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민선 8기가 시작되자마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극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78대78 가부동수 의회에서 도의회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고, 그 8월8일 현재도 전국 광역 의회 중에 유일하게 의장 선출을 못하는 등 원 구성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기도정의 핵심역할을 할 경제부지사 선임과 관련해서도 집행부와 갈등을 보이며, 코로나 및 물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을 돕기 위한 1조4천억원 규모의 민생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음이 급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최측근인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을 경제부지사로 임명키로 했고, 의회는 예상대로 협치는커녕, 상의가 없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인일보는 경기도와 도의회가 원 구성 및 추경처리를 위해 물밑 협상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에 경제부지사와 도의회 양당 대표에 동선 등에 대해 팀을 나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김용진 부지사가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임용장을 받은 7월28일 오전, 경기도의회 양당 대표의원과 배석자 없이 전날 밤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에 대한 밀착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그날의 분위기는 취재계획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술이 곁들어진 만찬자리는 화기애애하지 않았고, 김 부지사와 남종섭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이 큰 소리로 언쟁을 벌였습니다. 급기야 김 부지사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술잔을 던졌고, 이 잔이 접시를 깨면서 유례없는 고위급 난동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김 부지사와 남종섭·곽미숙 대표가 만났다는 용인시 기흥구의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CCTV는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영상을 확보할 순 없었습니다. 다만 여러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큰 소리가 오갔고 자리를 금세 파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술잔 투척 논란' 보도는 경인일보가 지속적으로 경기도정 및 도의회 상황을 살핀 후 단독으로 정보를 입수해 탄생한 보도입니다.
곽미숙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초유의 사태에 더는 만찬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없어 귀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일로 도의회와 도 집행부, 즉 ‘경기도 여야정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방자치 2.0 시대도 무색해졌습니다.
경인일보는 당시의 상황은 물론, 이 같은 상황을 촉발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김 부지사는 보도 이후 사흘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해 의원면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도민의 대의기구 대표단을 향해 술잔을 투척한 사건은 ‘지방자치의 흑역사’가 됐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도민과 도의회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유례 없는 78대 78 여야 동수 의석수의 경기도의회는 도 집행부의 경제부지사 명칭 변경 및 직제 개편 조례(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안을 민선 7기 10대 도의회에서 통과 시켜선 안 된다는 정가 여론도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동연 지사의 의지가 매우 강했고, 민생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도 경제기획 컨트롤타워를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10대 도의회 임기 종료 전 해당 조례개정안 통과를 강행했다는 배경이 있습니다. 경제부지사 명칭 변경은 '경제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 지사의 의중이 매우 강하게 담겨 있기도 했습니다. 경제부지사 조례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할 때부터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김용진 전 부지사가 적임자로 꼽혔습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한 11대 도의회 입장에선 10대 도의회의 해당 조례안 처리로 인해 도 집행부를 불신하고 있었습니다. 이 탓에 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유일하게 임기 한 달이 넘도록 의장단 선출은 물론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지탄을 받았습니다.
'정치'의 교과서적 정의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데이비드 이스턴)이라고 합니다. 경제부지사 명칭 변경 조례개정안 통과는 민선 8기 도정을 민선 7기 도정 파트너였던 10대 도의회가 설계 기획하는 꼴이었기 때문에 명분도 정당성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내정자 신분으로 양당 대표들을 만난 김 전 부지사가 경기도의회 의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야당 대표를 향해 술잔을 날리는 믿기 어려운 촌극을 빚었다는 점은 도정 핵심 책임자의 '의회 경시'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고 보도 가치도 충분했다고 자부합니다.
술잔이 식탁 위를 나뒹굴었다는 전언도 충격적이었지만, 폭탄주를 마시면서 중차대한 경기도정을 논의하고 원 구성에 집행부 협조를 구하다 도의회 여당 대표와 부지사가 고성으로 언쟁을 벌였다는 점 역시 도민들에게 절대 보여선 안 될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경인일보의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단독 보도 이후 도 집행부와 도의회 여야는 격랑에 빠졌습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낮 12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폭력부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곧장 김 부지사를 특수협박과 특수폭행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원 구성을 놓고 한달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던 도의회와 도 집행부 사이의 감춰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었습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에게 김 부지사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도의회 민주당 역시 사건 발생 이틀 만인 29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김 부지사의 만찬 회동 당시 행위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인일보는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달 31일 김 부지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김동연 지사가 대 도민 사과에 이어 새 경제부지사 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후속조처에 대해서도 연속 보도했습니다. 김 부지사의 사퇴와 김 지사의 사과는 한 달 넘게 이어진 도의회 의사일정 파행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경인일보는 도의회의 원 구성 합의 도출 과정과 협상 과제 등 분석기사도 작성했으며, 오는 9일 도의회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회 배분, 민생 추경 처리 예측까지 경기도 독자를 위한 기사를 꾸준히 작성할 계획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인일보 단독 취재 연속보도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단독 보도 이후 경기지역을 물론 전국의 방송과 신문 등에서 빠지지 않고 경인일보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경인일보 선행 보도 이후 전국의 모든 신문·방송·인터넷·라디오 매체들이 이 사건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김 전 부지사 관련 기사를 키워드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경인일보 첫 보도 전날인 27일까지 일 평균 5.77건에 불과했던 기사 수가 28일부터 사흘 간 일 평균 43건으로 약 8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인일보 단독 보도 시점인 지난달 28일 오전 이후 기호일보<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에 술잔 투척 의혹>가 후속 취재를 시작했고, 연합뉴스 <김용진 경기도 부지사, 도의회 국힘대표와 만찬서 술잔 던져 파문>을 시작으로 뉴시스, 뉴스1 등 통신 매체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KBS뉴스<김용진 부지사, 도의회 대표단과 만찬 도중 술잔 던져>와 SBS뉴스, MBC뉴스 등 지상파 3사와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종편 방송에서도 주요 리포트로 다뤘습니다. 경기 지역 일간지인 경기일보, 중부일보, 인천일보, 경기신문도 29일 조간신문 1면에 이 사안을 전면 배치하는 등 주요 뉴스로 편집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6·1 지방선거 이후 경기도는 유례 없는 여야 동수 의석의 도의회 구성으로 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협치가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자치분권 시대에 광역정부와 광역의회의 역할을 재정립할 계기를 경인일보 연속 보도가 만들어냈습니다.
보도 이후 경기도와 도의회는 서로 머리를 숙이고 원 구성 및 민생 추경 편성을 약속했습니다.
경인일보 보도가 경기도정 정상화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경기도와 도의회, 도의회 여야 간 갈등이 극심해 혼란한 정국을 해소하고 도와 도의회의 관계 정상화 및 도의회 원 구성 급물살 등 정계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