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기일보는 지역 경제(Economy)를 구성하는 큰 틀이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이라고 보고, 각각의 영문 앞자리 이니셜을 따 지난 6월 K-ECO팀을 출범시켰습니다.
K-ECO팀은 첫 번째 기획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트에 초점을 맞춰 농업 시장을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치솟는 물가, 불안한 고용시장,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농업이 청년층의 안정적인 미래 일자리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해보니 현장의 목소리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이미 귀농귀촌을 한 청년농부들 대다수가 “농업을 하지 말라고 권할 것”이라며 “귀농귀촌을 후회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귀농귀촌 지원을 위해 토지 구입비용을 최대 3억원까지 융자 해주고 있지만, 경기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의 부지를 구입하려면 3억원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더라도 ‘텃세’ 같은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면서, 여러
기관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해도 혈연·지연 등 ‘인맥’이 걸림돌이라고 보탰습니다.
- 그렇게 귀농귀촌을 포기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이들이 수없이 많은 상황임에도, 사후관리는 전 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러한 부분에서 K-ECO팀은 ‘비용’ 파트와 ‘조직’ 파트도 각각 짚어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내
리고,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전국의 신규 귀농귀촌인이 51만여 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이 1천5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의 청년농부 10명 중 최소 3명이 역(易)귀농귀촌을 택하고, 만족도도 5점 만점에 2.94점만 표한 상황에서 ‘신규 귀농귀촌인이 최다’라는 허울만 내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청년농부가 빠져나가는 마을들은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소멸의 길로 들어서는 중이라 문제가 극심했습니다. 도시로 돌아가는 청년농부에 대해서도, 청년농부가 사라진 농어촌 마을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이 이어져 양질의 제도와 정책이 나올 수 없었습니다.
이에 경기일보 K-ECO팀은 ‘귀농귀촌인 수치’에만 급급한 현실을 꼬집고, 보다 나은 개선점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청년들의 미래 일자리 창출과 사라지는 마을의 존속을 위한 공생의 길이 ‘농업’이라 보고, 이번 <청년농부 잔혹사> 연속보도를 게재했습니다.
※ <참고 표>보도 일시(지면) 및 기사 제목
보도 일시(지면) 기사 제목
1 2022년7월18일(1면) 희망 품고 농촌갔다…절망 안고 돌아왔다
2 2022년7월18일(3면) 귀농 꿈 접고 수없이 떠나는데…관리는 뒷짐
3 2022년7월18일(3면) ‘비싼 땅값’농촌 정착 발목 잡는다
4 2022년7월19일(1면) ‘농사 멘토’가면 쓰고 노동착취…산산조각 난 꿈
5 2022년7월19일(3면) 마을발전기금 수백만원 요구…환멸 느낀‘전원일기’
6 2022년7월19일(3면) 작물서 농기계까지‘사기 주의보’
7 2022년7월21일(19면) 청년농부,어디로 갔나(지지대)
8 2022년7월22일(11면) 청년 농부·지역 술…기획보도 호평(독자권익위원회)
9 2022년7월25일(1면) 지연·혈연 막혀 설자리가 없다
10 2022년7월25일(3면) 도내 지자체23곳 지원 전무…뿌리 못 내리는‘귀농귀촌’
11 2022년7월26일(1면) 막내가70대…주름 깊어진 농촌‘청년유입 절실’
12 2022년7월26일(3면) 젊은층 유입책 마련해야…소멸 위험 마을 살린다
13 2022년7월26일(3면) 빚지지 않고,꿈꿀 수 있는 청년들의 시골살이(기자노트)
14 2022년7월27일(19면) 희망품고 갔다 절망안고 돌아오는 청년농부들(사설)
15 2022년8월1일(1면) 시름 깊은 청년농부‘희망 싹’틔운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보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한국농어촌공사, 귀농귀촌종합센터 등을 직접 취재한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학박사 등 전문가와 농어촌 현장의 청년농부 인터뷰도 이뤄졌습니다.
경기일보와 해당 부처·기관 및 관계자 등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또 기타 특이사항도 없음을 전합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과거 정부가 추진하는 귀농귀촌인 정책의 단편적인 양·음을 보도한 지적 기사들은 일부 있으나,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 청년층의 역(易)귀농귀촌 현상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건 경기일보의 이번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유일합니다.
또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 금액이 치솟은 현실을 반영해 가장 최근 귀농귀촌인의 현실을 짚은 기사는 본 기획이 유일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 <청년농부 잔혹사> 연속보도 이후 경기도는 청년 귀농귀촌인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기도나 시·군, 혹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휴지를 청년농부들에게 무상이나 저가로 지원해줄 수 있는 대책을 찾아 2023년부터 지원에 나선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또 여타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도는 10월 중 ‘청년농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 관련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도는 민선 8기 경기도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이번 귀농귀촌 종합대책 수립을 제시하며, 향후 ▲경기창업준비농장 ▲경기청년스마트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 ▲농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등 사업을 광역지자체 단위에서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도 지원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답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가 시작된 이후 경기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7월 정기회의(7월 21일 개최)를 통해 경기일보 K-ECO팀에 호평을 남겼습니다.
김영진 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갔다가 절망을 안고 돌아온 사례가 적지 않다”며 “본 기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며, 경기일보도 이러한 기사를 계속 보도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기일보 논설위원실에서도 사설을 게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7월 27일자 19면에 <희망 품고 갔다 절망 안고 돌아오는 청년농부들>이라는 논평에서 “청년들을 유입시켜 농어촌을 활성화하려면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소규모 공공주택 마련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실효성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층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인력이다. 청년들이 농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본 취재진은 이번 <청년농부 잔혹사> 시리즈를 통해 취·창업의 그늘 뒤 숨어있던 농업을 다시금 살펴보게 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판단합니다. 또 고령화 등으로 소멸을 준비하는 마을에서 청년농부들의 역할을 일깨워주고,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층에게 농사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보도에 있어 취재기자들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에 대해 외부 지원 등은 없었으며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