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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회 (2022년 9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4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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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이틀 뒤...또 다른 복지사각 ‘쪽방촌’의 비극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경인일보 사진부 임열수*
검찰 출석요구 전달받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뉴스핌 사진부 최상수*
15시간의 고립, 기적의 생존자
후보 10-03 사진보도부문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서재훈*
보호종료아동, 그 후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쿠키뉴스 정치팀 안소현
‘마약 의혹’ 이상보, 끝내 무혐의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윤성훈·안동준·왕시온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SBS SBS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특별취재팀
영부인 주가조작연루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뉴스타파 심인보*
아빠의 아빠가 된 청년들…정부는 눈 감았다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김혜주*·이예린*·박찬걸·최석규·허수곤
건보공단 ‘46억 횡령’ 사건 추적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채널A 사회2부 백승우*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이유진*·유경선·김희진*·박하얀·윤기은
이준석의 亂, 이준석의 辯 (온라인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동아일보 신동아팀 구자홍*
부산숨비 (온라인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이우영·장병진·남형욱·서유리
“푸틴, 핵 쓰면 파멸” 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SBS 정치부 김수형
애플, 앱 수수료 3500억 더 떼갔다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금융부 문재용·이재철*·우수민
구멍 뚫린 ‘오픈뱅킹’, 은행·당국은 알고도 안 고쳤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경향신문 주간경향부 김찬호
빌라의신 시리즈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KBS 시사제작1부 김효신
혼돈의 모빌리티-택시 호출비 인상 추진과 대안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디지털테크부 진영태·임영신·황순민·김대은·이종혁*
방만한 교육재정…교육교부금 낭비현장을 가다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교육재정 낭비현장을 가다’ 팀
당신곁에, 한부모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핌 사회부 정광연·조정한·채명준*
서울·경기·인천 1900여개 재건축·재개발 지역 건설폐기물 전수조사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김현지*·공성윤
기후위기현장을 가다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후위기특별취재팀
2022 유기동물 리포트 - 내이름을 불러주세요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서울신문 스콘랩
n번방, 남겨진 공범들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강연주*·이유진*·박하얀
위험의 이주화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경제부 제희원
한중수교 30주년 특별기획 ‘조선족 길을 묻다’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국제팀 안성용
우리동네 지자체장 집무실은?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보도국 남재현*·손령·장슬기*·유나은
촉법소년 범행 실태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부 손기준*·김민준*
사과는 없었다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사회부 김성수*·최혜림·이윤우·황종원·하정현
부실대 정책 10년 - <나는 부실대학 출신입니다>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교육뉴스부 박광주*·이상미·진태희·서현아
취약계층 절벽 내몬 새 복지시스템 먹통 대란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생활문화부 한성희*
동해안 부실 잠제 고발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보도국 조기현*·백행원*·김도운·박종현*·조은기
불법개발로 고발.. 인수위원장 되니 일사천리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원주MBC 보도국 권기만
끝나지 않은 경남개발공사 채용비리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경남 보도센터 정영민·한연호
무등산 ‘유령매점’ 우후죽순..“공단, 투기 묵인”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시사보도본부 우종훈*·이정현*
‘국민은행 강도살인’ 경찰 강압수사 의혹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사건팀 백상현·박평안·강수헌
반쪽짜리 방재시설, 피해 더 키웠다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보도팀 이태훈*·조진욱·전재현*
휴대폰 두고 대전行… 광주 여중생 실종 두 달째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김혜인*
60조 세계시장 뒤흔들 亞 최초 대서양연어 양식기술 환경규제에 무용지물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강원일보 사회부 권원근·최기영*·박승선
광주전남빛가람혁신도시 과거와 현재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 고광민·심진석
세상에 홀로 선 보호종료아동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탁경륜·나웅기
햇빛·바람에 멍들다 – 재생에너지의 명암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보도국 최송현·양창희·이성현*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사건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포항MBC 보도부 장미쁨
