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양정숙 후보 위법 의혹 최초 보도
취재진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한 후보들의 자격을 검증해 보도하기 위해 후보들이 선관위에 신고한 병역과 전과기록, 재산, 세금납부 내역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 가운데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던 인물이 바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후보 15번 양정숙 변호사였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이 인권변호사라고 영입한 양 변호사는 2016년 20대 총선 비례후보, 2019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 21대 총선 비례후보가 되면서 3차례 재산 내역을 제출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양 변호사의 재산은 92억 원으로 4년 사이 재산이 43억 원 늘어났습니다. 짧은 시기에 재산이 급증한 비결이 궁금해 재산 내역을 들여다보니 대부분이 아파트와 건물 등 부동산이었습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살펴보고 현장을 취재한 결과 양 변호사의 가족 명의 도용 차명 거래와 부동산 투기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2) 차명 거래·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발뺌’
양 변호사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양 변호사와 배우자가 소유한 부동산은 모두 5채였습니다. 서울 대치동 1채, 서초동 2채 등 강남에 아파트만 3채, 잠실과 경기도 부천에 건물을 2채 가지고 있었습니다. 21억 원에 구입한 대치동 아파트는 호가가 45억 원, 21년 전 구입한 서초동의 아파트는 5배쯤 올랐습니다. 9억 원에 사들인 서초동의 다른 아파트는 지난 3월 20억 3천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양 변호사는 이밖에도 아파트를 1채 더 소유했던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015년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1채를 모친으로부터 상속받았는데 2018년에야 등기를 하고 2019년에 팔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20대, 21대 총선 후보 재산신고 때 이 내용은 모두 빠졌습니다.
무슨 돈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는지, 잠실 아파트 등기는 왜 늦어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양 변호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양 변호사는 계속 취재진을 피했습니다. 첫 보도가 나가는 당일인 4월 8일에야 인터뷰에 응한 양 변호사는 상속 아파트는 가족들과 협의하느라 신고가 늦었고, 부동산 매입자금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담보제공과 신용대출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증언했는데 정작 당시 재산신고 내역엔 신용대출 내용은 없었습니다.
3) 당선 후 후속 취재…차명 거래·세금 탈루 의혹 구체화
취재진은 양 변호사의 해명이 석연찮고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양 변호사가 당선인 신분으로 바뀐 이후에도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대치동의 아파트와 잠실의 건물을 왜 동생과 함께 사들였는지, 모친 명의의 잠실 아파트는 왜 양 당선인 혼자 상속했는지 양 변호사와 남동생 등 당사자들에게 직접 확인했지만 모두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은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 조사팀이 21대 총선 사전투표 사흘 전인 4월 7일에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양 변호사 남동생은 조사팀에게 대치동의 아파트와 잠실의 건물은 자기 재산이 아니라 양 변호사 재산이며 양 변호사가 모친에게서 상속받았다던 잠실 아파트 또한 처음부터 양 변호사가 구입했던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양 변호사 남동생은 총선 사흘 전인 4월 12일 다시 이뤄진 민주당 검증단의 대질조사에서는 진술을 번복하면서도 자신이 양 변호사와 함께 구매했다는 대치동 아파트의 매입 대금은 무슨 돈인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 진술대로라면 양 변호사는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최소한 명의신탁을 했거나 명의를 도용했을 가능성까지 있었습니다.
4) 차명 부동산 소유 의혹 추가 확인
취재진은 양 변호사가 서울 용산에도 차명으로 자신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진술도 확보하고 추가 취재에 나섰습니다. 양 변호사가 2008년 다른 여동생 명의로 서울 용산에 고급 오피스텔을 샀다가 세입자와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2017년 7월 해당 오피스텔을 매매하려다 경찰 신고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양 변호사가 열쇠 수리기사를 불러 오피스텔 현관문 잠금장치를 따려고 하자 세입자가 양 변호사를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양 변호사는 경찰에 자신이 분양받은 집으로, 팔려고 부동산에 내놨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수리기사를 부른 것이고 여동생이 자신과 상의 없이 월세를 줘 세입자가 살고 있는 걸 몰랐다고 설명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상 경찰에 차명보유 사실을 시인한 셈인데 양 변호사는 취재진에게는 줄곧 해당 오피스텔은 자신 소유가 아니라 여동생 소유이며 세입자와 문제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비례후보로 재산신고를 하면서 이 오피스텔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재산 내역에 존재하지 않았던 오피스텔은 2018년 9억 2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5) 계속되는 거짓말과 말 바꾸기
양 변호사는 민주당 검증단의 대질조사에서 거짓말을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검증단이 확인을 위해 다른 여동생의 연락처를 묻자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직접 전화까지 걸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취재진이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시어머니 전화번호였습니다.
