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 취재(O), ② 단독 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 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새 정부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인사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사람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입니다. 교육부 장관은 60만 교원의 대표로서 915만 명의 학생들을 책임지는 고위공직자로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박 장관은 ‘만취 운전’ ‘조교 갑질’ ‘가족 특혜’ ‘논문 표절‘ 의혹에도 후보자 지명 40일 만인 지난 6월 5일 취임 연단에 올랐습니다. 박 장관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취재 결과, 박 장관은 논문 표절로 두 차례나 투고금지 징계를 받았고 쌍둥이 아들의 대입을 앞두고 불법 입시컨설팅 학원에서 생활기록부를 첨삭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박 장관의 해명도 거짓임을 밝혀냈습니다.
■ 표절 논문 '투고금지' 있었다! 교육부 장관이 고액 '입시컨설팅'도 (지난 7월 17일 방송)
박순애 장관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여러 논문의 표절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늘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명백한 표절 판정을 받아 논문이 취소되거나 '투고 금지' 처분을 받은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겁니다. 투고금지는 학계에서도 보기 드문, 가장 무거운 징계로 학자로서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취재의 관건은 박 장관이 학회로부터 투고금지 징계를 당한 논문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박 장관이 미국 박사 학위를 취득한 1998년부터 24년 동안 국내외 학회에 등재한 논문만 약 80개에 이릅니다. 박 장관이 논문을 등재해 온 학회 학술지를 찾기 위해 국회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아갔습니다. 학회는 논문을 표절한 저자에게 투고금지 징계를 의결하면 인터넷이 아닌 학술지 뒷면에 공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2011년 8월 한국행정학회가 발간한 영문학술지에서 “박순애 저자에게 논문 중복 게재로 논문 취소와 2년의 투고금지 징계를 내린다”고 적시된 공지문을 찾았습니다. 박 장관이 1999년 미국교통학회에 등재한 자신의 논문을 같은 해 한국행정학회에도 그대로 등재했던 겁니다. 논문 등재 12만에 밝혀진 표절이었습니다. 당시 표절 판정을 내린 한국행정학회 조사위원들을 수소문 끝에 찾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보통 타인의 신고로 표절 조사에 착수하는데 신고자는 바로 박순애 장관 본인이었습니다. 문제의 논문이 박 장관의 연구 실적으로 사용된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박 장관이 지난 2000년, 서울시정연구원 입사 당시 제출한 이력서를 확보했습니다. 연구 목록을 적는 칸에 표절 논문의 제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어 2001년 숭실대 2004년 서울대 임용 당시 제출한 연구 실적 목록도 확인하기 위해 각 대학과 박 장관을 찾아갔지만 모두 침묵했습니다.
또 박 장관의 쌍둥이 아들이 고액 입시컨설팅을 받은 학원은 불법으로 자기소개서 등을 대필해줬던 곳으로 2019년 <스트레이트> 보도로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학원 대표는 구속됐고 강사 17명과 대학생, 고등학생 60명이 입건됐습니다. 2018년 박 장관과 장남을 직접 상담한 학원 직원을 만나 구체적인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쌍둥이 아들 중 장남이 학원에서 생활기록부를 첨삭 받은 자료를 확보해 취재의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이후 장남이 재학한 고교 측에 학원이 첨삭해 준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반영됐는지 물었습니다. 아쉽지만 당사자 동의가 없으면 열람조차 할 수 없었고 “문제가 없다”는 학교 측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 장관은 장남의 생활기록부 공개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 박순애 장관의 거짓말 또 거짓말 (지난 7월 31일 방송)
<스트레이트> 보도 직후 박 장관은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해명 자료를 내놨습니다. 요약하면 논문 표절로 인한 투고금지 징계에 대해선 1. 자진 철회했다 2. 당시 투고금지 징계를 받은 줄 몰랐다 3. 교육부가 중복 게재에 대한 연구윤리 지침은 만든 2015년 전이라 문제없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한국정치학회 조사위원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10년 전 박순애 교수가 투고금지 징계를 받기 직전 학회에 제출한 소명서를 확보했습니다. 수십 차례 설득한 끝에 구한 귀중한 자료였습니다. 소명서에는 지금 박 장관의 3가지 해명과 전혀 다른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박 교수는 1. 한국행정학회가 한국정치학회에 자신의 논문에 대한 중복 게재를 통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진 철회가 아닙니다. 2. 잘못을 시인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투고금지 징계를 알고 있었습니다. 3. 중복 게재에 대한 규정이 만들어진 것도 2005년이라고 주장합니다. 2015년이 아닙니다. 