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현충원 국가공인 친일파 11인 ‘추적’에 대한 구상은 2017년 12월 16일 시작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중국 충칭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 섰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사 계단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및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이 크게 회자됐습니다. 1945년 11월 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기념사진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탄생시키고 지켜나간 임시정부 요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18년 여름, 오마이뉴스TV 기자들과 함께 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1919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한 상하이부터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충칭까지 6000km가 넘는 여정을 추적해 다큐로 기사로 기록했습니다. 지사들을 따라 걸은 길을 ‘임정로드’라 이름 붙인 뒤 책으로도 냈습니다.
‘임정로드’가 유행처럼 됐습니다. 정부도 “임정로드를 찾아 떠나야 한다”며 국민 참여단을 모집했습니다. 임정로드를 알게 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독립운동가의 걸음을 찾아 떠났습니다.
‘임정로드’의 주인공이었던 김구 주석을 비롯해 임정요인들을 추적하다 보니, 해방 후 그들의 삶도 들여다 보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신규식, 박은식, 손정도, 김익상, 박재혁, 이회영, 정정화, 송병조, 조명하, 김상옥, 이상룡, 지청천 등 독립운동가들이 잠든 현충원도 계속 방문하게 됐습니다.
이때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국가공인 친일파 1005명 중 김백일,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 김홍준, 백낙준, 신현준, 김석범, 송석하, 백홍석 등 11인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임정요인과 애국지사, 무후선열제단 머리 위에 국가공인 친일파들의 묘역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20년 4월 프로젝트 ‘추적’이 시작됐습니다.
20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탄생 100주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약 10개월 정도 국가공인 친일파 11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충원에 잠들게 됐는지 추적했습니다. 2009년 국가공인 친일파로 선정된 이후 현충원에 위패를 새로 새긴 친일파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해방 후 독립운동가의 상훈을 심사했던 친일파의 존재도 확인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당시 ‘야스쿠니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다는 문서도 발견했습니다. 초대 육군참모총장이 ‘천황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도 문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를 모아 13편의 기획기사로 연속 보도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차별적인 보도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충원에 잠든 국가공인 친일파의 이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생존 애국지사와 후손들의 단체인 광복회, 2009년 11월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와도 적극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국가공인 친일파 11인에 대한 자료 분석 및 기사작성, 특별페이지 제작을 맡았습니다. 광복회는 관련법 제정 및 개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21대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에 관련법 개정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여론을 모아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3월 30일부터 총선 다음날인 4월 16일까지 총 13편의 기사로 공개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존의 보도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이 관련 내용을 디테일하게 알고 주변에 알릴 수 있도록 묵직하지만 결코 고루하지 않은 특별페이지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모바일과 웹용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특별페이지 ‘추적’은 국가공인 친일파가 현충원 어디에 잠들어 있고, 이들의 무덤이 어떤 형태로 자리했으며,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안장됐는지를 기사와 현장영상, 그래픽, 지도 등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특별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라도 생생하게 현충원에 잠든 국가공인 친일파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수립 101주년을 맞아 선보인 오마이뉴스 기획 ‘추적’이 다가올 21대 국회에서 ‘국가공인 친일파 이장’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현충원 국가공인 친일파 11일 ‘추적’ 기사 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nmb/index.aspx?srscd=0000012163&srsno=1)
☞ [특별페이지] 현충원 국가공인 친일파 11인 묘지 찾기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snmb/index.aspx)
☞ '현충원 국가공인 친일파 이장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함께 하기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7052)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현충원에 잠든 국가공인 친일파 11인에 대한 각 인물별 연속보도는 오마이뉴스가 처음입니다. 기존에 나온 보도는 ‘현충원에 친일파가 잠들었다’라는 사실 자체에 집중한 단발성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보도가 쌓여갈수록 오마이뉴스의 아카이브적 기능 역시 추가돼 여러 단체에서 보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국민청원과 광복회의 국회의원 후보 설문조사도 다양한 매체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KBS와 일요서울, 시사뉴스, 팬앤드마이크 등 다수 매체에서 조사결과를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13편의 ‘추적’ 보도가 나갈 때마다 네이버 등 포털에 수백 개 댓글이 달렸습니다. 보도를 접한 독자들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대부분 “이러한 보도가 고맙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친일파를 이장시켜야 한다”,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등 보도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획 마지막 기사였던 ‘21대 국회 당선자 185명, 현충원 내 친일파 묘 이장 찬성’ 보도는 가장 크게 회자됐습니다. 보도가 나가자 여러 매체에서 재인용됐을 뿐 아니라 보배드림, SLR 등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인용돼 널리 공유됐습니다. 한 인터넷매체가 이 보도를 영상으로 재구성해 유튜브에서 18만 4000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3ygnWyVL57c)
4. 사회에 끼친 영향
오마이뉴스의 기획보도 ‘추적’의 가장 큰 의의는 광복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충원에 잠든 친일파를 실제로 이장시킬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좋은 기획 하나가 우리 사회를 보다 진보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겁니다.
