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전세자동차'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중고차 업계에 있는 한 지인에게 "요새 전세자동차라는 것 때문에 고객이랑 원래 진행하려던 중고차 계약도 취소됐다"면서 전세자동차라는 상품이 뜨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당시 해당 전세자동차 사업을 진행하던 (주)원카글로벌네트웍스(이하 원카)란 업체의 이야기인데, 유명 배우 이서진이 텔레비전 광고를 찍어 방영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도 얻고 있었습니다. 기자도 처음 접한 사업 방식이기에 공부를 해 보니 공동주택 전세와 동일하게 자동차에 대한 전세보증금을 낸 뒤 일정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 전부를 돌려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반 렌터카나 리스처럼 일정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차량 보증금 100%를 돌려받는 점이 매력적인 사업 구조입니다. 감가상각이 가장 심한 물건 중 하나인 자동차를 보증금만 낸다면 사실상 공짜로 탈 수 있다는 점에 인기를 끌만 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구조를 들여다볼수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르기도 하는 공동주택과 달리 자동차는 감가상각이 반드시 이뤄지는데, 그러면 전세자동차 업체는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1명의 소비자에게 차량 가격 100%에 달하는 금액으로 받은 보증금으로 전세자동차 1대와 일반 렌터카 3대 등 총 4대의 차량을 구입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전세자동차를 뺀 나머지 렌터카의 운영 비용으로 수익을 낸다는 건데, 이미 렌터카 시장은 대기업이 뛰어들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렌터카나 리스 등 자동차 대여사업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구해봤으나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그때부터 취재에 들어갔고, 취재를 할수록 새로운 문제점이 나와 수개월째 관련 기사들을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서 등장하는 전세자동차 피해자와 정부 부처·자동차대여사업조합·렌터카 업계 등 관계자 이외에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지인으로부터 전세자동차란 개념을 새롭게 알게 돼 자발적으로 취재에 나선 경우다 보니 특정 제보자라고 할 만한 요인은 없었습니다. 모두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경인일보에서 최초 해당 보도를 시작한 이준석 기자는 현재 타 매체로 이직하게 돼 동일부서 내 다른 기자가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세자동차 업체 원카의 문제점과 관련해 타 매체에서 선행 보도된 기사는 전혀 없었으며, 경인일보가 최초 단독 보도를 시작해 최근까지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처음 단독 보도한 이후 경인일보 보도 내용과 동일하거나 같은 문제를 다룬 기사를 다수의 중앙지나 서울 경제지 등도 보도했습니다.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20&no=109386
(매경이코노미 2020년 2월3일 보도) 렌트 끝나면 보증금 반환-출고 지연.. ‘전세렌터카’... 소비자는 봉?
http://autotimes.hankyung.com/apps/news.sub_view?popup=0&nid=05&c1=05&c2=05&c3=00&nkey=201912072110381
(오토타임즈 2019년 12월9일 보도) 전세렌터카, 뉴 패러다임인가 사기인가
http://www.woly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309
(월요신문 2020년 3월11일 보도) 전세렌터카 ‘원카’, 계약·보증금 가로챈 사기행각 일파만파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65457
(일요신문 2020년 3월26일 보도) 차도 전세로 타라더니…차 값 먹튀 ‘원카’ 사기극 전말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토교통부가 경인일보 보도를 통해 원카의 사업 구조가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를 인지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입니다. 원카 측의 연락두절과 국토부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점 등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 탓에 원카를 직접적으로 처벌하거나 해당 사업 구조에 대한 피해를 완전히 차단할 방안은 아직 나오진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원카와 동일하거나 유사 방식으로 전세자동차 사업에 나선 렌터카 등 관련 업체에게는 사업개선 명령 등의 영업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원카와 같은 사업 구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경인일보 보도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경찰에 사기 등 혐의로 원카를 대상으로 한 수사 요청에 나서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서초경찰서가 별도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수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해 집단민원 접수 등을 받고 종합적인 사안을 파악한 뒤 원카에 대한 사기 혐의를 수사하고 검찰에 송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경인일보 보도를 보고 뒤늦게야 자신이 계약 맺은 원카와의 문제점을 인지한 피해자들이 피해 구제를 위한 소송이나 대처 방법 등을 문의하는 연락도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전세자동차 업체 원카와 계약을 맺었다가 피해를 입은 다수의 소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지만 해당 전세자동차 사업의 위험성을 알리는 보도가 없었더라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피해 규모가 불어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소비자가 원카와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난지 1년이 훌쩍 지난 기간까지도 차량을 못 받거나 차량은 받았으나 보증금의 향후 반환을 보장하는 지급보증서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에 정부는 물론 경찰도 해당 사안에 대해 면밀한 수사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원카의 전세자동차 사업 문제는 아직 피해자를 위한 구제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 또는 제도 개선까지 이뤄지지는 못했고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경인일보의 관련 보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카 사업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질 뻔 했던 피해를 중간에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원카는 사실상 전례가 없었던 새로운 사업 구조인 전세자동차 상품을 출시하면서 보증금에 대한 '지급보증'과 관련 영업 방법으로 받은 '특허' 그리고 유명 배우의 '광고' 등으로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얻어 수많은 계약 체결은 물론 설립에만 5천만~1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의 각 원카 본부와 대리점도 180곳에 달하는 규모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맺은 지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지급보증서를 받지 못하고, 관련 특허도 실제 영업 방식과 상이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는 오히려 무너지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피해만 남은 상황입니다. 이에 원카 사업에 대한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현재까지 계약이 이뤄졌다면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던 상황에 경인일보가 피해 위험성을 보도함으로써 소비자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관련 계약을 맺기 전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번 경인일보의 원카 관련 단독 연속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세자동차 원카에 대한 경인일보 보도와 관련해 어떠한 외부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고, 보도 당사자나 관계자에게서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조정 신청 등도 받은 바가 전혀 없습니다.
