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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85회 · 2022년 9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1

동해안 부실 잠제 고발

G1방송 보도국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단독취재> 동해 어달항에 설치한 잠제 블럭이 세 달도 안 돼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이탈했다는 이야기를 업계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믿을 수 없었습니다. 파도 피해를 막아주기 위해 설치한 잠제가 파도에 세 달을 버티지 못했다니.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연안 침식을 막겠다고 벌써 10년 가까이 동해안 앞바다 곳곳에 잠제를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투입된 예산만 수백억 원에 이릅니다.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바닷속 상황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당장 수중취재팀을 꾸려 부실 잠제가 투입됐다는 동해 어달항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닷속에서 취재진이 처음 확인한 건 겹겹이 싸여있는 테트라포드, TTP였습니다. 사방이 TTP로 둘러싸여있어 잠제 블록은 쉽게 확인할 수 없습니다. 결국 철수해야 했습니다. 그냥 헛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억 원을 들여 만든 잠제 블록이 세 달도 안 돼 이탈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취재를 접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습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게 힘들다면 항공촬영은 어떨까. 드론을 띄워 잠제와 TTP 구조물을 확인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확인 결과, 겹겹이 둘러싸인 TTP 안으로 부서지고 이탈한 잠제 블록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와탕카’ 그렇게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취재팀은 주변 다이버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을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TTP를 헤치고 잠제 블록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중취재팀의 눈앞에 보인 잠제 블록은 온전한 잠제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발주처인 동해시를 찾아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신공법을 완전히 믿지 못한 동해시는 잠제 블럭 12기를 현장에 투하해 실험을 했고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이미 2년이 지난 이야기였습니다. 현재 동해시는 잠제 블록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기존 TTP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껏 언론에서 문제를 삼지 않았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추가로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인근 삼척시에서 자체 용역을 통해 해당 잠제 블럭의 성능을 검사했는데, 아예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겁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취재팀은 해당 잠제 블럭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먼저 바닷속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잠제 블록이 투하된 동해 어달항을 살펴봤습니다. 엉망이었습니다. 잠제 곳곳이 부서지고 깨져 있었습니다. 블록 생산 업체와 시공업체는 ‘제품이 문제냐, 시공이 문제냐’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어달항 만으로는 뭐가 문제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두번째로 강릉 정동진항을 들어가 봤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직접 발주한 연안정비사업 현장입니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올해 투하한 잠제 블록도 곳곳이 깨지고 골조가 드러나 잠제 블록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척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삼척은 해당 잠제 블록의 성능을 장담할 수 없다며 자체 용역을 벌여 부적합 판정이 나오자 해당 블록을 사업에서 배제했습니다. 생산업체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삼척 업체는 소송을 감수하더라도 하자가 있는 제품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하자가 있는 제품이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취재가 거듭될수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발주처인 해양수산부와 공사업체, 감리단까지 모두 해당 블록만으로는 파도를 막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산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당 블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잠제 블록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TTP로 감싸는 기형적인 공법까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해양수산부는 내년도 속초 외옹치항 연안정비사업에도 해당 잠제 블록을 사용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정부가 특허공법 사용을 장려하고 또 경제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을 거듭 사용하는 건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내 돈이라도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 시험검사를 하고 자체 용역을 거친 현장은 기업의 돈이 들어가거나 자치단체의 예산이 들어가는 곳이었습니다. 반면, 정부가 발주하는 현장은 어떤 검증 절차도 없이 잠제 블록을 투입했고,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현장에도 또 해당 잠제 블록을 포함시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동해안의 파도 피해를 줄이고, 또 관련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이런 문제를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입증해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는 동해안 해안 침식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잠제 블록이 부실하다는 의혹을 자체 수중 취재와 다수의 현장 확인을 통해 입증해 보도했습니다. 취재 중 해당 잠제 블록과 관련된 모든 이해 당사자를 취재해 각자의 의견을 반영했으며 이는 취재팀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이전에 타 언론에서 전혀 언급한 바 없습니다. 해당 보도는 취재팀이 업계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동해 어달항 잠제 블록 이탈의 경우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구체적인 보도를 하지 않았으며, 취재팀은 자체 수중 취재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잠제 블록 이탈과 원인, 사용 배경 등 사실 관계를 명확히 보도했습니다. 독자적으로 잠제 블록의 문제점과 해양수산부의 안일한 태도 등을 보도한 만큼, 방송 매체 등 타사에서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팀의 보도 이후 해양수산부는 관련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강릉 정동진항 연안전비사업에 들어간 잠제 블록이 일부 파손됐다는 취재팀의 보도 이후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파손 블록 보수와 재시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잠제 블록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현재 투하돼 사용되고 있는 잠제 블록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속초 외옹치항 연안정비사업에 투입 예정인 특허 블록 제품 선정에 대해 추가 기술 자문을 거쳐 사업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또 연안정비사업에 선정돼 시공을 앞두고 있는 특허 제품들에 대해서도 추가 기술 자문을 거쳐 사업을 재검토할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업계에서도 자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삼척지역 연안정비사업에 선정된 도내 잠제 블록 생산 업체는 지난달 28일 블록 설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발주처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전달했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200여개의 블럭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파손과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해당업체는 특허 인증을 거쳤지만 동해안 지역의 해안침식 상황을 볼 때 잠제 블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겁니다. 해경은 해당 보도를 바탕으로 잠제의 입찰 경위에 대해서 내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는 하지 않았지만 취재팀은 취재 과정에서 블록 생산업체와 연안정비사업 설계업체 사이의 특허지분 공유에 대해서도 발주처인 해양수산부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설계사가 특허지분을 공유한 생산업체의 제품을 설계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자체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특허지분 공유 업체의 제품을 실제 설계 반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즉각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동해안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 연안침식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잠제 블록의 부실 의혹에 대해 자체 검증을 통해 파헤친 취재물입니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바다 자원의 보호 필요성은 물론, 무분별하게 투하되고 있는 잠제 블록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예산 낭비에 대해 신랄하게 추적한 뉴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연안정비사업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바다자원을 보호해야 할 정부 부처의 역할에 대해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한 뉴스 가치가 있다고 자평합니다. 특히, 취재팀은 이번 취재를 통해 잠제 블록 이탈과 원인, 사용 배경 등 사실 관계를 명확히 보도해 향후 연안정비사업에서 보다 우수한 제품이 사용되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또, 해양수산부의 전수조사와 사업 재검토를 이끌어 냄으로써 연안정비사업 개선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해경의 수사를 통해 이 사회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어 가는 언론의 순기능에도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도록 계도함으로써 향후 블록 생산업체와 발주처, 설계업체와 시공업체, 감리단이 유기적으로 안정된 제품을 사용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바다 자원 보호에도 일조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9월

제385회(2022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1-01 SBS 장민성·강민우·김학휘·유수환·이현영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
1-03 CBS 윤준호·김태헌·홍영선·박희원·김구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4-05 한겨레신문 김지은·김가윤·정환봉·전슬기
성 착취 불패의 그늘
4-06 한국일보 서재훈·김도형·나도예·나광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
6-03 KBS광주 이성각·박지성·양창희·김정대·조민웅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8-02 경남신문 도영진·김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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