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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회 (2022년 8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7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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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어쩌다 마주친 너구리와 자라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경상일보 사진영상부 김동수*
주한미군 ‘킬러드론’ 출격대기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교육부 차관에게 전달된 대통령실 쪽지
후보 10-03 사진보도부문 뉴스1 사진부 유승관
‘대전 깡통전세 사기’ 추적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공성윤·김현지*·조해수*
대통령실 이전, 예산 전용 통해 최소 306억 더 써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장민성*
비상장주 '피싱'·불법TM의 세계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뉴스핌 사회부 지혜진*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의 검찰 인맥 대해부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경제문화팀 박창민*
일본 관함식 초청 및 초계기-레이더 갈등 공론화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김태훈*·배준우*
경찰국장 밀정 활동 의혹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MBC 남재현*·손령·장슬기*
대통령실 ‘집회·시위 입체분석’ 문건 입수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MBC 정치부 김건휘
대통령 관저 및 대통령실 청사 공사 특혜 수의계약 의혹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경제부 조선혜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수사 기밀 유출 의혹’ 문건 입수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이승철*·백인성*·김청윤*
관저 공사 업체 대표, 사문서 위조 공범 등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정치부 배지현*
삼성전자 세탁기 강화유리 터짐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YTN YTN 삼성전자 세탁기 취재팀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의혹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유원모
주사 한 방에 '20억'…기적의 약, 보험 적용됐지만 外 (온라인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SBS 생황문화부 조동찬·김도균*
고장난 심장, 북극의 경고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KBS 재난미디어센터 홍성백*·송혜성
국제협업-피지에 왕국 세운 이단 교회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뉴스타파 탐사1팀 강혜인*·이명주
서울 강남 한복판서 승려 집단폭행
후보 2-04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문화부 양정우
BTS 10만 관중 공연장 안전성․현실성 검증
후보 2-05 취재보도2부문 MBC 사회팀 손하늘*
전세사기, 1조 넘는 폭탄의 숨겨진 진실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MBC 경제팀 홍신영*·박진준*
韓투자자 해외 수익 30% 증발 위기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차준호*·황정환*
정용진 직속 신세계그룹 전략실, 스타벅스 감사 착수…10월 인사 좌우할 듯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디지털타임스 산업부 김수연*
에디슨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한겨레신문 경제산업부 박종오*·이재연*
28년만에...對中 무역적자 덮쳤다 中 대신 美·유럽...수출효자국 ‘교체’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겨제부 백상경·송광섭·송민근·박동환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요원 복무 실태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주간경향·정희완
대법원 서랍 속 국가폭력의 기록 224건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전현진·조문희*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판결문 검증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사회부 손현수·최민영*·전광준
‘검은 돈’ 특별당비 공개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김현지*·조해수*·공성윤
21대 국회의원 정치자금 내역 전수조사 [네돈내쓴 정치자금①~⑤]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더팩트 정치부 박숙현·김정수*
2022, 반지하에 산다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사회정책부 방준호·최하얀*·장필수·서혜미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스콘랩 이근아·유대근*·최훈진·이주원*
파멸의 덫 전세사기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경제부 김동욱*·서현정·이승엽*
산화,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외 2건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수원 세 모녀 비극, 그 후
후보 4-1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사회정책부 방준호·임재희·장현은·이정하·손지민*
‘빈부격,창’ 시리즈
후보 4-1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쿠키뉴스 특별취재팀 민수미·이소연*·최은희