양 변호사는 정수장학회와 활동과 관련해서도 말을 바꾸었습니다.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인 '상청회'의 감사와 부회장을 지냈다는 이력이 인터넷에 올라 있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처음에 양 변호사는 그런 활동을 한 적이 없고 부회장이란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고 삭제를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다시 2015년 상청회 행사에 참석해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양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님 때 법무장관을 하셨던 분이 초청을 해서 그 행사에 갔던 사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양 당선인이 지목한 사람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입니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후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고, 당시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양 변호사는 김 전 원장을 굳이 '노무현 대통령 때 장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 민주당 부실 검증 시인…제명과 사과, 형사고발
취재진은 양 변호사의 재산 검증을 통해 최초로 문제 제기를 한 뒤 후속 취재를 통해 연속 보도를 내보내자 양 변호사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4월 28일 윤리위를 열고 양정숙 변호사에 대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건 등이 당헌당규 위반과 당의 품위훼손, 정수장학회 임원 취임 건은 당의 품위훼손, 허위자료 제출 의혹과 검증 기망 등은 당무 방해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의 모당인 더불어민주당도 4월 29일 양정숙 변호사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당은 민주당과 5월 6일에는 국회의원 당선인인 양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혐의는 ▶ 허위사실공표(공선법 250조) : 선관위에 재산 축소 신고 ▶ 업무방해(형법 314조) : 위계에 의한 시민당의 공천 업무방해 ▶ 부동산명의신탁(부동산실명법 7조) : 자신 소유의 부동산을 동생 등의 명의로 허위 등기한 혐의 등으로 취재진이 보도한 내용과 일치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BS <국회감시 프로젝트K>가 취재에 착수해 첫 보도를 할 때까지 관련한 다른 언론사의 보도는 없었습니다. 4월 8일 첫 보도와 4월 27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후속 보도 이후 다수의 다른 매체들이 KBS 단독보도를 인용해 보도했고, KBS 보도로 이끌어낸 민주당의 사과와 제명, 형사고발을 대대적으로 다루는 등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타사의 관련 보도 링크 첨부(KBS 보도를 직접 인용한 경우만 링크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42302.html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8/2020042890086.html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14352&thread=1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37027&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https://www.news1.kr/articles/?3920974
http://www.segye.com/newsView/20200430508369?OutUrl=nav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보도 이후 더불어시민당은 바로 부실한 후보검증을 시인하고 양 당선인의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부실 검증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두 당은 당선인 신분인 양 변호사를 형사고발했습니다. 특정 정당이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문제를 파악한 뒤 사실을 시인하고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사실 관계와 반론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사내에서 내 손으로 뽑는 국회의원 후보가 누구인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고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공영방송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취재, 제작해 보도했고 이달의 기자상 접수일까지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 신청은 없었습니다.
-다만 취재 대상자인 양정숙 변호사는 더불어시민당이 본인과 동생들의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녹음, 문건 등을 KBS에 유출해 ‘부동산 논란 보도’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정황이 있다면서 개인정보 무단유출 등에 대해 더불어시민당과 KBS를 형사 고소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취재후기
(356회)21대 총선 양정숙 비례후보 검증 / KBS
21대 총선 양정숙 비례후보 검증
KBS 하누리 기자
‘강남에 집이 너무 많다.’ 양정숙 당선인 검증은 이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습니다. 첫 난관은 바로 왔습니다. 국회의원 후보이기 때문에 재산 공개는 되어있지만, 부동산은 동(洞)까지만 표기돼있었습니다. 아파트 이름도 없었습니다. 평수로 아파트를 추정하고, 해당 평수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야 했습니다. 뜻밖에 강남 아파트 전수조사가 됐습니다. 집을 하나 확인하면, 숨겨진 재산이 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6곳을 이렇게 일일이 찾아냈습니다.
부동산을 사고판 내역을 보니, 단순 투기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자문을 구한 한 전문가는 “이 사람, 나보다 전문가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부동산마다 찾아가 관련자들을 수소문하고,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난관은 바로 양 당선인이었습니다. 전화를 해도 자택에 찾아가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더불어시민당 측 전화조차 안 받았습니다. 2박3일 숨바꼭질 끝에 양 당선인은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초상권을 보호해달라”며 모자이크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인터뷰, 지금 다시 보면 대부분 거짓말이었습니다.
차명 부동산 의혹을 보도한 뒤, 양 당선인은 오히려 취재 경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누군가 양 당선인과 가족의 정보를 KBS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습니다.
길바닥 헤매며 어렵게 취재한 만큼, 주시는 상이 저희에게 의미 깊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56회 전체 총평
제356회(2020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43편이 출품됐고, 이 중 8편이 선정됐다. 우선 취재보도부문에서 KBS의 <21대 총선 양정숙 비례대표 후보 검증> 보도가 선정됐다. 올해는 비례 위성정당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각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KBS 비례대표 후보자 인사 검증보도는 매우 의미 있는 우수한 선거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언론계의 가장 큰 화두를 던져주었던 MBC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도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아직 해당 보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미완의 측면이 있다는 의견과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반론권이 더 충실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은 지적됐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언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우리 언론현실에서 과감하게 검언유착 의혹을 드러내기 위한 보도를 내놨다는 점, 구체적인 녹취록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도 두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재판과 수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할 수 있는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의 문제를 치밀하게 정리한 경향신문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312조>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의제 세팅부터 꼼꼼한 현장취재, 각계의 의견 수렴 등 전 과정이 모두 기획취재의 좋은 전형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세계일보의 <디지털 성범죄, 그들의 죗값> 보도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디지털 성범죄의 참혹한 현실과 우리 사회가 이런 범죄에 대해서 그간 얼마나 둔감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보도였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촉구하는 보도로서 이보다 더 좋은 보도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호평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KBS의 <21대 총선 특집>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 KBS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보도였으며, 객관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선거보도였다고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경인일보의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전세자동차 사기라는 생활밀착형 주제를 치밀하게 취재해 전해준 지역 취재보도의 수작이었다. 이와 유사한 피해가 아직 전국에 걸쳐 발생되지 않았으나, 이 보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부산일보의 <한반도 최초의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100년의 뿌리를 뽑다> 보도는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짚었다. 특히 성 착취적 산업구조를 지적하면서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이 경제논리로만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으로는 대구MBC의 <코로나19 집중 프로젝트>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코로나 참상에서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대구시를 감시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였다. 특히 유튜브와 협업하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