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 말, 스타벅스가 나눠준 가방인 ‘써머 캐리백’에서 오징어 냄새가 난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냄새를 빼려고 의류 관리기에 가방을 넣고 탈취 기능을 실행한 뒤 문을 열었더니 화학 약품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스타벅스 내부 관계자로부터도 이번 서머 캐리백은 좀 이상하다라는 제보가 동시에 접수됐습니다.
제보자에게 직접 문제의 가방을 받아 봤습니다. 전문가들에게 문의해보니 표피에 발라진 약품이 제대로 도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중 지나가듯 하는 한 마디가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보통 저런 데선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많이 나옵니다. 한 번 보세요.”
비슷한 시기 한 블로그에서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 아예 취재팀이 직접 가방을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모았던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통해 다른 가방을 더 확보해 시험의뢰기관들을 섭외했고, 지난 19일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통해 FITI시험연구원에 가방 2점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2일 돌연 시험 진행이 어렵다는 답신을 받았습니다. 하루 전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소속 연구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하자 연구의 신뢰성 때문에 연구가 어렵다는 취지였습니다. 이후 관계자는 더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달 초, 스타벅스에 가방을 납품한 회사가 이미 서머 캐리백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검출 검사를 의뢰했고, 일부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겁니다. 취재팀의 계속되는 질문에 이내 연구소 관계자는 입을 닫았습니다.
연구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스타벅스는 이벤트 기간 중에도 이미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알고도 이벤트를 강행한 겁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가방 제조사에도 찾아가 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진 못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가 고의로 거짓말을 할 유인은 없다고 판단해 스타벅스 홍보팀에 곧바로 문의를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7월 25일 정식으로 취재 의뢰를 했고, 7월 26일 서규억 CCO와 안현철 홍보팀장과 만났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을 깨끗하게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수치에 대해서는 기준치가 없기 때문에 당장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간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스타벅스는 애초에 가방에 대한 화학물질 검출 사실 자체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방 생산지인 중국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 선적이 늦어지자 예정대로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밖에 없었던 겁니다. 납품사가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이 적힌 검사지를 전달했는데도, 스타벅스 마케팅팀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한 명만 검사지를 찬찬히 들여다보기만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인재’였습니다.
FITI시험연구소와 스타벅스 측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리포트를 작성했고, 7월 27일 리포트가 방영됐습니다.
@ [단독] '발암물질 가방' 알고도 이벤트 진행한 스타벅스 2022.07.27
@ 스타벅스, '발암물질 가방' 인정·사과..."새 제품 제공할 것" 2022.07.28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스타벅스는 하루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취재진도 곧바로 사과문 관련 종합 리포트를 작성했습니다. 또 그동안 있어 왔던 스타벅스에 대한 논란을 종합한 기획성 리포트를 작성해 방영했습니다.
@ 이번엔 발암물질...앞서 스타벅스 빨대·샌드위치 논란 2022.07.30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YTN 단독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FITI시험연구소 관계자가 올린 글을 바탕으로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온 건 기사화된 바 있지만, 실제 검사에서 폼알데하이드가 나왔고, 스타벅스가 이를 알고도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건 YTN의 단독 보도입니다.
보도 이후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이 보도와 스타벅스 사과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스타벅스는 YTN 보도 하루 만에 장문의 사과문을 내고 폼알데하이드 검출 수치와 사과문을 공개했습니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해 종편, 주요 일간지들도 스타벅스의 사과문을 기사화했습니다.
다른 매체들은 스타벅스가 이번 논란에서 줄곧 입장으로 밝혀 온 “기준에 쏙 빠진 가방”에 집중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섬유 안전규정을 살피면서 실내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폼알데하이드가 가방과 쿠션, 커튼에 대해서는 빠져있다는 사실에 집중해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이 밖에도 스타벅스가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휘발유 냄새가 나는 종이빨대’ ‘부실한 샌드위치’ 논란도 다시 조명됐습니다. 지난해 신세계 그룹이 스타벅스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주를 이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이벤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가방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대중 뿐 아니라 정부도 움직이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안전 표준 기준을 설정하는 기관인 산업통상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보도 직후 ‘가방’이 폼알데하이드 기준에서 누락될 필요가 있는지를 다시 살피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된 써머 캐리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국표원은 문제가 있을 경우 가방을 전량 리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타벅스와 함께 상생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했던 중소기업벤처부 역시 행사를 이틀 앞두고 전격 취소했습니다. 조주현 차관까지 참석하기로 한 행사였지만, 상생을 강조하던 스타벅스가 이벤트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잠정 연기했습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스타벅스가 그동안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한 긍정적인 활동이 부정적인 내용에 묻힐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하지만, 스타벅스의 대외적 행보와 기사가 완전히 상반돼 부담을 느꼈다는 게 중기부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에서도 최근 스타벅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기술한대로 스타벅스에서 최근 폼알데하이드 뿐 아니라 빨대와 샌드위치 등 업무 전반에서 계속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신세계그룹에서도 최근 YTN 보도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없는 보도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와, 보도 당사자인 스타벅스, FITI시험연구소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이 없는 보도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