끝나지 않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탐사보도부 이윤석·이자연·류효정
[한중수교 30주년] 사드·한한령·코로나…빅데이터로 본 중국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경제부 정혜진*
신뢰게임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1부 이현준*·권준용
2030 미래 짖밟는 전세사기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연합뉴스TV 사회부 홍정원·소재형·김예림
‘형제복지원’ 등 과거사 피해자 지원 공백 고발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사회부 김성수*·이윤우·송혜성
2022 인신매매 보고서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엄진아·심규일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김도영·이상구
발달장애인 연속 기획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시민사회팀 신정은*·신용식*·박예린
재난 그 후 기록과 삶
후보 5-09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사회정책부 한성원*·이상주·조창훈*·조동욱·이우진
무너지는 응급의료
후보 5-10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생활문화부 조동찬·유승현*
‘미성년 성폭력’ 불법 노래방 잠입취재
후보 5-11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보도국 이상엽*·이지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전수 분석
후보 5-1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영상취재1부 김수연*·이정은*·김민준*·유성주·최석규
모바일 레이싱 게임 관련 성범죄 판결문
후보 5-13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사회부 이성식*·민지숙·정태웅*
양양 땅 꺼짐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보도국 이아라·박민석·최기복
72만 유튜버의 '음식값 사기극' 2편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조휴연·이장주·홍기석
국립대 교수채용 비리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보도국 김소영*·조형수
제주대병원 13개월 영아 사망사고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사회부 문준영*·조창훈*
수원 세 모녀 사건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사회부 양휘모·이정민*·김정규
‘자립준비청년’의 잇딴 극단적 선택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박요진*·김한영*·박성은*
친일파 도지사/민간인 학살 시장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보도국 김인성·김종윤*
제주시장 후보자 부동산 투기, 농지법 위반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보도국 권혁태·박재정·강흥주
‘반지하의 세계’ 경기도 실태보고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교육부 이시은*·이자현*·김동한·김산*·유혜연
어둠으로 들어간 사람들, ‘수원 세 모녀’ 이야기를 다시 쓰다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경인일보 수원 세 모녀 사건 특별취재팀
공기업 LH의 민낯, 석면 불법 철거 고발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보도국 조미애·김경호*
불로동자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경제부 김원진*·곽안나·정혜리
충돌 안전장치 빠진 어린이 통학버스, 참변으로 이어졌다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안준영·변은샘
가자 우주로! 대덕특구의 힘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대전 보도국 박장훈·이연경·강욱현
괭생이모자반의 재발견 Re:Discovery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IBS제주방송 기획취재팀 김태인·강효섭
사분오열 대한민국, 진영 논리를 넘어 미래로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편집제작부 심병철
가덕신공항 엉터리 사타보고서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취재부 김성기*·표중규*·김상진*·주우진·이태훈*
새 자치단체장의 농지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심층기획팀 이대완*·윤경재·이하우·지승환
강원도 출자‧출연기관 ‘우후죽순’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보도국 이청초*·이장주·최혁환
천연동굴, 갈 길을 묻다!
후보 9-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보도국 최경식*·하정우·원종찬*
지방소멸 상생보고서
후보 9-09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취재팀 문철진*·부정석*·이재경*·한연호·김태현*
‘막 내리는 석탄산업’, 그늘진 탄광촌
후보 9-10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강원영동 MBC강원영동 막 내리는 석탄산업 특별취재팀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YTN 이준엽 기자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원이 저에게 1989년을 회상하며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둑한 골목길, 차가운 반지하방…. 그때 그 시간이 마치 흑백영화 같다고 말했습니다. 무언가 바꿔보겠다는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 공장을 다니던 시절은 급작스레 시작된 대공혐의 수사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치본(치안본부) 대단하다’고만 생각하고 묻고 살던 시간이 33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끌어올려졌습니다. ‘초대 경찰국장’으로 김순호씨가 등장하면서.