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겨레신문 젠더팀 박고은 기자는 지난 7월1일 ‘성착취로 이어지는 3가지 길’이란 주제로 세 편의 기획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는 엔번방 사건으로 공론화된 뒤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오히려 성착취자들의 수법은 더 교묘해졌습니다. 아동·청소년 누구나 성착취자들의 ‘덫’에 걸려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덫이 어떤 형태인지, 어떻게 진화했는지 제대로 보여준 기사는 없었습니다. 기자는 지난해 십대여성인권센터에 들어온 실제 상담 사례를 취재·재구성해, 성착취자들이 어떤 경로와 수법으로 아동·청소년을 성착취로 끌어들이는지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착취자로 의심할 수 있는 신호들, 피해 자녀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등을 정리해 아이들과 보호자의 대처요령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예방을 위한 ‘종합판 교육용 콘텐츠’를 만든 셈입니다.
‘결과’를 보여주는 기사는 많지만 결과로 치닫기 전의 ‘과정’을 보여주는 기사는 드뭅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를 다룬 대부분의 보도들도 사건이 발생한 뒤 결과에만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피해자가 어떤 착취를 당했는지 자극적으로 보여주거나, 가해자를 악마화하는 보도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경각심을 일으키기보단 ‘나와는(내 아이와는) 무관한 일’처럼 여기게 만듭니다. 결과만 보여주니 성착취자에게 말려든 피해 아동·청소년을 탓하는 2차 가해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성착취로 이어지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아동·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성착취자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아이들과 보호자, 나아가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어떻게 예방·대처해야 할지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섭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사례의 피해자는 아동·청소년이자 성착취 피해자입니다. 신문윤리강령 제5조에 따라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사례를 재구성해 익명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단독으로 직접 취재함.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는 따로 없었음. 기사가 나간 뒤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타사에서 받아 기사에 나온 사례 그대로를 소개하고 동일 취재원을 인터뷰함.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측에서 기사에 나온 내용 참고해 예방책을 보완하겠다는 연락을 취해옴.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예방을 위한 ‘종합판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독자에게 가닿을 만한 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점은 이 보도의 강점입니다. 기자는 성착취자들의 수법을 유형화하고 각 유형마다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유형화한 수법 세 가지는 1)고민상담의 덫 2)사칭의 덫 3)도움의 덫입니다. ‘고민상담의 덫’ 편에서는 또래인 척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성착취를 일삼는 이들의 수법을 다뤘습니다. ‘사칭의 덫’ 편에선 연예기획사나 브랜드 업체를 사칭해 접근하는 방식을 보도했습니다. 성착취자들이 아동·청소년이 선망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간파해 파고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도움의 덫’ 편에서는 이미 1차 성착취 피해를 당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손을 내미는 성착취자들의 수법을 보도했습니다. 꼼꼼한 사례 취재를 바탕으로 한 해당 기사는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진화한 성착취자들의 수법을 구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 기사는 ‘실행정보’(go-and-do information)도 충실히 담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청소년과 보호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성착취자를 미리 경계하고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제시했습니다. 가령 각 피해 유형마다 작은 상자로 ‘성착취자로 의심할 수 있는 신호들’ 체크리스트를 제공했습니다. ‘벼랑에 몰린 아이들 정말 돕고 싶다면 이 말만은 피하세요’ 기사에서는 “그러니까 그런 걸 왜 해가지고...”, “네가 스스로 사진을 보냈단 말이야?”, “도대체 어떤 대화를 나눈건지 좀 보자”와 같이 피해 자녀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등 보호자의 대처요령도 직관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겨레신문사의 저널리즘 책무실은 이 보도를 ‘좋은 기사’로 꼽으면서 “큼지막한 인포그래픽과 작은 상자의 체크리스트 정보들이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환경감시에 충실한 동시에 실행정보(go-and-do information)도 담은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