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V),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는 올해 6월 9일, 한 재판의 판결에 주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여중생 두 명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징역 2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자는 피해자의 의붓아버지였습니다.
많은 매체가 피해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주목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구속 영장이 세 차례나 반려되는 동안, 피해자는 가해자와 같이 살아야 했습니다. 다른 피해자는 전학까지 갔지만,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다 숨졌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여기까지를 다뤘습니다. 친족성폭력의 실태조사나 공소시효 문제 등을 조금 더 다룬 매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로도 포털 사이트엔, 가족에게 성범죄 피해를 입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은 아이였고,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 인프라가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피해자가 아동, 피해 장소는 가장 안락해야 할 가정, 이 특수한 상황이 오히려 피해자 지원체계에 구멍을 뚫어놓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들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해당 기획에선 다수의 성폭력 피해자를 인터뷰해, 일부 발언을 기사에 인용하였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인 데다, 가해자가 가족인 상황을 고려해 다수 취재원이 2차 가해 등의 우려했습니다. 이에 익명, 또는 가명으로 취재에 응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 관계 여하 – 해당 보도와 관련된 취재원과 취재 기자 사이엔 이해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와 보도에 참여한 펜 기자와 카메라 기자, 편집 PD 등 제작진의 바이라인과 데이트라인을 기사 끝 부분에 명시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오창 여중생 투신 사건을 계기로 친족 성폭력 실태에 대한 보도가 증가했지만, 대부분은 단발성 기사에 머물렀습니다.
EBS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가운데 아동·청소년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측면에서 문제를 들여다봤습니다.
피해자와 피해 상황의 특성을 분석해 실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구멍 뚫린 피해자 지원 정책, 오빠 성폭력을 비롯한 처벌 사각지대, 공교육의 지원 부족 등,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시각으로 해당 사안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국내 언론에선 최초로 전국의 피해자 특화 쉼터를 전수조사해 피해의 심각성과 친족 성폭력 지원 인프라의 한계를 심층 보도했습니다.
또, 오빠 성폭력 등 가해자 처벌의 사각지대 문제는 EBS의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인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친족 성폭력 가해자의 공소시효를 없애는 내용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발의를 주도한 소병철 의원은 입법 취지를 밝히면서, EBS의 해당 보도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친족성폭력 피해 아동의 자립 지원 부족 문제를 지적한 4편과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친족성폭력 피해아동, 청소년 보호쉼터가 자립 지원 시설과 연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기획 보도가 나가는 동안, 특히 피해자 보호단체 등에서 반향이 컸습니다. 주목할 만한 보도로 커뮤니티에 공유하는가 하면, 해당 기사를 기반으로 피해 실태를 알리기 위한, 추가 콘텐츠 제작을 기획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왔습니다.
오빠 성폭력 피해자 보호 사각지대를 다룬 5편 기사, 정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9편 기사 등 다수의 단독보도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게재되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친족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활동가분들, 친족성폭력 피해 아동, 청소년 특별 지원 쉼터 등으로부터 생존자 관점에서 공론화에 힘써주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7. 기타 고려사항
기사에 보도된 내용은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을 거쳐 작성했습니다. 피해자 8명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가해 가족이 찾아올 가능성을 고려해 신원이 특정되지 않도록 음성변조와 모자이크를 사용했습니다. 피해자 좌담회에서는 가면을 쓰거나 본명 대신 활동명으로 대체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