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처음 제보를 받은 날부터 보도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잠들기 전이면 당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다시 자문하곤 했습니다. 회원들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오래된 기억을 따라, 마치 가는 실을 되감듯이 기록을 쫓아야 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뒤졌지만, 김 국장이 물러나지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도 않은 만큼 보도는 아직 미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나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취재가 너무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이대건 부장, 전준형 데스크 조언과 지도 아래서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격리 중에도 단 하나 싫은 기색 없이 제 부족함을 메워주기 위해 동분서주해주신 안윤학 캡께는 특히 감사말씀 올립니다.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사건팀이 받는 상임을 명심하고 더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JTBC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JTBC 정종문 기자 사회부 기자에게 제보란 ‘오아시스’처럼 보이지만 대체로 ‘신기루’와 같습니다. 제보자 A씨의 주장도 ‘오아시스’와 ‘신기루’ 사이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법조계 고위직인 이영진 헌법재판관에게 골프와 식사를 접대했다. 고가의 골프 의류와 현찰도 전달하려고 시도했다”는 그의 말은 허무맹랑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그를 처음 만난 뒤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A씨를 만나고 현장을 다니며 하나하나 검증했습니다. 골프장 영수증이 나왔고, ‘이영진 헌법재판관에게 건네달라’는 부탁과 함께 A씨에게 금품을 받은 변호인 역시 사실 관계 상당 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취재팀 내부에서 고민과 격론도 오갔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사법 신뢰가 훼손되는 건 작은 틈에서 시작하고, 헌법이 신분을 보장하는 고위 법조인에겐 그만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보도 이후 수사기관이 움직여 밝혀야 할 의혹도 보였습니다. 8월 어느 날 이영진 헌법재판관을 직접 만났습니다. 이영진 재판관은 일부 의혹은 부인했지만, 골프와 식사를 한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취재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생각이 짧았고 부주의했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보도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자진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공수처도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고, 책임 있게 보도하겠습니다.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KBS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KBS 황다예 기자 ‘범죄자 ‘엘’의 수사를 촉구합니다.’ 시작은 한 통의 제보였습니다. 미성년자 A가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가해자는 전력이 있는 ‘범죄자’라는 것. 취재 결과 범죄인 건 확실했지만 바로 보도하기엔 망설여졌습니다. 섣부른 보도가 가해자(‘엘’)를 숨게 해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불꽃 단), 그는 조언했습니다. “가해자들이 잡히는 모습을 많이 보도해서 성착취범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할 필요는 있어요.” 그러나 두 달이 지나고, 8월 초가 됐지만 수사는 미진했습니다. 그즈음 얼룩소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해자 B씨의 ‘불꽃 사칭’ 가해자와 ‘엘’이 같은 사람인 거 같다.” KBS-얼룩소 취재가 합쳐져 파악된 피해자 6명. 피해자 B는 8개월간 진척이 없던 경찰 수사에 초조해하고 있었습니다. B의 동의를 구하고, 취재팀은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얘 잡아가세요.” 보도 이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취재진을 의식하는 대화가 쏟아졌습니다. 하나둘 방이 폭파됐고, ‘엘’ 영상 등 착취물의 유포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언론이 주목하는 것만으로 성착취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보도의 의미를 느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아이들이 무방비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추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도 이곳을 계속 지켜보고자 합니다.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한겨레신문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자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기도 김포 장릉 앞 경관을 가로막고 건설업체가 고층아파트를 건립 중인 사실이 드러나 철거 공방을 빚었다. 장릉처럼 지자체, 민간업체 재개발로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들의 사례를 연초부터 탐문해오다 김해 고인돌 참상을 알게 됐다. 김수로왕 개국신화가 깃든 금관가야 연고지를 자부하면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학예직 전문가가 일하는 김해시가 복원을 앞세워 고대 분묘인 고인돌의 묘역 파괴를 자행했다. 사실을 접하고 충격과 공분을 담아 기사를 썼다. 문화유산을 낮잡아 보는 지자체의 안일한 관리 실태에 경종을 울렸고, 제도 보완의 계기도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바위’로 불리며 수백 년 간 주민들 사이에서 아낌없이 주는 자연물로 사랑받던 고인돌은 2000년 이상 함께 한 주변 묘역의 돌들이 대부분 뽑히면서 원형을 잃고 억지 복원됐다. 