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처음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취재하려고 했습니다. 한 유튜브 방송이 지난해 12월부터 제기했지만, 기성 언론이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사안입니다. 대전과 대구를 수시로 오가며 사건 관계자들을 접촉했습니다.
창조경제 1호 벤처로 불린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변호인은 전직 정치인 김소연 변호사였습니다. 성 접대를 폭로한 장모씨는 김 변호사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당초 목적은 장 씨를 단독 인터뷰하고, 보다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김성진이 2013년 이준석 대표에게 성접대를 하고 나서 받았다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의 행방을 찾아 처음 보도한 건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접대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이 사건을 둘러싼 또 다른 그림자가 아른거렸기 때문입니다. 대전에서 만난 장 씨의 지인들은 장 씨가 ‘7억 원 각서’에 비밀이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접대 당시 유흥업소 대표였던 그가 ‘청와대’와 ‘정치권’을 수시로 언급하고 다녔다는 겁니다.
그러던 중, 장 씨의 육성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여기엔 지난 1월 10일, 자신이 이준석 대표 측 정철근 정무실장과 작성한 문건이 등장했습니다. 녹음파일 속 장 씨의 육성은 주변인들이 그로부터 들었다는 내용과도 일치했습니다.
또 다른 녹음파일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장 씨가 김소연 변호사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장 씨는 평소에도 김 변호사에게 나중 자신이 정치적 도움을 줄 것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육성파일 속의 장 씨는 공천에 도움을 주겠다고까지 말하고 있었습니다. “윗선이 여기서 멈추라고 한다”면서 ‘윗선’의 존재도 여러번 언급했습니다.
보도 직후, 김 변호사 측은 “장 씨가 협박을 받아 허풍을 떤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최근 저희 취재진과 만나 “장 씨가 정치권 인사로부터 약속받은 대가가 물거품이 될까봐 기자회견까지 자처했었다”며 당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저희는 7억 원 각서의 투자처로 지목된 대전 병원의 원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설득에만 거의 한 달이 걸렸습니다. 이동규 원장의 실명 인터뷰를 바탕으로 왜 병원이 투자처로 지목됐는지, 각서를 넘긴 대가는 무엇이었는지, 캠프 누구에게 각서가 넘어갔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목록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대다수 타 뉴스 매체와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윗선 의혹’ 관련 인용보도를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선 캠프로 넘어간 각서가 실제로 대선 후보 단일화 카드로 활용됐는지, 대통령이 각서의 존재를 당알고 있었는지는 이번 취재로 밝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사 언론을 자처하는 유튜버들의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만 이끌리지 않고, 이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인 맥락과 배경을 찾아 보도한 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특이사항 없음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피신청 사실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