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그 많은 부실대학에 다녔던 학생들은, 학교가 사라진 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취재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부실대학을 지정해 퇴출하는 방식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이 도입된 지 10년이 됐다.
의욕적인 구조개혁 과정에서, 하루아침에 다니던 학교를 잃은 학생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학교가 왜 문을 닫았는지, 파장이 얼마나 거센지, 줄줄이 열거하는 보도 속에서도 그 안에서 배우고, 살고, 꿈꾸던 학생들의 얘기를 들을 기회는 별로 없었다.
언론재단이 제공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에서 답을 찾으려 했더니, 문제는 더 심각했다.
보도 키워드 한가운데에 교육부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대학 이름이 줄줄이 이어지는 형태였다.
언론 보도의 방향이 주로 부실대학의 명단을 확보해 전하는 데 집중했을 뿐, 부실대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는 데에는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실대 낙인 속에 사라진 대학, 사라질 위기에 처한 대학의 구성원들을 수소문해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깊숙한 구조적 문제를 발견했다.
대학구조개혁의 역사가 가장 약한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전가해왔다는 점이다.
부실대로 통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언제나 비리와 방만, 미달 같은 수식어와 묶여 있고, 정부는 이들을 안정적으로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비리와 실패의 당사자에게 직접 책임을 묻기보다, 학교의 재정을 옥죄어 고사시키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곧 대학 사회의 붕괴로 이어졌다. 중단한 지원에는 취약계층 학생들이 꼭 필요한 장학금이나 대출도 포함돼 학생들이 전면에서 직격타를 맞는 구조였다.
경영진과 대학은 분리된 주체라는 점, 대학은 많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사회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구조개혁의 과정과 결과, 모두로 인해 고통받았다. 부실대 출신이라는 낙인과 편견도 오래도록 이어졌다. 대학이 부실화되고 사라지는 과정 전반에 걸쳐, 학생들은 별로 기여한 것이 없는데도 그랬다.
이 과정에서 정작 책임이 있는 경영진들에겐 주로 선처가 이어졌다.
더 우려되는 것은, 부실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검토되는 조치에서조차 경영진의 사유재산권이 학생들의 교육권보다 우선 고려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학의 재산 처분권을 쉽게 해서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이 국회 입법과 새 정부의 업무보고에 포함된 것이 대표적 사례였다.
우리는 복잡하게 얽힌 부실대 문제에서 학생들의 교육권과 안전망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부실대와 관련한 입법과 정책, 여론의 추이를 세밀하게 해부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년 치의 법안 발의, 법원 판결문, 정책과 관련된 보도자료 등을 하나하나 뜯어봤고, 부실대 정책과 관련한 해외 사례를 폭넓게 입수해 들여다봤다.
부실대 낙인 속에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있는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기 위해 자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 부실대 문제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구조개혁 방향에 대한, 각계 각층의 전문가 의견도 취재했다.
이와 같은 요지들은 단순히 수치와 데이터만으로 전달하기보다 전국 각지의 대학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현장성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부실대 퇴출의 역사 속에 소외된 학생 교육권과 안전망 문제를 전면에 제기하고자 하였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는 매우 제한적으로 익명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하였다. 해당 대학과 소송 문제에 있거나, 부실대 낙인으로 인해 사회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경우로 실명 보도 시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었다.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바이라인과 데이트라인은 언론윤리의 원칙을 준수해 표기하였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부실대학이나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한 선행보도는 있었지만, 학생들의 교육권과 안전망을 심도있게 내세운 보도는 적었다.
특히 사학비리와 관련된 판결문과 발의된 법안 분석, 폐교대학 학생들의 소득수준과 폐교 이후 사후 처리에 관한 자료 등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로, 선행보도가 없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사가 나가면서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적잖은 반향이 있었다.
연속 보도에 포함된 기사 가운데 4건이 포털 메인에 게시됐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폐교대학 학생들의 교육권과 안전망을 의제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판단한다.
집중적인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는 중에, 당초 연내 발의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던 부실사학 정리 및 학생 지원과 관련한 법률안의 발의가 의원 1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성사되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포털사이트 댓글과 고객센터를 통해 상당한 호평이 접수되었다.
해당 기획은 취재, 제작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하였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