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코로나19의 확산은 순식간에 제주관광산업을 무너뜨렸습니다.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던 관광객 숫자는 급감했습니다. 호황을 누리던 대형 호텔과 면세점, 전세버스업체,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모두가 위기를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나타났습니다. 단체관광객 대신에 개별 여행객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들이 제주의 마을 구석구석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패키지 단체여행에서 배제됐던 제주의 외딴 마을들이 새로운 여행지로 등장했습니다. 디지털 장비를 손에 든 여행객들이 SNS에 소개된 작은 가게를 찾아다니는 새로운 여행이 확산됐습니다. 가능성을 확인한 지역주민들은 관광산업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 돌집을 개조한 민박, 감귤창고를 이용한 카페와 음식점 등 독특한 작은 가게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가 불러온 혼란과 위기 속에 새롭게 나타난 제주여행의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지난해 10월 기획됐고, 이후 취재가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제주관광산업은 대량관광 시스템 위에서 움직였습니다. 1971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대규모 관광개발이 추진됐습니다. 투자를 유치해 관광개발을 하면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가 발전할 것이란 믿음이 커졌습니다. 이른바 ‘개발신화’가 확산됐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장은 모두 118곳, 총 면적 8천700만㎡로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이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자 개발신화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량관광 시스템이 처한 현실과 제주여행에 나타난 변화의 흐름을 취재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대량관광, 매크로 투어리즘(Macro Tourism)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작은 여행, 마이크로 투어리즘(Micro Tour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학술적으로 개념이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제주여행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유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덴마크의 사례에 주목했습니다. 코펜하겐관광청이 2017년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의 종말(The End of Tourism As We Know It)>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단체 패키지여행의 문제가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서둘러 빠져나가는 단기 체류형, 경유형 관광으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새로운 여행의 대안으로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지역성(Localhood for Everyone)>을 제시했습니다. 지역주민의 삶을 체험하는 새로운 여행을 추진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 현지 취재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도 주민들이 관광의 주체로 참여하는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작은 바닷가 마을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데이터R&D 부서와 함께 2013년 이후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각각 사용한 신용카드 매출액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숙박업소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소매점 등 4가지 관광 관련 업종의 매출액 변화 추이를 통해 관광객이 마을 경제에 끼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취재팀은 마이크로 투어리즘의 확산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살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과 구좌읍 월정리 해변이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한적했던 어촌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예전 풍경은 사라지고 더 많은 이윤을 좇아 더 크고 더 화려한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위해서는 자본의 욕망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가 과제였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취재팀은 그리스 안드로스와 미코노스섬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하얀색 전통 건물들이 빚어내는 풍경이 유일한 관광자원인 이들 섬에서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오랫동안 풍경을 지켜온 방법을 취재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자본의 욕망을 규제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취재팀은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마을공동체가 여행사업에 참여하는 사례에 주목했습니다. 마을차원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주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숙소를 운영하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특히 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마을여행 사례를 모아서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를 만든 제주관광공사의 움직임도 취재했습니다. 이를 통해 양적 성장 중심의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특이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이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 및 현장취재 진행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또한 관광객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촉구하는 보도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공정여행을 다룬 보도도 있었지만 여행객의 시각에서 기존의 관광상품과 다른 여행을 소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이 관광의 주체로 참여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보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제주관광정책의 방향 전환을 고민해온 제주관광공사도 공감하고 제주관광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제주관광의 질적 전환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마이크로 투어리즘과 마을여행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여행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분석을 공동으로 진행하였고, 제주의 마을 곳곳에서 나타나는 사례들을 조사해서 프로그램에 반영했습니다. 방송 이후에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의회 공동으로 마이크로 투어리즘과 마을여행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활성화 대책과 제도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취재팀은 방송 이후에도 제주관광산업에 나타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취재할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제주관광산업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는 시점에서 본 프로그램은 시의적절하게 기획됐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회성 방송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본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일주일 전에 특집 토론 <마이크로 투어리즘 시대가 온다>를 방송하였습니다. 국회 관광산업포럼과 한국관광학회, 제주관광공사에서 출연해 제주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관광 관련 전문가들도 공감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후속 보도를 주문했습니다. 지역언론으로서 지역의 핵심 현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면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습니다. 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 방송영상 기획취재 지원사업(2차)에 선정되어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그 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