취재후기
(356회)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 경인일…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경인일보 김준석 기자
‘전세자동차’란 새 사업구조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된 6개월 간 취재와 기사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 수상까지 이어졌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TV 광고, 특허를 받은 영업방식, 보증금 전액을 돌려준다는 지급보증서 등. 전세자동차 업체 ‘원카’가 수백억원 규모 계약을 맺으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려 내세웠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내 속을 들여다보니 대부분 허울뿐이거나 실체가 없는 사기나 다름없었습니다. 원카와 계약을 맺은 수많은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단체 채팅방 등에 모여 피해 사례나 구제 방안을 논의하거나 관련 고발·소송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원카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말입니다.
또 문제의 발단이 된 원카 이외에도 중간에서 계약에 나선 렌터카·캐피털 업체, 원카 영업본부와 대리점 등은 물론 피해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여러 관계자가 서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건 모든 초유의 전세자동차 피해 사태를 불러온 건 원카란 점입니다. 이번 이달의 기자상은 기자에게 한 가지 책임을 부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아직 끝나지 않은 전세자동차 원카 문제를 끝까지 지켜보고 기록하라는 것입니다. 또 지금 진행되는 경찰 수사와 정부의 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드러나지 않은 원카 관련 다른 문제가 있다면 끝까지 파헤치기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56회 전체 총평
제356회(2020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43편이 출품됐고, 이 중 8편이 선정됐다. 우선 취재보도부문에서 KBS의 <21대 총선 양정숙 비례대표 후보 검증> 보도가 선정됐다. 올해는 비례 위성정당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각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KBS 비례대표 후보자 인사 검증보도는 매우 의미 있는 우수한 선거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언론계의 가장 큰 화두를 던져주었던 MBC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도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아직 해당 보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미완의 측면이 있다는 의견과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반론권이 더 충실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은 지적됐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언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우리 언론현실에서 과감하게 검언유착 의혹을 드러내기 위한 보도를 내놨다는 점, 구체적인 녹취록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도 두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재판과 수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할 수 있는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의 문제를 치밀하게 정리한 경향신문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312조>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의제 세팅부터 꼼꼼한 현장취재, 각계의 의견 수렴 등 전 과정이 모두 기획취재의 좋은 전형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세계일보의 <디지털 성범죄, 그들의 죗값> 보도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디지털 성범죄의 참혹한 현실과 우리 사회가 이런 범죄에 대해서 그간 얼마나 둔감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보도였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촉구하는 보도로서 이보다 더 좋은 보도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호평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KBS의 <21대 총선 특집>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 KBS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보도였으며, 객관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선거보도였다고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경인일보의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전세자동차 사기라는 생활밀착형 주제를 치밀하게 취재해 전해준 지역 취재보도의 수작이었다. 이와 유사한 피해가 아직 전국에 걸쳐 발생되지 않았으나, 이 보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부산일보의 <한반도 최초의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100년의 뿌리를 뽑다> 보도는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짚었다. 특히 성 착취적 산업구조를 지적하면서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이 경제논리로만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으로는 대구MBC의 <코로나19 집중 프로젝트>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코로나 참상에서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대구시를 감시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였다. 특히 유튜브와 협업하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