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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회 (2022년 7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7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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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고사 위기 ‘나홀로 나무’와 제주관광의 자화상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제주일보 사진부 고봉수
군, ‘이대준 씨 피살 관련 기밀 정모 무단 삭제’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KBS 시사제작1부 장덕수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JTBC 정치부 김태영*·최수연*·강희연
갑질·폭행...극단 선택 초임 소방관들의 절규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JTBC 내셔널부 구석찬·조선옥*
골프장 부정예약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SBS 사회부 박찬범*·하정연*
‘음주운전 봐주기·퇴직강요’ 법무부 교정본부 실태 폭로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SBS 사회부 김지욱
농협 직원 잇단 횡령 사건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황보혜경·강민경·김다현·유준석*·윤지원*
성남FC 계좌 입출금 내역 분석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김현지*
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 등 3건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정치국제팀 이원석*·박창민*
해군 ‘최영함 3시간 교신두절 은폐’ 논란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강연주*
‘김혜경씨 법카 유용 수사’ 숨진 참고인 ‘법카 바꿔치기’ 당사자였다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JTBC 내셔널부 박창규*·이가혁·이승환*·박현주*·이해선*
윤석열 대통령 ‘6촌 친척’ 대통령실 근무 등 인사검증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이승철*·이화진·김청윤*
스벅, ‘발암물질’ 알고도 이벤트 진행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황윤태*·김다현·왕시온
세무서장 ‘전관’ 무더기 고문 계약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YTN 통일외교안보부 신준명*·황윤태*·곽영주·왕시온
이준석 대표 징계 ‘윗선 의혹’ 추적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JTBC 탐사보도팀 봉지욱*·라정주
대통령실 9급 부친 선관위원 및 겸직 위반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JTBC 탐사보도팀 봉지욱*·최광일
‘균형발전’ 강조 윤 대통령, 세종 임시집무실 설치공약 패싱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정민승
‘이재명 셀프공천 폭로’ 박지현 인터뷰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이데일리 사회부 박기주·이상원*
간호조무사 대리수술 실태
후보 1-19 취재보도1부문 MBC 사회팀 김상훈*·이유경
항만, 부동산 투기 놀이터 되다
후보 1-20 취재보도1부문 CBS 경인본부 주영민*·박창주·정성욱*·박철웅
허준이 필즈상 수상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매일경제신문 벤처과학부 정희영*
더 교묘해진 금융사기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금융부 조윤진·박신원
한국투자증권 삼성전자 2500만주 불법공매도 등 3편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국민일보 경제부 김지훈*
한국투자증권, 공매도 과태료 10억원 부과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증권부 지연진*
폴란드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파이낸셜뉴스 정치부 김학재*·이진혁*·구자윤
수상한 외환거래 80억...중국계 자본 세탁용이었나 등 5편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금융부 서대웅
여주시-용인반도체산단 공업용수 갈등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이승훈*·김덕식·이상헌*·송민근·정유정*
‘잇단 구설수’ 스타벅스...‘오징어 냄새’ 논란 사은품 업체 공급사 배제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디지털타임스 산업부 김수연*
테라·루나 폭락사태 추적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이지은*·양민철*·이도윤*·정해주
SK텔레콤 중간 요금제 5만9000원·24GB 신고안 확정 등 중간요금제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전자신문 통신미디어부 박지성*·정예린
[금리 카오스, 생보사 위험하다] 시리즈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정지서·정원
[헤드라인 속의 ‘OO녀’] 뉴스에도 세상에도 노처녀는 없다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이수민*·이아름·신지혜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기획 보도팀
10대 마약공화국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사회1팀 김민중*·정용환*
성착취로 이어지는 3가지 길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젠더팀 박고은*
중간착취의 지옥도, 그 후-무법지대 직업소개소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전혼잎·최은서
<접종의 책임> 시리즈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조응형·박종민·김윤이·최미송
이북5도지사 업무추진비 대해부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주경제 탐사보도팀 김면수*·태기원·장하은
치솟는 음식 가격에... 다시 편의점으로 내몰리는 결식아동들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박준석*·김도형*·김재현*·나주예
