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연중 기획으로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KBS부산 취재진은 ‘필수 노동자’를 주목했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노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2020년 9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필수 노동자’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형태에 놓여있는 필수 노동자들을 챙겨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후 범정부 대책이 나오고 지난해 5월 필수 노동자 지원법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필수 노동자들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확인 결과 지원법 제정 1년이 지났지만, 필수 노동자의 직업별, 또 지역별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노동 현장을 취재해 필수 노동 실태를 처음으로 추적한 이유입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KBS부산 취재진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필수 노동자의 실태를 최초로 추적했습니다. 노동과 통계 등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통계청 고용조사를 토대로 28만여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직업별, 지역별 표본 데이터를 묶고 가중치를 줬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 기간도 최근 4년으로 잡았습니다.
그 결과 보건과 돌봄, 운송, 청소 분야 필수 노동의 현주소가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분석한 빅데이터로 전국과 지역, 직종별 필수 노동자 규모, 성별과 나이 등 인구 특성, 평균 임금과 주간 총 근무시간 등 처우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한 필수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객관적인 수치로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전국과 부산 모두 코로나19를 거치며 필수 노동자가 크게 늘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각각 448만 명과 29만 5천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필수 노동자의 고령화와 저임금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필수 노동자 중 60대 이상 비중이 전국은 33%, 부산은 40%를 넘었습니다. 월 평균 임금의 경우 코로나19 전후 4년간 전국 취업자는 9만 원 이상 올랐지만, 필수 노동자는 5만 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필수 노동 중에서도 돌봄과 청소 분야에서 고령의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임금 수준도 낮았습니다. 필수 노동의 처우가 나쁘고 일자리 진입 문턱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취재진은 4개 분야 9개 직업별 필수 노동자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노동 현장도 찾았습니다. 숫자에 드러나지 않은 필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분주해진 보건소 직원, 어르신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 택배와 주문 음식을 나르는 배달원, 환경미화원과 도시철도 청소원을 만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노동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실태를 추적한 뒤에는 필수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노동자들을 지원할 방안도 취재했습니다. 필수 노동 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치단체의 조례 제정률이 아직 40%에 그치고 법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조례도 적지 않다는 걸 지적했습니다. 또, 공공 영역에서 돌봄을 맡고 청소 분야의 직접 고용을 늘리는 등 필수 노동자를 보호할 근본적인 대책도 제시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BS부산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분석한 빅데이터를 확보해 필수 노동 실태를 처음으로 추적, 보도한 것으로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모두 8편에 걸친 KBS의 필수 노동 실태 연속 보도가 나간 뒤 다수의 지역 언론(부산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부산MBC 등)에서도 필수 노동자의 실태를 담은 기사를 싣는 등 반향이 컸습니다.
<타 매체 기사>
코로나 시대 떠받치는 ‘필수 노동자’, 노동 환경은 ‘뒷걸음’(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80219303754112
"부산 재난 필수 노동자 코로나19 이후 임금 등 처우 악화"(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803052200051?input=1195m
코로나19로 중요성 부각된 필수노동, 급여와 처우는↓(뉴시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803_0001966250&cID=10811&pID=10800
부산 재난필수 노동자 늘었지만 처우는 더 열악해져(BBS)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6602
5. 사회에 끼친 영향
KBS부산의 필수 노동자 실태 취재 과정에 함께 참여한 부산노동권익센터와 전문가들은 필수 노동자들의 특성 변화를 분석하고 정책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여는 등 지역 사회에서 필수 노동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부산시에서는 KBS 보도로 드러난 실태를 토대로 보건과 돌봄, 청소, 운송 등 필수 노동 분야별 담당 부서에서 지원책을 마련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수 노동자 보호와 지원을 제도화하기 위해 기존의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BS부산의 필수 노동 실태 연속 보도는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연속해서 다루고 있는 취재진의 끈기와 데이터 저널리즘의 가치를 보여준 결과물입니다.
특히 전문가 협업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노동 현장 취재를 통해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아직 파악하지 않은 필수 노동자 실태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구체적인 실태와 함께 노동 현장의 목소리까지 담고, 또 제도적 문제점과 필수 노동자 지원 방향까지 제시함으로써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의미 있는 기획보도였습니다.
취재진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