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토사구팽’ 청년 정치인 박지현, 단독 인터뷰
지난 7월 정치권은 ‘청년 정치인’들이 화두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방선거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냈지만, 당 지도부가 ‘박 전 위원장에게 출마 자격이 없다’며 불허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정에 ‘직전 당 지도부를 이끌던 수뇌부에게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한 박 전 위원장은 출마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그의 도전은 불발에 그쳤지만, 최근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 우리나라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들을 선거에 활용하고 내치고 있다는 ‘토사구팽’ 논란에 불이 지펴졌습니다.
이 같은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데일리는 정치권이 선거를 위해 영입한 청년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박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했고, 그와 만나 비대위원장 재임 시절 이야기를 더 많이 끌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앞서 일부 다른 매체에서도 인터뷰를 한 바 있지만, 당 대표 도전 및 지도부와의 갈등에만 초점을 맞춘 것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인터뷰였습니다.
2) 공천 과정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압박, ‘셀프공천’ 폭로 및 당시 상황 추가 취재
이번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이 사실상 없었다는 사실을 저희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특히 당초 박 전 위원장은 가장 관심이 쏠렸던 ‘계양을’ 지역구에 이재명 의원을 공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치다 마지막에 입장을 번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최초로 공개된 내용이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며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이재명 의원이 지역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한 배경을 두고 “당이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혀왔던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의 정당성이 흔들리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재명 의원의 ‘셀프공천’ 의혹은 저희의 후속 취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복수의 비대위원들을 취재한 결과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의 공천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박 전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에 우려를 표하며 전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최종 결정은 달라졌습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에게 자신을 공천할 것을 압박했고, 이 압박을 못 이긴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전체 뜻과는 반대로 이 의원 공천을 밀어붙인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3) 당내·외 비판 직면한 이재명, 마지못해 `시인`
이데일리 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박 전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맡았던 조응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왜 그랬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며 위와 관련한 배경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당내 의원들은 잇따라 “이재명 의원의 그동안 주장이 거짓인 셈이다”, “그렇게까지 해서 의원이 됐어야 했느냐”며 이 의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열었고, 국민의힘에서도 “이재명의 사당(私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을 이어가며 언급을 자제하다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속해서 자신에게 관련 지적이 쏟아지자 “(공천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은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 국면에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도까지 만든 이 의원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4) 기성 정당에 영입된 청년 정치인의 현실 보도
이재명 의원의 ‘셀프공천’ 논란 외에도 박 전 위원장이 이데일리 취재진에게 털어놓은 비대위원장 시절 현실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매주 월요일 4시에 고위 전략회의가 있는데 전 거기서 그냥 개무시를 당했다.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 무시 당하기 싫어서 비공개 회의를 없애버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야심차게 박 전 위원장을 선임했지만,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역시 저희 인터뷰에서 처음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일반 독자들도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해당 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인터뷰 형식의 기사였기에 익명 취재원은 없었습니다.
다만 비대위 공천 과정의 뒷이야기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신원의 공개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인물에 대해선 익명으로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취재원이나 제보자와의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박지현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추후 `공천 뒷이야기`의 경우 이미 비대위가 해산한 뒤였기에 복수의 비대위원들에게 전화를 해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기사에 앞서 박지현 전 위원장을 인터뷰한 일부 매체가 있었지만, 비대위원장 재임 시절 구체적인 상황을 이끌어 낸 인터뷰 기사는 저희 보도가 처음이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KBS와 MBC 등 주요 지상파·종편 방송사를 비롯해 조선, 중앙, 한국일보 및 연합뉴스, 뉴시스 등 주요 일간지·경제지 신문사와 통신사가 이데일리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과 정치·시사 프로그램에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데일리 인터뷰로 시작된 이재명 의원의 ‘셀프공천’ 의혹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현재까지도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국민을 대신해 일할 지도자의 후보를 뽑는 유력 정당의 공천은 공당(公黨)으로서 가장 정직하게 이뤄야 할 과정입니다. `셀프공천` `물밑공천`과 같은 깜깜이 요청은 국민에게 당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혹만 남길 뿐입니다.
보도 이후 당내에선 특정인의 사당화를 방지하기 위해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공천권 내려놓기 수용 등의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제안하는 등 `공정한 공천` 과정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진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당내에선 청년 정치인을 도외시하지 않겠다며 `청년 정치 프로젝트` `1518청소년정치위원회` 등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인재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를 통해 `정치권은 진심으로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재차 묻는 계기가 됐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대선에서 47%의 국민 지지를 받았던 대선 주자가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공천을 받았다는 정황은 충분히 문제 제기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일방적인 보도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후 왜곡되거나 과정된 보도를 하지 않기 위해 박지현 전 위원장과 추후 통화를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일방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도록 이재명 의원의 반응을 얻기 위해 현장에 찾아가 이 의원에게 직접 묻는 등 균형적인 기사 보도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대위원 취재의 경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익명을 요청했지만 전체 맥락 중 부분 발췌를 하거나 기사에 맞게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했고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바 없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가 나간 후 반론 요청은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실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