탐사보고서 기록 ‘-99.99 폭락의 이유’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YTN 기획탐사팀
박순애 장관 논문 표절 및 고액 입시 컨설팅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스트레이트팀 서유정·최경재
MZ 회사를 떠나다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박예원
JMS 정명석 성폭력 의혹 추적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탐사보도팀 신아람*·오승렬·김영석*
부자나라 연금빈민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홍혜림·김태석
전쟁과 음악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정연욱*·이재섭·류재현
보령해저터널 ‘결로’ 현상 추적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전국부 양동훈
LH 임대아파트 부실 재도장 의혹
후보 5-09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사회1부 이준엽·한상원·이근혁
‘성산대교 균열’ 서울시 재보수 방침 등
후보 5-10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사회1부 황윤태*·박재현*·강보경
푸른 기와집의 비밀
후보 5-1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디지털탐사제작부 임상범
친족성범죄 기획 - 가족이라는 지옥
후보 5-12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교육뉴스부 박광주*·진태희
폭염은 평등하지 않다
후보 5-1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KBS 폭염불평등 특별취재팀
가정위탁 경제적 학대 고발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G1 보도국 조기현*·백행원*·박종현*·조은기
‘화살총 습격’ 경찰 부실 대응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동부본부 박승현*·이계혁*·장창건*
대구 죽곡정수장 질식 사고...원인 가스 측정 오류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사회부 서은진*·안상혁
해킹 공격에 전국 콜택시 마비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사회부 신하림·김준겸*
234억원 날린 ‘온라인 화상 회의실’...이상한 사업방식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시사제작팀 조재형
평택 초등학생 굴착기 사망 사고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사회부 양효원·김도균*·황아현·안시현
진도 둔전지 농업용수 관리 부실로 드러난 농어촌공사 구멍난 행정력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 고광민·심진석
폐기물 불법 수거 고발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G1 보도국 최경식*·신현걸*·원종찬*
故 김홍빈 대장 구조비 구상권 청구한 정부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정치행정팀 송정근·전윤철
취재진을 본 검사의 질주.. 검찰이 키운 곡성의 비극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뉴스팀 우종훈*·임지은*·김상배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술잔 투척 논란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정치2부 정의종·공지영·손성배*·신현정·고건
마린자이 부정청약 사태, 제도 허점이 낳은 피해자들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메가시티사회부 박호걸·이준영*
안동 장애인 상습 폭행·학대 시설 '고발부터 폐쇄까지'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안동MBC 보도부 김서현·차영우
고위 공직자 ‘부적절 발언 파문’
후보 6-1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보도국 박웅·이지현*·서윤덕
청년농부 잔혹사 - 경기도 종합대책 세운다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기일보 ECO팀 이호준*·이연우·한수진·이은진*
르노의 ‘수상한 변속’…공장 부지 매각 드라이브 외 3건
후보 7-02 지역 경제보도부문 국제신문 경제부 김준용*·안세희
검붉게 물든 한탄강의 비탄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정치부 고건·김도우*
최초 추적! 필수 노동 실태 보고서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부산 KBS부 황현규·강예슬*·윤동욱·김기태*
학폭 가해 피해 학생 한 학교 진학...비평준화 지역은 비분리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사회부 안상혁
‘56%의 비밀’ 계절근로제 먹이사슬 대해부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순천 김호*·이성각*·김종윤*·김선오
전기 식민지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심층기획팀 이대완*·윤경재·조형수·유용규*·김대현*
원전의 그림자, 핵폐기물 ‘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윤파란·현지호·이보문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尹 대통령 사적수행·사적…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尹 대통령 사적수행·사적채용 논란 MBC 이기주 기자 6월3일 신모씨가 마드리드 순방 답사팀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씨는 대통령실 현직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이자 사적채용과 이해충돌 논란으로 대통령실 채용이 불발됐던 인물. 그런데도 여전히 김건희 여사를 위해 피같은 세금을 써가며 마드리드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사적채용 중단은 국민을 기만한 연극이었나? 하지만 기사를 바로 쓰지 않고 키우기로 했습니다. 1호기라는 덫에 신씨가 걸리기만 기다리던 6월2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귀국길에 탑승할 1호기 좌석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1층 좌석번호 44A(창가쪽) 신OO”. 