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단독 취재 후 심층 기획)
코로나19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250만 대구시민은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한달 넘게 이어오면서 실의에 빠졌고, 삶의 활력을 잃어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은 3월 23일,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민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자금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선거 업무 때문에 총선 다음날인 4월 16일부터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지자체보다 늦게 지급해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는데, 선거 때문에 또 미룬다는 차마 믿기 힘든 말이었다. 긴급 생계자금은 포퓰리즘 예산이 아니라며 정부와 정치권의 자금 지원을 호소해놓고는 정작 본인은 정치색을 입힌 꼴이었다. 서울 뉴스데스크 첫 보도 이후 전국적인 공분이 일었다. 권 시장은 이를 문제 삼는 대구시의원과 언쟁을 벌이다 결국 실신하고 말았다. 이 때부터 대구문화방송 취재진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긴급 생계자금 지원책을 밀착 감시하면서 과연 정치적 의도는 없는지,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지,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등 언론 본연의 역할에 부합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권 시장이 말한 게 사실인지부터 확인했다. 선거 업무가 얼마나 바빠서 총선 이후로 지급을 미루는지 옛 동사무소인 행정복지센터와 구청, 선관위를 통해서 직접 확인했다. 사실과 달랐다.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고, 오히려 일손이 남아돈다는 구청 직원의 충격적인 증언을 확보했다. 관련 보도가 나가자 유튜브 조회수가 2만에 육박할 정도로 지역에서 큰 파장이 일었다. 대구시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이 부분을 문제 삼았고, 한 시의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권 시장은 오히려 해당 의원에게 “정치하지마라”고 이해하기 힘든 항변을 한 뒤 그대로 실신하고 말았다. 대구문화방송의 보도로 촉발된 긴급 생계자금 논란과 권 시장의 실신으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은 대구를 넘어 전국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 때부터 취재진은 밀착 감시와 팩트체크를 통한 객관적 보도에 전념했다. 시민을 돕는 일에 괜한 트집을 잡는 것처럼 비춰지면 그 비난을 고스란히 우리가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대구시장의 주장처럼 긴급생계자금 지급이 다른 지자체보다 빠른 게 맞는지, 조금 더 시기를 당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지급 대상을 선정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신청 접수와 검증, 지급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 대구시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변명과 핑계에 불과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로나19로 실의와 피해의식에 젖은 250만 대구시민들의 절박함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탁상 행정, 늑장 행정의 부끄러운 민낯을 대한민국에 드러내고야 말았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총선 이후에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대구MBC를 제외한 지역 언론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여전히 나오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러려니 넘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지만, 대구MBC는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선거업무를 핑계로 선거 이후에 생계 자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은 지급 시기를 늦춰서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소속된 미래통합당에게 우호적인 총선 여론을 만들어주려는 의도로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희망과도 같은 생계자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논란을 스스로 자초한 셈이었다. 대구MBC 보도 이후 지역의 다른 언론매체들도 일제히 긴급 생계자금의 문제점을 뒤늦게 인식하기 시작했고, 관련 기사를 봇물 터지듯 쏟아냈다.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중앙 언론들도 이 문제를 연일 기사화하면서 대구시장의 정치성 논란을 비판했다. 특히 대구시장의 정치성 논란을 가장 먼저 지적한 대구MBC의 보도는 조회수 44만의 유시민의 ‘알릴레오 57회’에서도 소개돼 훌륭한 기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유시민 작가는 방탄소년단까지 언급하며 훌륭한 기사를 쓰는 대구MBC 기자들은 BTS 멤버들처럼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대구MBC 보도로 긴급 생계자금이 전국적 이슈로 확산하면서 대구시는 긴급 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총선 전인 4월 10일로 6일 앞당겼고,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집중 보도한 1인 자영업자와 1인 가구에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는 등 대책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잦은 혼선과 먹통으로 분통을 샀던 긴급 생계자금 신청과 검증 시스템도 대구MBC가 제보를 받아 신속히 보도하면서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권이 전 국민에게 생계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과정에서도 대구MBC 보도가 밀알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구MBC는 중견 기자가 팀장을 맡는 별도의 SNS팀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집중 보도는 신생 SNS팀을 통해 더 큰 사회적 파급력을 얻게 됐다. 보도 아이템에 따라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십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대구시장을 비판하고, 대구MBC를 응원하는 댓글이 수 백 개씩 달렸다. 지역에서 생산한 지역 아이템으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보도뿐 아니라 대구시의회의 시정 질문이나 대구시장 브리핑 등 중요한 장면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요즘 대세로 자리 잡은 지상파 보도와 SNS의 절묘한 콜라보로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 문제를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어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고,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보는 결과를 일궈냈다. 권력 감시와 비판, 변화라는 언론의 역할과 기능에 부합한 괄목한 성과로 평가한다. 또한 이번 보도를 계기로 대구MBC의 위상과 신뢰도 한층 더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지역 방송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했고, 대구MBC는 한국기자협회 산하 대구, 경북기자협회 소속사 임을 밝힌다.
6.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56회 전체 총평
제356회(2020년 4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43편이 출품됐고, 이 중 8편이 선정됐다. 우선 취재보도부문에서 KBS의 <21대 총선 양정숙 비례대표 후보 검증> 보도가 선정됐다. 올해는 비례 위성정당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각 정당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KBS 비례대표 후보자 인사 검증보도는 매우 의미 있는 우수한 선거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언론계의 가장 큰 화두를 던져주었던 MBC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도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아직 해당 보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미완의 측면이 있다는 의견과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반론권이 더 충실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은 지적됐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언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우리 언론현실에서 과감하게 검언유착 의혹을 드러내기 위한 보도를 내놨다는 점, 구체적인 녹취록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도 두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재판과 수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할 수 있는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의 문제를 치밀하게 정리한 경향신문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312조>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의제 세팅부터 꼼꼼한 현장취재, 각계의 의견 수렴 등 전 과정이 모두 기획취재의 좋은 전형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세계일보의 <디지털 성범죄, 그들의 죗값> 보도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디지털 성범죄의 참혹한 현실과 우리 사회가 이런 범죄에 대해서 그간 얼마나 둔감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보도였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촉구하는 보도로서 이보다 더 좋은 보도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호평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는 KBS의 <21대 총선 특집>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 KBS로서 모범이 될 수 있는 보도였으며, 객관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선거보도였다고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경인일보의 <서민 울린 대국민 사기극 ‘전세자동차 원카’>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전세자동차 사기라는 생활밀착형 주제를 치밀하게 취재해 전해준 지역 취재보도의 수작이었다. 이와 유사한 피해가 아직 전국에 걸쳐 발생되지 않았으나, 이 보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부산일보의 <한반도 최초의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100년의 뿌리를 뽑다> 보도는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짚었다. 특히 성 착취적 산업구조를 지적하면서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이 경제논리로만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으로는 대구MBC의 <코로나19 집중 프로젝트>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코로나 참상에서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대구시를 감시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가였다. 특히 유튜브와 협업하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