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부산을 상징하는 회사입니다. 부산의 유일한 대기업이자, 지난해 기준 부산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3조3008억 원)을 기록한 곳입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 시민들에게도 각별한 기업입니다. 르노코리아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부산 시민단체 등은 당연하다는 듯이 판매 장려 운동을 벌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지역 경제의 큰형으로서의 역할을 내심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동산 매수의향서 접수 나선 르노코리아
하지만 최근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지역의 기대를 배신했습니다. 국제신문이 입수한 르노코리아의 내부 자료에는 공장부지 매각 계획이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해당 계획 안에는 ‘7월15일 우선협상자 선정’ ‘9월30일 본계약 체결’ 등 정확한 날짜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매각이 진행될 예정인 부지 면적(15만1294㎡)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토지 관련 제반사항 변경은 매수자의 책임이며, 매각자(르노코리아)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습니다.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통해 부동산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해당 문건의 내용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합작을 통해 본격적인 친환경자동차 생산에 나서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와 르노코리아 부지 안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부산시와 합의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르노가 공장 부지 매각에 나서게 된다면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부산시와의 약속을 내팽개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350만 부산시민 기대 배신한 업체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이미 르노코리아가 지난 3월 1차 부동산 매수의향서 접수를 진행했고, 2차에는 공장 부지 일부를 필지분할한 뒤 매물로 내놓았다는 제보를 받으면서 의심은 확신으로 점차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르노코리아가 공장부지 매각에 나섰다가 물의를 빚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르노코리아는 경영난을 겪을 때마다 부산공장 부지 매각을 시도했습니다. 이미 2014년 르노코리아(당시 르노삼성자동차)는 공장부지 일부를 다른 업체에 매각한 ‘전적’이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2014년 팔린 땅은 2012년 한 차례 매각 시도를 했다가 시민사회의 반발에 부딪혀, 한 차례 매각을 취소했던 곳입니다.
2020년 기준 르노코리아의 적자는 797억 원. 외신에 따르면 같은 기간 프랑스 르노그룹(본사)는 10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본을 받아들인 르노코리아는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비를 만들어내야하는 부담을 안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르노코리아가 생산하는 친환경자동차는 2024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본사가 개발비를 내줄 수 없는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공장부지 매각’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법적으로 공장부지 매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현행법상 5년 이상 공장부지를 소유한 업체는 이를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르노코리아 공장은 부산시민들의 ‘특혜’에 가까운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설립이 가능했던 곳입니다.
부산공장은 1990년 중반 르노코리아(당시 르노삼성자동차)가 들어설 때 1평당 조성원가인 56만 원에 분양됐습니다. 지금은 공시지가 기준 211만 원(1평)입니다. 하지만 실거래가는 5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현실성은 낮지만 매수자가 해당 부지에 주거시설 건립 허가를 받아낸다면 1평당 2000만 원 내외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었습니다.
●매각 사실 인정과 전면 백지화
르노코리아 측은 해당 내용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르노코리아 측은 공식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산 공장 부동산 매각건은 없다’고 국제신문의 취재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내부 문서에 르노코리아 책임자들의 연락처가 버젓이 들어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충분히 보도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르노코리아의 말대로 해당 문서가 사측의 인가 없이 시장에 돌아다니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경찰 수사가 진행되어야 될 건이라고 봤습니다.
이에 국제신문은 지난달 6일 ‘르노의 수상한 변속... 공장부지 매각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땅 팔 계획 없다던 르노, 업계엔 9월까지 계약 체결 통보’ ‘르노 부산모터쇼 22년 만에 불참’ ‘지역사회 들끓는 비판에... 르노, 공장부지 매각 중단’ 등 총 4건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결국 사실 관계 자체를 부정하던 르노코리아는 국제신문의 3번째 기사 이후 공장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하고 토지매각 프로세스를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7월 15일 이후에도 진전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 했습니다.
●제2의 한국 GM사태 막아라... 지역사회 결집
국제신문의 ‘르노코리아 수상한 땅장사’ 보도는 단순히 취재진의 힘으로만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부산·경남 지역의 수많은 업체와 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습니다.
첫 보도 이후 다양한 곳에서 르노코리아 관련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먹튀 논란을 부른 한국 GM사태와 같은 일이 부산에서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매각은 회사를 가볍게 만들어 공장을 폐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역 경제가 외국계 자본의 볼모로 잡히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작은 중소기업부터 큰 규모의 공공기관까지 앞다퉈 사실 확인은 물론, 국제신문의 연속보도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일부 계약관계에 있는 관계자를 제외하고 모두 실명을 명기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보도는 기본적으로 국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내부 문건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이 때문에 타 매체는 국제신문의 연속보도 중 하나인 모터쇼 불참 등의 기사에 ‘부동산 매각 의혹’ 등을 추가하는 형태로 주로 보도했습니다.
<뉴시스> 4년 만에 개최 부산모터쇼...완성차업계 대거 불참 왜?/2022.07.1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298192?sid=101
<연합뉴스> 부산국제모터쇼 르노코리아 불참 두고 지역 사회 "아쉽다"/2022.07.1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308360?sid=101
<부산MBC> 부산모터쇼에 불참할 만큼 어렵다는 르노/2022. 07. 13.
-https://busanmbc.co.kr/article/Gxmn1xItgNvZPr5pi
<부산제일경제> 4년 만에 돌아온 ‘부산국제모터쇼’…르노 불참은 흠/2022.07.14.
-http://www.busan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274
<KBS 부산> 4년 만의 부산모터쇼, 행사 규모 감소/2022.07.1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302694?sid=101
<전자신문> 아쉬운 부산국제모터쇼/2022.07.1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030892?sid=103
5. 사회에 끼친 영향
르노코리아는 앞으로 공장부지 매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부지매각이 필요한 경우에는 부산시와 협의하는 형태로 지역 사회의 동의를 얻은 이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특이사항 없음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