동안 66명 검거에 그쳤으나 국민일보 보도 후 한 달 동안에만 70명 넘게 붙잡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는 2일 피해자에게 치료비·생계비 등을 제공하고, 주거 지원 방안과 개명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각 부처에서 성착취 근절을 위해 이토록 분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은 소라넷, 웹하드, 다크웹 사건 등에서는 없었던 이례적인 대처입니다. 국민일보 보도 이후 퍼져나간 국민적 비난 여론은 들불 같았습니다. 참담한 사태를 고발하고, 가시적인 변화를 이끄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5회 전체 총평
출품작 모두가 역작이었다. 현장에서 열정과 땀으로 일군 수작이 많았다. 수상작은 당연히 탁월한 역작이었고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도 발군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선정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제355회(2020년 3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에는 총 41편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출품한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등 6편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특히 조주빈 검거로 사회 관심사로 떠오른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최초 문제 제기에서 마지막 주범 검거까지 집요하게 파헤쳤던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에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수상했다. 한겨레신문 사건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취재에 나서 일궈낸 값진 결과였다. 추적단 불꽃이 보도한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심각한 사회 병폐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가장 끈질기게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후보작은 아니었지만, 최초 보도로 기성언론에 경각심을 심어 준 추적단 불꽃의 <텔레그램 성착취 추적기>도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추적단 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라는 주제를 기성 언론 못지않은 문제의식과 열정으로 사회 이슈화하면서 새로운 언론 전형을 보여줘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조세정의 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탈세자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시리즈별로 다시 재취재해 탈세와 관련한 경각심을 일깨운 수작이었다. 조세 포탈과 관련해 3만8000여 고액체납자 명단을 수집해 분석하고 체납을 넘어서, 계획하고 공모해 과세 당국을 속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조세 포탈범의 실상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판결문까지 직접 입수해 세밀하게 이를 보여주면서 자칫 뻔한 메시지로 흐리기 쉬운 조세 포탈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도서벽지학교의 현실과 아픔을 제대로 지적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도서벽지학교의 문제를 추적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냈으며 임대아파트를 둘러싸고 기존 언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법’> 보도가 선정됐다. 국회와 관련해서는 입법 이슈가 항상 언론의 주된 소재 거리다. 무조건 법안을 많이 제출하고 통과 건수가 많은 국회의원이 일을 잘한다는 선입관을 무너뜨렸으며 입법과 법안 처리의 맹점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에서 응모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보도였지만 전국에서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가 집단으로 거주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구시가 특정 아파트 전체를 격리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수작이었다. 최초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아파트 주민과 대구시를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 탐사보도 못지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보도가 선정됐다. 지역 신문에서는 지역 기반의 뉴스와 탐사보도가 심심치 않게 후보로 올라오는데 국제신문 수상작은 방대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청년의 과거와 현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은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고 말한다. 사회 현안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면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기본이다. 사회의 밝은 면 못지않게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법 제시도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본령이다.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위상을 보여 준 출품작 모두를 수상 무대에 세우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