결국 박순애 장관의 해명이 거짓이란 것을 증명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10년 전 박순애 교수 본인이었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한국행정학회로부터 투고금지 징계를 당한 논문에 대해 “한국행정학회에 논문을 등재할 당시 미국 학회지에 논문이 등재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미국 미시건대 지도교수가 상의 없이 미국 학회지에 등재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미국 교수의 답변도 정반대였습니다. 미국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미국 학회지에 논문을 등재할 때 박 장관에게 알렸고 오히려 박 장관이 한국행정학회에 논문을 등재할 때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자녀의 입시컨설팅에 대한 박 장관의 해명은 1. 컨설팅받은 적 없다 2. 차남은 20만 원짜리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한 차례 받았다 3.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생활기록부 첨삭서는 장남의 것이 아니다 4. 그 학원을 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입니다. 학원에서 작성된 생활기록부 첨삭서 내용을 추가 취재했습니다. 첨삭서에 적힌 전교 부회장 이력과 봉사활동 기록 모두 박 장관의 장남을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또 장남처럼 차남도 해당 학원에서 생활기록부 첨삭을 받은 날짜와 시간 등이 포함된 상담 이력을 추가 확보해 공개했습니다. 장남을 상담했던 학원 직원도 다시 만나 박 장관이 현금영수증을 받아 갔다는 구체적 진술을 보도했습니다. 이 직원은 ”내가 살아 있는 증인이고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박 장관의 해명을 거짓말로 규정했습니다. 국회는 물론 교원단체 등도 현금영수증 기록과 쌍둥이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지만 박 장관은 역시 거절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미 교육부 수장이 된 박 장관의 과거를 검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하는 동안 학계는 물론 박 장관이 재직했던 대학도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취재에 응했던 학자와 학원 직원도 처음엔 신원 노출 등을 우려하며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박순애 교수가 교육부 장관이 되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며 증언에 나서고 자료를 제공해 취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스트레이트>는 박 장관 측에 서면 질의서를 보냈고 답이 오지 않아 박 장관을 직접 찾아갔지만 명확한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방송을 하루 정도 앞두고 박 장관 측이 보내온 답변서는 보도에 충실히 담아 반론을 보장했습니다. 그러나 첫 보도 직후 박 장관은 <스트레이트>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해명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 많아 추가 취재를 시작했고 ’박순애 장관의 거짓말 또 거짓말‘이란 후속 보도를 통해 거짓 해명임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해명 자료를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반복한 내용이며 필요하면 국회에서 말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스트레이트> 보도 직후 해당 기사를 토대로 통신사는 물론 신문사 지면 보도와 방송, 인터넷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또 본 방송에 앞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17일 [단독] 박순애 장관, 표절 논문 ’투고금지‘ 확인 26일 [단독] 박순애 장관, 표절 논문 ‘투고금지’ 또 나왔다는 예고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외에도 취재 후기를 담은 ‘장관님, 언제까지 거짓말로 버티실 겁니까? [박순애 거짓말 총정리]’ 기사는 게재 당일 네이버 기준 조회 수 30만 회를 넘기며 뉴스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 타 매체 반향 기사 등 목록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지난달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스트레이트> 보도를 바탕으로 박 장관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박 장관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며 이번에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박 장관의 ‘투고금지’ ‘자녀 입시컨설팅’ 그리고 ‘거짓 해명’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나아가 국회 교육위원회가 박 장관을 상대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더불어 교원단체에서도 박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박 장관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외면하지 않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준수했고 소속사 확인을 마쳤습니다. MBC는 이번 기사가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 등 피 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