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콜택시 앱이 계속 안되네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지인이 스마트폰을 꺼내면서 한 말이 시작이었습니다.
다른 지인들에게 확인해 보니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무언가 문제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춘천 지역의 택시업계를 대상으로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춘천뿐만 아니라 강원도 10여개 시·군에서 전날부터 콜택시 앱 서비스가 먹통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 택시 조합의 콜택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가 서울의 한 IT 중소기업으로 같다는 것도 파악했습니다.
해킹을 당한 업체 측에 확인을 해 본 결과 전날 새벽 러시아 IP를 이용하는 해커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복구 작업은 금방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서민의 발인 택시가 묶였다는 사실, 그리고 배경으로는 ‘해킹 공격’이 있다는 사실은 독자들에게 즉시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후 지면 편집 회의 직후 온라인 속보를 올리기로 결정했고, 강원지역의 콜택시 해킹 피해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첫 온라인 및 지면 보도는 ‘콜택시 마비 사태’란 현상에 초점을 맞췄지만, 재발 방지 대책을 찾기 위해서는 사안의 본질적인 부분을 짚어야 했습니다. 이번 사이버 침해사고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로 인해 서민들의 일상이 광범위 하게 피해를 입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슈가 됐던 사이버 침해사고는 주로 공공기관, 금융사 같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중소기업이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을 더욱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강원도에도 지난해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중소기업의 피해 사례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에 대한 사이버 침해사고의 현황과 특징을 취재해 후속 보도했습니다.
‘중소기업의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대응은 지역 단위에서는 걸음마 단계였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강원도 지자체가 2019년 함께 설립한 강원정보보호지원센터가 있었지만, 중소기업들의 참여(피해 사실 신고, 보안 솔루션 구축 등)를 끌어내기 위한 인식 개선사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를 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로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해킹 사건 대응력의 취약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중소기업 사이버 범죄 무방비’란 2회 분량의 기사를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인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의 신고가 중요하다는 점, 보안 솔루션 구축 비용과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일반 콜택시 시스템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과 피해는 본보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본보 보도를 계기로 각 지역별 매체들의 추가 취재와 보도가 이어졌고, 이를 통해 강원도 10여개 시·군을 포함해 전국 30여개 시·군 지역이 피해를 입은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중소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서민 일상 생활에 광범위하게 피해를 끼친 만큼, 보도 직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커 추적에 나섰고, 러시아 IP를 사용하지만 국내외 해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입니다.
-본보는 후속 보도로 해킹 공격을 당한 IT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의 콜택시 업계의 직접 피해’에도 주목했습니다. 콜택시 업계는 관광 성수기에 콜 응대를 제때 하지 못해 영업 손실을 입었지만, 이를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는 중소기업 사이버 침해 사고의 피해 범위가 넓지만, 국내의 보상 체계는 취약한 현실을 짚기 위해서였습니다. 본보 보도를 계기로 콜택시 업계가 피해 규모를 추산 중인데, 향후 이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관련 대책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갈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고, 소속사가 확인을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