버젓이 적혀있는 신씨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잡았다!!” 며칠 뒤 신씨는 예상대로 1호기를 타고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귀국했고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尹 대통령 사적수행·사적채용 논란> 연속 보도가 전파를 탔습니다. 단순히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1호기에 탑승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권한없는 민간인에게 국가기밀을 맡기나”의 문제 의식에서 진행된 두 달간의 취재였습니다. MBC 보도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고꾸라졌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한달 간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 여사는 ‘사적 보좌’를 받으면서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대통령실 누구도 사적 인연과 공적 업무가 뒤섞인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주춤하겠지만 비선들은 또 창궐할지 모릅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세상이 더 맑아지기를 바라며 큰 용기 내주신 취재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한국일보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한국일보 김정현 기자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기사의 시작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60억원대 자금이 국민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명목은 무역거래였지만, 실상은 가상자산의 국내외 시세차이를 노린 차익거래였습니다. 1년 뒤 수상한 외환거래 규모는 1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나온 8000억원이 우리은행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하나은행에서도 3200억원이 해외로 유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8월 현재 그 규모는 무려 8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금업체들은 외환거래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었습니다. 이들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나온 자금을 여러 곳에 분산시킨 뒤 하나의 계좌에 집결시켜 자금 추적을 피했고, 서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은행을 속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기본적인 법과 규정조차 지키지 못한 잘못도 사건을 키우는 데 한몫했습니다. 은행들에 대한 대규모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은행들은 한 해 70만 건이 넘는 의심거래보고(STR)를 하지만, 이를 분석할 금융정보분석원(FIU) 분석팀 인력은 40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문제가 되는 수상한 외환거래를 신고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를 적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력입니다. 이번 보도가 무분별한 해외송금을 개선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사를 쓰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강유빈 기자·이대혁 차장·고찬유 부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살아남은 김용균들 한겨레신문
살아남은 김용균들 한겨레신문 장필수 기자 한해에 산업재해로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해서일까요. 우리나라, 언론은 노동자가 죽어야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죽어야, 자식을 잃은 부모가 울분에 차 거리로 나서야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조사에 나섭니다. 이때 드러나는 사업장 내 여러 부조리와 열악한 노동 환경은 언론의 반짝 주목을 받고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또 노동자가 죽고 상황은 반복됩니다.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졌던 스물네살의 김용균씨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할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한겨레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김용균씨처럼 어린 나이에 회사의 부주의로 무리하게 일하다 치명적인 산재를 입은 청년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중장해인(장해등급 1~3급)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입수해 이중 ‘살아남은 김용균들’인 20~30대를 추려냈습니다. 올해 4월 기준 187명인 이들의 상해 유형, 재해 발생 경위 등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뇌손상을 입은, 전봇대를 오르다 감전돼 양팔을 잃은, 공사장에서 떨어진 자재에 맞아 하반신을 쓸 수 없는, 교통사고로 목뼈가 부러져 온몸이 마비된 ‘살아남은 김용균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보도를 준비하며 산재 관련 기관과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도움과 진심어린 지지를 받았습니다. 수십년간 노동과 인권 문제에 천착해온 한겨레 구성원들 덕분입니다. 특히 기획 방향을 명확하게 짚어주신 정환봉 팀장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기획 준비 단계에서부터 조언을 아끼지 않은 임인택 전 팀장과 김완 선배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CBS 서민선 기자 “IMF 때 몰락한 재벌이 재기에 성공했다.” 시작은 한 문장 첩보였습니다. 