특히 프로젝트 ‘추적’의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기사였던 국가공인 친일파 백낙준과 김홍준에 관한 보도는 국가보훈처의 서훈심사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짚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공인 친일파 백낙준은 생전에 독립유공자를 심사했고, 김홍준은 국가공인 친일파로 선정된 후 현충원에 (위패가)재안장됐습니다. 국가보훈처의 서훈 심사와 향후 법안이 개정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추적’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21대 국회가 열리면 광복회, 민족문제연구소 등과 함께 현충원 내 친일파 묘 이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광복회는 “정기국회가 열리는 때에 맞춰 비례대표 당선인 모두에게도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민족문제연구소와 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에서도 시민들에게 현충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현장 강연 및 현충원 탐방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진행될 ‘국가공인 친일파 이장을 위한 법안 개정 및 제정에 관한 논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특이사항 없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6회 전체 총평
제356회(2020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43편이 출품됐고, 이 중 8편이 선정됐다. 우선 취재보도부문에서 KBS의 <21대 총선 양정숙 비례대표 후보 검증> 보도가 선정됐다. 올해는 비례 위성정당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각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KBS 비례대표 후보자 인사 검증보도는 매우 의미 있는 우수한 선거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언론계의 가장 큰 화두를 던져주었던 MBC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도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아직 해당 보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미완의 측면이 있다는 의견과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반론권이 더 충실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은 지적됐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언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우리 언론현실에서 과감하게 검언유착 의혹을 드러내기 위한 보도를 내놨다는 점, 구체적인 녹취록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도 두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재판과 수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할 수 있는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의 문제를 치밀하게 정리한 경향신문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312조>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의제 세팅부터 꼼꼼한 현장취재, 각계의 의견 수렴 등 전 과정이 모두 기획취재의 좋은 전형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세계일보의 <디지털 성범죄, 그들의 죗값> 보도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디지털 성범죄의 참혹한 현실과 우리 사회가 이런 범죄에 대해서 그간 얼마나 둔감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보도였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촉구하는 보도로서 이보다 더 좋은 보도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호평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KBS의 <21대 총선 특집>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 KBS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보도였으며, 객관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선거보도였다고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경인일보의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전세자동차 사기라는 생활밀착형 주제를 치밀하게 취재해 전해준 지역 취재보도의 수작이었다. 이와 유사한 피해가 아직 전국에 걸쳐 발생되지 않았으나, 이 보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부산일보의 <한반도 최초의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100년의 뿌리를 뽑다> 보도는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짚었다. 특히 성 착취적 산업구조를 지적하면서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이 경제논리로만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으로는 대구MBC의 <코로나19 집중 프로젝트>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코로나 참상에서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대구시를 감시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였다. 특히 유튜브와 협업하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