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2020년 연말 현재 조선족 인구는 170만 명으로 한족을 포함한 56개 민족 가운데 14번째로 많습니다. 이중 약 63만 명은 한국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선족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잘 알지 못합니다. 조선족의 이주와 정착, 중국인이 되는 과정, 현재 모습, 미래 등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반중, 반조선족 정서로 재중 조선족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취재물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만난 조선족들은 정말로 다양했습니다. 재중 조선족들이 자신이 태어난 중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원적지나 다름없는 한국이나 북한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자신들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는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에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언론진흥재단 지원 하에 20년 이상 현장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긴 호흡으로 재중 조선족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살펴보는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재중 조선족에 대한 올바를 이해가 한중관계 개선은 물론 국내 조선족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하자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긴다며 한복논란이 일었습니다.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고유의 의상을 입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은 조선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무지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혐오를 낳습니다. 지금의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도 서로를 잘 모르는데서 오는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조선족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조선족 길을 묻다’는 CBS 저녁종합뉴스에 10회에 걸쳐 보도됐고 ‘주말 뉴스쇼’ 20분 방송, 노컷뉴스 15회 보도를 통해 조선족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조선족 길을 묻다’를 취재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정책 때문에 서울에 있었다며 감히 생각지도 못했을 기획이었습니다. 베이징에 상주하는 특파원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허베이성 연교, 산둥성 칭다오·웨이하이,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 광둥성 광저우, 랴오닝성 선양시, 지린성 옌지시 등을 방문해 조선족들이 사는 모습과 그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중국 특성상 조선족 동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드러내 놓고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취재 당사자들이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이해관계에서 기획된 기사는 아니고 우리 민족의 한 갈래인 조선족을 보다 잘 이해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추진됐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철저한 현장취재를 거쳐서 보도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현장 취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할까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족에 대해 제대로 보도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지방 취재를 하고 돌아와 4일간 격리되기도 했고, 공안이 밀착 감시도 있었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기획 기사를 완성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의 성격상 다른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지만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 주재원, 교민사회, 조선족 사회의 광범위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조선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중 관계 개선에 작으나마 보탬이 됐다고 감히 평가합니다. 특히 조선족들이 우리말을 지키고 이어 나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있는 한 회사에서 조선족 주말학교를 돕고 싶다는 연락을 해 와 직접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이 여실히 보여진다”, “중국 조선족사회 흐름을 잘 파악하고 많은 여운을 남긴 기사들이었다”, “한편의 대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 위반은 없었습니다. 언론사 최초로 조선족의 이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일원인 조선족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반론신청 등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