90년대 재벌로 불리다 망했던 ‘갑을그룹’의 박창호 회장이 현재 한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수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회장이 밝힌 전재산의 절반 이상이 골프·호텔피트니스·콘도회원권인데 회생으로 8500억원을 탕감받았고, 반지하에 거주한다더니 회생 직후 60억 유엔빌리지로 이사했습니다. 이후 지분구입을 시작,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 투자했습니다. 이 돈은 어디서 나온 걸까. 약 두 달간 7600여개의 법원 판결문을 살펴보고, 80여개의 부동산·법인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분석했습니다. 가족 명의로 돈을 빼돌린 정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재산 은닉의 시작이 90년대 갑을그룹 몰락 당시부터였다는 정황도 밝혀냈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애초부터 망한게 아니었습니다. 각종 편법·탈법을 이용해 망한 것처럼 꾸몄을 뿐이었습니다. 반면 그룹이 망한 책임은 수천명 노동자가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룹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부도가 났고, 정부 공적자금 수혈로 이어져 국민 전체가 부담을 짊어졌습니다. 과연 공정하고 상식적인가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재벌 오너의 ‘도덕적 해이’와 우리 사회 ‘시스템의 부재’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불공정과 비상식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자 했습니다.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주신 CBS 보도국 선·후배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찰팀 캡과 바이스, 그리고 경찰팀 팀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MBC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MBC 김세진 기자 앞서 지난 2018년 MBC 기획취재팀은 부정선거 등으로 낙선하고도 세금으로 보전해준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제도적 미비점과 개선점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후에도 2년 동안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받은 정보와 이들의 선거법 관련 판결문에 나오는 정보를 대조해, 선거비 미반환자의 신원을 추적해왔습니다. 먼저 이중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은 채 2022년 지방선거에 나오려는 정치인들을 확인하고 이들 개인과 가족의 재산 흐름을 현장 취재를 통해 일일이 검증해 선거 닷새 앞서 선거 미반환 명단을 첫 실명 보도했습니다. 또한 선거가 끝나고 한 달 반 뒤 이들 출마자들이 선거비를 반환했는지 여부도 검증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히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고 출마했다’가 아니라, ‘왜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집중해 취재했습니다. 선관위와 세무서의 징수과정을 하나씩 검증해 결국 ‘그냥 꿀꺽해도 되는 선거비’는 비양심 정치인과 무책임한 공무원들의 합작품인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보도는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를 조합해 정치인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정보를 캐낸 ‘데이터 저널리즘’과 이를 바탕으로 지역 MBC 기자들이 끝까지 정치인들의 재산을 추적하고 그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이댄 결과가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 사례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선거비 관련 보도를 시작하고 이후 계속 데이터를 축적해온 백승우 기자, 날카롭고 꼼꼼한 데이터 분석력을 보여준 김다빈 리서처, 그리고 지역사와의 단단한 네트워크 아래 후배들의 취재를 매번 독려해주신 김병헌 네트워크 부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청년농부 잔혹사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경기일보 이연우 기자 보통 ‘청년’이란 단어가 희망차게 떠오르는 느낌이라면, ‘농부’는 느리게 저무는 느낌이 강하다. 상반된 두 키워드를 하나로 묶은 ‘청년농부’는 이질감 때문인지 종종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그동안 여러 기사에서 조명해 온 청년농부는 대개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역할로 그려졌다. 특정 농업계를 부흥시켰다거나, 제2의 삶을 알차게 일궈나간다는 식의 내용이 많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행복한 청년농부의 그림자 속 불가피하게 역(易)귀농·귀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존재하리라 보고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를 준비했다. 특히 땅 넓고 사람 많은 수도권의 중심, 경기도에 초점을 맞췄다. ‘과연’으로 시작했던 취재는 점점 ‘역시’로 변했다. 경기도 청년농부들은 비싼 토지 값에 울고, 기획부동산 등의 사기에 지치며, 마을발전기금 같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이 좋아 시골을 향했던 이들이 시골이 싫어 자연을 떠나고 있는 실태를 짚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사 의도는 분명했고 목적은 하나였다. 농업 발전·일자리 창출·마을 소멸 방지를 위해 청년농부를 양성하자는 것. 단순한 양적 증가가 아닌 탄탄한 질적 증가를 위해 역귀농·귀촌을 막을 수 있는 성숙한 정책·제도를 이끌어내자는 것. 단지 그뿐이었다. 당장의 유의미한 성과는 경기도가 2023년 중 청년농부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곳저곳에서 ‘종합대책’이 쏟아지길 기다리며 누구나 청년농부를 꿈꾸고, 농어촌 정착을 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아울러 이번 보도를 믿고 끌어주신 편집국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