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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85회 · 2022년 9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4

‘마약 의혹’ 이상보, 끝내 무혐의

YTN 사회1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배우 이상보의 마약 투약 의혹이었습니다. 당시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경찰 112에 접수됐습니다. 이를 취재한 한 언론사가 단독 보도를 내자 거의 모든 언론이 해당 사건을 받아 썼습니다. 자택에서 진행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체포될 당시 행동도 이상했습니다. 이제 막 본격 수사가 시작될 참이었지만, 이상보가 ‘40대 마약 배우’가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틀 뒤, 또 다른 언론사가 거리를 배회하는 이상보의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면서 의혹과 혐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영상에는 이상보가 휘청거리며 길을 걷는 모습이 나왔을 뿐이지만, 이상보를 이미 ‘마약 배우’라고 인식한 시청자들에게는 마약 투약 증거로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이 씨는 40대 마약 배우로 굳어졌습니다. 이상한 점은 그때까지도 당사자 해명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기사에는 경찰에서 확인한 의혹과 혐의, 인터넷에서 떠도는 목격담은 있었지만 정작 본인의 해명은 없었던 겁니다. 이상보의 SNS는 숱한 ‘악플’로 닫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왜 이상보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걸까, 혹은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닐까?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진은 본인 해명을 들어보기 위해 이상보 접촉 포인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상보와의 접촉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상보는 소속사가 없는 상태였고, SNS도 닫혀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회사에 남겨진 전 소속사 관계자 연락처. 이상보 상황을 알고 있을지 모르고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보 마약 안 했어요. 상보는 마약 할 애가 아니에요.” 이상보 기사를 봤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 소속사 관계자가 뱉은 첫 마디는 ‘확실히 아니다’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상보가 연이어 가족을 잃고 우울증을 앓아 약을 먹어왔고, 이 때문에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술을 마신 채 길거리를 돌아다닌 게 오해를 샀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큰 오해일 수 있지만, 아직 주장일뿐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입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우리가 그 해명을 그대로 실어 내보냈다가 수사 결과 마약을 한 게 맞으면 그 후폭풍은 어떻게 할 것인가? 취재진은 이상보와 직접 접촉하기로 했습니다. 전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이상보 본인 연락처를 확보했습니다. 이상보는 몸이 좋지 않았는지 목이 다 갈라져 쇳소리를 냈습니다. 첫 통화 시간은 한 시간. 이상보는 예상외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자신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해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을 뿐,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씨는 취재진에게 그 증거라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기록을 보여줬습니다. 의심이 다 가신 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은 주치의를 접촉해 보기로 했습니다. 진료기록을 눈으로 확인해야 믿음일 갈 것 같았습니다. 결과는 이상보의 주장과 같았습니다. 주치의는 이상보 씨가 마약을 했으면 본인이 더 잘 알았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장일 뿐, 이상보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아니었습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상보를 두둔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긴 부족했습니다. 취재진은 이상보 진료기록을 검토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요지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해도 경찰의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 있나’였습니다. 교차 검증한 전문가들 의견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도 정확도가 100%는 아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해도 양성이 나올 수 있다’였습니다. 이 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경찰 설명도 당연히 들어야 했습니다.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니 수사하고 있다”라는 입장일 뿐, 검사 오류나 향정신성 의약품 복용 가능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경찰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서도 취재진은 망설였습니다. 아직 이상보가 마약을 안 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써야 하나, 아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하지만 이미 ‘마약 배우’가 된 이상보가 선의의 피해자라면? 이 또한 보도하는 게 언론의 역할 아닐까? 그렇게 마약 투약을 전면 부인하는 이상보에 관한 첫 기사가 나오게 됐습니다. 취재진은 보도 이후에도 검증을 이어갔습니다. 간이시약 검사 이후 대학병원에서 한 번 더 검사했다는 이상보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일 검사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검사 결과 역시 이상보의 주장과 일치했습니다. 우울증, 불안증 약으로 쓰이는 벤조다이아제핀과 삼환계 항우울제 성분 외에 마약, 특히 경찰이 의심하는 ‘몰핀’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없을까, 끝까지 확인했습니다. 취재 결과, 몇 시간 이내 검사 결과가 바뀌긴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취재진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그러고 지난 30일,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습니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국과수 검사 결과가 달라지자 간이시약 키트에 대한 정확도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간이 검사에 활용했던 6종 멀티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단일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아주 작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또 100%가 아니라면 진실이 아니라 믿고 철저하게 검증했습니다. 그렇게 ‘마약 배우’라는 오명을 얻었던 이상보의 무고를 밝혀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YTN은 배우 이상보가 마약 혐의에 대해 부인한다는 사실, 병원 검사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 국과수 정밀 검증 결과 최종 무혐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모두 처음 보도했습니다. 13일 YTN 보도가 처음 나간 이후 주요 언론사는 물론 통신과 인터넷 언론에서 YTN 보도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그제야 다른 언론에서도 이상보와 직접 접촉해 그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혐의를 받는다는 건 범행 사실이 확정됐다는 것과 다릅니다. 사법기관이 피의자를 조사할 때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하듯, 언론이 검거나 체포 기사를 쓸 때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필요합니다. 당사자 해명을 적극 실어야 하는 것도 물론입니다. YTN의 이번 보도는 그 원칙에 충실했습니다. 무분별한 폭로식 기사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오류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고, 간이 검사에 활용했던 키트를 회수했습니다. 또 좀 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새로운 키트를 만드는 방향으로 제조사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운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개인의 주장에서 시작했지만, 이 주장을 철저하게 검증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한 경찰에 체포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이를 그대로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해 취재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배우 이상보는 체포 당일 병원 검사 과정에서 “경찰이 검사 결과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은 이 내용을 한 차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주장에 대해서 “검사 결과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한 적이 없다”는 반박했습니다. YTN은 앞선 보도에서 두 주장에 대해 균형 있게 다뤘고, 현재도 두 주장에 대한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9월

제385회(2022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1-01 SBS 장민성·강민우·김학휘·유수환·이현영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
1-03 CBS 윤준호·김태헌·홍영선·박희원·김구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4-05 한겨레신문 김지은·김가윤·정환봉·전슬기
성 착취 불패의 그늘
4-06 한국일보 서재훈·김도형·나도예·나광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
6-03 KBS광주 이성각·박지성·양창희·김정대·조민웅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8-02 경남신문 도영진·김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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