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남한강 물을 반도체 산업단지에 쓴다고요? 저는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경기 여주시장이 국내 최초 반도체 산업단지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관로 설치 인허가를 반대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2020년부터 여주시는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 시행사인 용인일반산업단지(SPC)는 지난해 용수관로가 지나는 4개 마을 대표와 상생방안을 합의하고 이들로부터 서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새로 취임한 여주시장은 기존의 약속을 뒤엎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에선 여당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 특위)를 꾸리고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법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반도체 산단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의 착공 지연을 지적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공업 용수 확보 문제를 주목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지역 신문 보도는 신임 여주시장이 관로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조성 시기에 안성시민들과 삼성전자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 건설에 합의하는 데 5년이 걸린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여주시와 반도체 산단 갈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야 한다고 느껴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이충우 여주시장에게 연락해 관로 설치에 반대하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 시장은 산단 조성에 여주시가 일방적으로 희생된다고 주장하며 SK 측이 상생 방안을 제공하면 관로 설치에 합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은 또 이천시가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지방세 3800억원을 거둔 것과 달리 여주시는 관로를 제공하더라도 한 푼의 이익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SK 측이 지불하는 용수 관련 비용은 모두 수자원공사에 간다는 설명입니다. 이 시장의 주장은 기사에 자세하게 담았습니다.
국민의힘 반도체 특위 부위원장인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위원인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의 의견을 듣고 공업용수 갈등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취재팀은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공업용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비교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거나, 중앙정부와 상위 지자체가 기업과 지역의 중재 역할을 맡는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7월 30일 1면 ['120조 반도체단지' 물공급 막아선 여주시]
3면 [여주시장 바뀌자 돌연 '물값 청구서'…하이닉스 공장계획 '찬물’]
8월 1일 17면 [반도체 '물길' 막은 여주시...물길부터 터주는 해외 지자체]
8월 3일 5면 [반도체 용수 중단 '몽니' 막으려…여주시 달려간 산업부]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취재원은 실명으로 기사에 담았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계자, 반도체 업계 관계자만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②③④ 해당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보도를 준비하면서 7월 26일 여주신문이 ‘이충우 여주시장, SK용수문제 “저는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제목으로, 28일 경인일보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남한강에 빨대 꽂아 시민 목말리나"’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여주시장과 여주시의회의 주장을 충실히 담고 있었으나, 취재팀은 더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여주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산업통상자원부, 용인일반산단(SPC), SK하이닉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 특위)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담았습니다.
[보도 후 반향]
7월 30일 보도 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국민일보, 한국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이 칼럼과 사설로 여주시 공업용수 문제를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법과 관련한 초당적 협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8월 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 정책협의회'에선 보도 내용과 관련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환경부에 지방자치단체 간 용수 갈등 문제를 지적하며 합리적인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위원이 이창양 산업부 장관에게 "장관님, (여주) 현장에 가보기는 했습니까"라고 질문하는 등 문제 제기가 이뤄졌습니다.
2일 정부는 용인 반도체산단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를 꾸렸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용수시설 설치 문제를 풀기 위해 여주시장과 면담했습니다. 그 후 박용근 SK하이닉스 부사장과 경기도, 여주시, 용인일반산단(SPC)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산단 용수시설 TF 1차 회의를 열었습니다.
3일 국민일보가 지면에 여주시장의 입장 번복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을 추종 보도했습니다. 4일 연합뉴스도 관련 보도를 냈습니다.
8월 2일 [뉴시스] 산업부, 총사업비 120조 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추진 지원
[연합뉴스] 산업부, 여주시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인허가 요청 [서울신문] 산업부, 여주시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문제 협의
[뉴스1] 산업부, 총사업비 120조 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추진 지원
[머니투데이] “반도체 투자 걸림돌 뽑는다”...‘SK하이닉스 용수 TF’ 출범
8월 3일 [국민일보] 2면 신임 여주시장의 번복…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삐거덕
8월 4일 [연합뉴스] 여주시-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산단 '공업용수 취수' 갈등
8월 5일 [세계일보] “남한강 물 끌어가려면 상생안 내놓아야”…여주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갈등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경제의 보도 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업용수 공급 갈등에 관한 관심이 환기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 반도체산단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8월 3일 용수시설 TF는 1차 회의를 개최했고, 관계자들의 입장을 조율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재팀은 보도에서 공업용수 관로 인허가권이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권한이어서 중앙정부가 강제할 수 없으나,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들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필요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 취재와 작성에 있어 외부 재단 지원 등은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