관광의 종말, 마이크로 투어리즘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취재부 송원일·김승범*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SBS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SBS 장민성 기자 대통령실 이전 비용 문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국가적 이슈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의 직접적 비용은 496억원이라는 대통령실 입장과 합동참모본부 신축 같은 추가 비용 등을 포함하면 1조원도 넘을 거라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맞서는 상황입니다. 국회는 정부 부처 예산을 검증하고 심사하는 역할을 하며, 국회 출입 기자로서 정부 예산 검증은 중요한 취잿거리입니다. 지난 8월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정부 부처 전용 예산 내역을 살펴봤고, 기획재정부 포함 각 부처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 내역 등을 찾아봤습니다. 예산 자료를 바탕으로 민주당 의원실과 협업도 이뤄졌습니다. SBS 연속보도가 없었다면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의 무리한 예산 편성과 집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영빈관 신축 예산 책정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도 다음날 철회 결정을 내렸고, 결국 대통령실은 ‘핵심 관계자’ 발로 “영빈관 신축은 사실상 무산됐고, 용산 청사 내 시설을 대신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론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국민 세금을 투입한 사실,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이나 공적 발언을 사실상 뒤집은 정황, 여전히 대통령실 이전 관련 비용의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등을 밝히는 데 일조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정치부 정치팀 동료들의 아이디어와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고, 민주당 의원실의 여러 보좌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보도였습니다. 연속 보도를 하면서 문제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정치부장과 정치팀장을 비롯해 보도본부 선배들의 토론이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 C…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 CBS 김구연 기자 올해 초 제53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하면서 CBS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광스러운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까지 9개월이 걸렸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였기에 포기하지 않고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의 첫 단추는 “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주목하라”는 첩보였습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첩보였지만, 다양한 분야의 다수 취재원들 입에서 나온 말이었기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인물과 자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중 쌍방울의 계열사인 나노스가 2019년 초 민간 대북교류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모 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한 부분을 포착하고, 그를 중심으로 인물 관계와 자금 흐름을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취재를 이어가니 어느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정황까지 확인하게 됐습니다. 쌍방울의 수상한 대북사업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사업의 길목마다 이 전 부지사가 연루돼 있고, 경기도도 관련 행사에서 관여가 돼 있기도 합니다. 쌍방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기업으로 지목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보도의 의미는 쌍방울그룹과 아태협의 관계 그리고 아태협을 내세운 쌍방울의 경기도 대북교류행사 우회 지원 의혹이 처음으로 알려졌다는 겁니다. 여기서 뻗어나간 쌍방울의 북한 광물자원 개발을 매개로 한 주가부양 의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역할, 주식 차명 보유 정황과 뇌물 혐의까지 자칫 수면 아래 묻힐 수 있던 사안들이 취재 기자들의 추적과 보도로 속속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남은 것 같습니다. 좋은 보도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한겨레신문
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한겨레신문 김지은 기자 “오늘 입금하려고 했는데 월급이 밀려서 안 들어왔어요. 내일까지 드리면 안 될까요?” 대부업체가 고객들에게 돌리는 전화는 일반 콜센터와는 종류가 좀 다릅니다. 상담원을 괴롭히는 ‘진상’들보다도 일상에 지친 피로한 목소리를 온종일 듣는 게 일입니다. 3주간 대부업체에 잠입해 취재하면서 빚의 무게를 가장 크게 실감한 건 수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소리’를 통해서였습니다. 독촉과 회피, 한숨과 염려로 가득한 청년 채무자들의 삶이 묻어나는 목소리를 기사에 왜곡 없이 담고자 고민했습니다. 최근 MZ세대로 규정되는 청년들의 이미지는 솔직과 무례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양새로 다분히 일반화됩니다. 정형화되어지는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경제위기의 시대에서 청년들은 여전히 서툴고 사회적 발판이 튼튼하지 않다는 사실은 자꾸만 잊혀집니다. ‘영끌’이니 ‘투자’니 해석을 위한 수식들을 떼고 현실 속 청년들의 가난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획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젊기에 좀처럼 연민을 사기 어렵고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살아야만 하는 그 고단함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공감하는 반응들을 만났습니다.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연락이 다수 왔고, 공감하는 2030 청년들의 하소연도 많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청년 부채를 고민하는 시선에 조금이라도 온기가 밴다면 기쁠 일입니다. 매번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통로를 열어주시는 정환봉 선배께 항상 감사합니다. 20여명을 인터뷰해 기획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김가윤 기자, 빈틈없는 기사로 탄탄하게 마무리해주신 전슬기 선배, 기사를 함께 고민해주신 정은주 부국장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성 착취 불패의 그늘 한국일보
