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석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대통령 공약 파기 분위기를 감지하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국토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당선인 시절엔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 균형발전특위를 설치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대통령 취임(5월 10일) 이후엔 공약대로 첫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주재하며(5월 26일)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이 회의에서 “어느 지역에 살든 국민 모두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며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을 역설했습니다. 이어 치러진 지방선거(6월 1일)에서 국민의힘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난 뒤 윤석열 정부의 움직임은 균형발전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수도권 시설 지방 이전 정책은 실패” (6월 30일) △윤석열 대통령 “반도체 인재 양성 위해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7월 7일) 보도로 나타난 행태가 대표적입니다. 일각에선 행정수도 완성을 포함한 균형발전 관련 공약이 공약(空約)이 됐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세종 관가의 최대 관심사였던 10월 완공 예정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 입주 부처 취재 과정에서 행안부가 결정을 미루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 배경에 대통령 임시 집무실 설치에 대한 대통령실의 미온적 태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12월에 입주하는 중앙동에 대통령 임시 집무실을 설치한다’는 인수위의 발표(4월 말)는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담은 상징적 공약이었지만, 정부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행안부가 내부적으로 입주 부처와 기관을 이미 결정했고, 거기에 ‘대통령 임시 집무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사화했습니다.
-7월 13일 1면 : "대통령 임시 집무실 세종에 안 들어설 듯“
6면 : "집무실 설치하려던 중앙동에 기재부, 행안부 입주 사실상 확정"
-7월 19일 4면 : '더 가벼워진' 대통령 말의 무게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윤석열 정부의 균형발전 공약을 의심하는 기사는 앞서 있었습니다.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공약을 어긴 사실을 직접 확인해 보도한 것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기사 파장은 크고 오래 갔습니다. 보도 당일 아침 뉴스1 뉴시스 노컷뉴스 등 중앙 매체가 한국일보 보도를 신속하게 처리했고, 이후 행정수도 완성 차질을 우려한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성명을 내며 강력 반발하자 KBS, MBC, 연합뉴스, 중앙일보, 세계일보,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 중앙언론이 ‘공약 파기’, ‘공약 뒤집기’ 등으로 후속 보도했습니다. 특히 충청지역 대부분의 매체는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면서 톱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세종 임시 집무실 설치 공약 파기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7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최종 확정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기 어려운 행정부 내부의 단순 사무 공간 조정 문제를 대통령 공약 이행 여부로 연결해,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의 대통령 임시 집무실 설치는 작지만 상징적인 중간 단계의 공약입니다. 행정수도 완성을 통한 균형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던 만큼, 해당 공약을 얼렁뚱땅 넘기려고 한 것 자체가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에 관심이 적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일보 보도로 촉발된 공약 파기 논란과 정부여당의 사태 수습 과정에서 ‘아무리 작은 공약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사실과 소홀히 했을 경우 민심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행안부의 두 차례 해명에도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대통령실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나라 살림’을 거론하며 계획을 변경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공약에도 없던 용산 집무실 이전에 천문학적 예산을 쓰면서 150억 원의 예산 때문에 공약을 파기한다는 ‘이중 잣대’에 비난이 더욱 비등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다음 날에도 ‘공약 파기가 아닌 재조정’ 입장을 내야 했을 정도로, 공약을 가볍게 여긴 정부에 대한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계획 변경에 따른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자,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선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세종시 사무실은 만들어질 것이며, 대통령이 가시는 것도 분명하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8월 3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로 총출동, 공약 파기 논란으로 이반한 민심 수습에 나선 모습이 대부분의 매체를 통해 중계됐고, 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청사에서 두 번째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세종 집무실’ 관련 기사가 4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 등 취재윤리를 엄격히 준수해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