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해 10~11월 두 명의 연예인이 또다시 악플에 힘겨워하다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딴 법안을 곧바로 정치인들이 마련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에만 반짝 하면서 ‘재발 방지’를 부르짖을 뿐, 문제의 실상을 차분히 파악해 보려는 노력은 부족한 듯합니다.
한국일보는 온라인을 떠도는 악플의 실태에 대해 실증적 분석을 해 보기로 하고, 최근 5년간 확정 판결이 난 악성 게시글 및 댓글 관련 형사사건 판결문 1,401건을 한달여간 전수 조사했습니다(‘악플’이란 일반적으로 악성 댓글을 가리키지만, 악성 게시글도 글의 외적 형식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악플과 동일하다고 보고 ‘악성 게시글’ 사건도 분석 대상에 포함). 이를 통해 사법기관에선 악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악플의 속성은 무엇인지, 법적 공백은 없는지 등을 짚어봤습니다. 또,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정치 관련 악플을 집중 분석했으며, ‘처벌 강화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인식 아래 다른 해법은 없는지 모색해 봤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 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판결문 1,401건 분석, 악플 피해자·악플러 교육 전문가 직접 인터뷰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악플 사건 판결문 분석은 관련 사건 발생 때마다 반복돼 왔습니다. 올해 2월 초에도 CBS 노컷뉴스에서 ‘죽음의 악플, 242건 판결문 전수분석’ 시리즈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작년 한해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던 노컷뉴스와는 달리, 본보 보도는 최근 5년간으로 분석 범위를 훨씬 더 넓힌 데다 악성 댓글만이 아니라 악성 게시글 사건 판결문도 살펴보면서 더 광범위한 접근을 하고자 했습니다.
또, ‘판결문 분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악플 피해자의 생생한 경험담도 직접 청취했습니다. 아울러 악플은 왜 근절되지 않는지 가해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해 악플러 상대 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문가도 직접 만나 그 이유를 상세히 들어봤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악플 근절을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국회에서 내놓은 관련 법안은 20대 국회 회기 종료에 따른 자동 폐기를 앞두고 있고, 수개월 전 포털업계가 내놓았던 대책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지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단기간에 특별한 변화가 있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보 보도는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악플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천 화재’와 관련, 경찰은 화재 원인뿐 아니라 악플 관련 수사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형사사건 판결’이라는 분석 범위의 한계에도 불구, 한국사회의 악플 실태와 피해를 종합적으로 잘 드러냈다는 사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받지 않았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6회 전체 총평
제356회(2020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43편이 출품됐고, 이 중 8편이 선정됐다. 우선 취재보도부문에서 KBS의 <21대 총선 양정숙 비례대표 후보 검증> 보도가 선정됐다. 올해는 비례 위성정당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각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KBS 비례대표 후보자 인사 검증보도는 매우 의미 있는 우수한 선거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언론계의 가장 큰 화두를 던져주었던 MBC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도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아직 해당 보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미완의 측면이 있다는 의견과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반론권이 더 충실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은 지적됐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언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우리 언론현실에서 과감하게 검언유착 의혹을 드러내기 위한 보도를 내놨다는 점, 구체적인 녹취록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도 두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재판과 수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할 수 있는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의 문제를 치밀하게 정리한 경향신문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312조>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의제 세팅부터 꼼꼼한 현장취재, 각계의 의견 수렴 등 전 과정이 모두 기획취재의 좋은 전형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세계일보의 <디지털 성범죄, 그들의 죗값> 보도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디지털 성범죄의 참혹한 현실과 우리 사회가 이런 범죄에 대해서 그간 얼마나 둔감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보도였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촉구하는 보도로서 이보다 더 좋은 보도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호평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KBS의 <21대 총선 특집>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 KBS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보도였으며, 객관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선거보도였다고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경인일보의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전세자동차 사기라는 생활밀착형 주제를 치밀하게 취재해 전해준 지역 취재보도의 수작이었다. 이와 유사한 피해가 아직 전국에 걸쳐 발생되지 않았으나, 이 보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부산일보의 <한반도 최초의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100년의 뿌리를 뽑다> 보도는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짚었다. 특히 성 착취적 산업구조를 지적하면서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이 경제논리로만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으로는 대구MBC의 <코로나19 집중 프로젝트>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코로나 참상에서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대구시를 감시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였다. 특히 유튜브와 협업하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