현재 이런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기사가 예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킨 데는 정유경 부장을 비롯한 한겨레 디지털뉴스팀 노고가 컸다. 첫 보도는 물론, 후속 기사들도 독자들 눈높이에 맞춤하게 제목을 계속 다듬으면서 주목도가 높은 자리에 오랜 시간 배치해주었다. 발제한 기자의 속내와 의도를 생각하며 지면에 비중 있게 앉히려고 고심한 문화부 데스크의 배려에도 감사드린다.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중앙일보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중앙일보 여성국 기자 본 기획 기사에서 가장 공감 수가 많은 댓글은 이렇다. “집총만 안 하게 대체복무 시켜달라더니 이제는 힘들다고 한다. 군대 안 가면 감옥에 가두는 게 답이었다.” 정말 그럴까. 법과 제도는 병역거부자들을 포섭했다. 이들은 의무를 다하는 대체복무자가 됐다. 현역 대비 2배 기간, 교도소 합숙 복무는 과연 타당하고 공정한가. 특정 종교 신도와 병역기피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나.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들이 복무했다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과 실태는 제도 도입 후 국가와 언론을 통해 한 번도 검토된 적 없다. 법과 제도는 늘 점검의 대상이다. 중앙일보 탐사팀은 대체복무 실태, 법무부, 국방부, 병무청 등 관계 기관과 대체복무 대기자, 징병제 국가 핀란드의 대체복무제도 등을 취재해 실명 보도했다. 본 기획이 좌우를 떠나 안보와 인권, 신념과 병역이 조화로운 대체복무제도를 위한 사회적 토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수상은 함께 취재한 이영근 기자, 든든한 뒷배 고성표 팀장 덕이다. 5년 전, ‘기로에 선 병역거부’ 취재는 본 기획의 실마리였다. 당시 막내 기자를 이끌어준 임장혁·문현경 선배, 감사하다. 믿고 지지해준 고대훈 기획취재국장, 김종윤 편집국장, 최훈 편집인께도 감사드린다. 해외취재를 지원해준 언론진흥재단, 기자협회에도 감사를 전한다.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한국일보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한국일보 조소진 기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저들은 도대체 왜.’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목에 핏대가 서도록 욕설을 내뱉는 유튜버를 보며 이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광장 유튜버’로 대표되는 정치 유튜버와 열성 구독자는 누구일까. 한 달여간의 취재 끝에,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정치 유튜브를 ‘마지막 피난처’로 여기며 의지하고 있다”는 답을 내리게 됐습니다. 아직 마음이 무겁습니다. 평산마을에 있는 유튜버들은 지금도 오전 8시부터 욕설 집회를 생중계하고, 진보 유튜버와 구독자도 아크로비스타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후원자들은 쌈짓돈까지 꺼내고 있습니다.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구축한 유튜브 팬덤 세계는 ‘신념 산업’이라 불릴 만합니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유튜버를 맹신하는 이들은 사실관계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유튜버들은 혐오발언과 가짜뉴스로 돈을 벌고 있지만 과세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더딥니다. 향후 공론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연차 기자 둘을 믿고 지지해주신 강철원 사회부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회를 주신 한국일보 선후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종명 교수님, 심희보 인턴, 디지털전략부 박서영 데이터분석가, 양산경찰서와 유튜브 구독자 등 취재를 도와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한번도 경험 못한 유튜브 세계’로 이끌어준 이정원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울산MBC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울산MBC 설태주 기자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는 울산 천전리 암각화 맨 위 한가운데 있는 가장 중심 문양이다. 이 다이아몬드 외에도 새겨진 동심원, 물결, 동물 등…. 이 문양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비슷한 문양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암각화들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학계는 52년 전 이들 암각화를 발견한 이래 정확한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역기자로서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반구대와 이미 관련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해외를 비교해 우리 문양의 의미를 밝히는 전 세계 탐사 다큐 제작에 착수했다. 반구대 암각화의 비밀을 최초로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곧바로 터진 코로나19로 출장은 물론 모든 일정이 취소되면서 전체 제작기간이 의도치 않게 무려 4년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출입제한이 잠시 해제되는 틈마다 해외출장을 다녔고, 안 된다는 관계자들을 설득해 촬영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곳곳은 물론 아프리카와 유럽, 중앙아시아, 러시아, 미국, 남미 콜롬비아까지 4계절과 사막, 열대우림, 툰드라... 또 3000m 이상 고원을 넘나들며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기도 했다. 전 세계 5대륙 8개국 이동거리만 11만km를 넘는 글로벌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