성 착취 불패의 그늘 한국일보 나주예 기자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사람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거기에 집결지가 있었어?” 혹은 “집결지가 아직도 있어?” 외면해왔거나 관심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기존에 성매매를 다뤄온 방식과 다른 보도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누가 성매매를 알선·매수했는가’가 아닌, ‘누가 성매매 장소를 제공했는가’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당사자는 업주도, 건물주도 아닌 국가였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수십 년간 불법 성매매 영업장소를 제공한 정부와 지자체의 묵인·방조가 있었기에 건물주와 토지주들은 성 착취로 얻은 임대수익을 몰수·추징당하긴커녕 부동산 불패 신화의 수혜자가 될 겁니다. 이곳엔 2025년 44층 높이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섭니다. 이들에 대한 단죄는 기약이 없고 성 착취 피해자인 언니들은 집결지를 떠나야 합니다. 용산과 청량리 집결지, 그리고 영등포에서도 누군가 부동산 수익으로 배를 불리는 동안 언니들에겐 ‘탈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성매매 메커니즘을 단 3회 시리즈 기사로 모두 설명하기엔 한계도 많았습니다. 후속보도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1~9월까지 집결지를 찾아가 만난 언니들, 취재 문의에 늘 흔쾌히 응해 주신 다시함께상담센터, 후배의 보고에 깊이를 더해주신 윤태석·이동현 캡, 설익은 기사를 고쳐 주신 김이삭 차장, 부원들을 믿어 주신 강철원 부장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늦은 밤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기를 들어주신 서재훈 선배, 빈자리를 메워준 사건이슈팀 팀원들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함께한 김도형 선배,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취재에 임해준 후배, 나광현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 KBS광주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 KBS광주 이성각 기자 5·18 암매장 보도와 관련해 가장 가슴 아픈 댓글은 ‘도대체 언제까지 팔래?’, 그리고 ‘광주를 다 파라’는 비아냥입니다. 그동안 10여 차례 발굴에서도 성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광주에서 5·18을 취재하다 보면 돌아오지 않은 시민들, 그리고 사라진 시신들, 또 시신을 묻었다는 군인들, 그리고 의심되는 군(軍)기록들을 볼 수 있습니다. 5·18 행방불명자의 유골이 42년 동안 땅속에 묻혔다가 확인된 것은 ‘왜 쏘았니, 왜 찔렀니, 트럭에 싣고 어딜 갔니’(오월의 노래2)라고 통곡하듯 묻는 이 노랫말의 첫 답이 된 것입니다. 암매장의 실체는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와 함께 5·18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때문에 암매장 첫 실체 확인은 5·18에 대한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의미가 가장 큽니다. 그런데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길고 길었던 42년의 과정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80년대 엄혹한 시절부터 암매장 제보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 헤맸던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 그리고 사라진 아들, 딸, 아버지를 가슴에 묻은 채 모임을 이끌어왔던 행방불명자 가족들, 이분들의 수십 년 전쟁 같은 추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또 5·18 취재를 놓고 때론 경쟁하며, 서로에게 격려가 됐던 한겨레 정대하 선배를 비롯해 경향신문 강현석 기자, 광주MBC 김철원 기자, 그리고 40여년 5·18 문제를 다뤄온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무등일보 등 지역 언론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임도 기억합니다. 아울러 6년 전 ‘암매장 실체 확인 첫 보도는 반드시 우리가 한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던 KBS광주 5·18팀에게도 스스로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행불자’로 남아있는 200여명의 5·18 희생자들을 추적해내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경…
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경남신문 도영진 기자 “흥미롭긴 한데 엉뚱하다.”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 궁류면, 여기에서도 20가구만 사는 오지마을인 입사마을에서 심부름을 하며 마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다는 기획안을 보고했을 때 나온 사내의 반응이었습니다. 3개월 동안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가 마을의 일부가 되려 한 시도가 어떻게 보면 급진적인 시도였을지도요. 이런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설 곳을 점점 잃어가는 신문, 그것도 상황이 더 열악한 지역신문의 위기를 어떻게든 기회로 바꿔보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언론환경의 변화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지역 언론이 지역과 멀어진 게 위기의 원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기에 지역에 밀착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도 기자,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 연재가 이어질수록 지역에 더 밀착하려는 취지를 잃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진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신문 종사자로서 더욱 지역에 밀착해 지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지역 언론이 해야만 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늘 고민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이방인’이었던 취재진 ‘마기꾼들’(마을기록꾼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의령군 궁류면 입사마을 주민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취재는 끝났지만, 심부름하러 또 가겠습니다. 기획의 취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아주신 기자협회보 최승영 기자님,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님과 뉴스 스튜디오를 신문기자에게 처음으로 열어 협업 시도를 해주신 KBS창원 뉴스7 ‘풀뿌리언론K’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