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1월 17일 성산대교 아스팔트 아래 설치된 바닥 판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추상적인 내용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제보자와의 첫 통화는 중구난방이었습니다. 일단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 판이 뭔지도 제대로 몰랐을 뿐 아니라 납품한 회사에 문제가 있는 건지, 공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지를 구분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차량 15만 대가 넘게 다니는 다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취재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경우, 교량이 아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쓰이던 공법인지라 초기 취재가 더 어려웠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이 자재가 정확히 뭔지 공부하는 데 꼬박 1주일이 걸렸습니다. 서울시는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에서 교량에 처음으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 판을 채택했습니다. 국토부 규정부터 서울시 규정까지 규정 30여 개를 뒤졌지만, 제보자가 말했던 부분을 지적할 만한 뾰족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마리는 다른 곳에서 찾았습니다. 성능개선공사 당시 서울시가 생산한 문건들을 찾아보기 위해 서울소통광장을 검색하던 도중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바닥 판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문서가 생산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예산 8억2천만 원을 증액해 공법 변경을 단행했다는 사실, 감리사가 시공사의 공법 변경 보고서를 검토 이틀 만에 서울시로 올린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균열 발생보고서 원문을 확보하는데 꼬박 3주가 걸렸습니다. 국회와 서울시의회 등을 통해 간신히 확보한 보고서 원문에는 부실시공의 가능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바닥 판 생산 과정에서의 착오가 있었거나 운반·설치 과정에서의 착오가 있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부 용역 결과 보고서도 취재 직전 내용 대부분을 확인해 부실 시공에 원인이 있었다는 점까지 파악했습니다.
해당 사실을 최종적으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확인했습니다. 교량안전과에 현장 동행취재를 부탁해 지난달 16일 통제구역인 균열 현장에도 방문해 직접 화면에 균열을 담았습니다. 폭 9m짜리 바닥판 3곳에서만 육안으로도 일정한 방향으로 균열이 가 있는 것을 확인해 3월 23일 리포트를 보도했습니다.
취재 이후 3개월 동안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교량 건축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경찰은 서울시 감사 결과를 보고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했고, 서울시도 TF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했습니다.
흐름이 급진전된 건 6월 말부터였습니다. 권익위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부실 공사 책임 문제와 공사비 누락 횡령 문제에 동시에 관심을 가지며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양쪽이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상 한 번 정도 이뤄지던 고발인 조사도 세 차례나 이뤄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도 속속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현장을 다녀와 만든 TF에서도 3개월 만에 재보수 공사 결정이 나왔습니다. TF는 보도 직후부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감사 절차에 착수한 뒤, 서울시의원과 교수, 담당 공무원들이 모아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YTN 기사로 제기됐던 균열은 재보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또, 남단뿐 아니라 같은 공법이 적용됐던 북단에서도 균열이 발생했고, 서울시가 이미 콘크리트로 메워버렸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후 서울시청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들와의 만남에서 균열을 메우는 공법 여러 개를 놓고 TF가 고민하고 있다는 데까지 취재를 마쳤습니다.
담당 과장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교량건축과장을 통해 마지막 확인을 진행했습니다. 하루 15만 대 넘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도로인 만큼, 최대한 교통량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재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야간에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1개 차로씩을 야간에만 통제하겠다는 임시 계획도 세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 취재 내용과 서울시청 취재 내용을 종합해 보니, 성산대교에서 조만간 재보수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7월 6일 오후 취재 결과를 종합해 회사에 보고했고, 7월 7일 현장 중계를 시작으로 보강 취재를 마쳐 리포트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YTN 단독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단독보도 이후에도 대부분 언론매체들이 보도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서울시도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그날 해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서울시는 재보수 공사 결정 및 북단 균열에 대해서도 모두 인정했습니다.
보도 이후 서울시는 재발 방치책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수습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8일에는 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에 대해서는 현장 관리인 ‘감리’ 업무를 공무원이 직접 책임지고 관리하는 ‘공공감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이후 민간 감리사가 직접 안전을 점검하던 방식을 28년 만에 바꾼 겁니다. 서울시는 감리 업무를 민간 엔지니어링업체에 맡긴 결과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상주하지 않아 전문성이 약화되고 현장 경험이 줄었다면서, 관급 공사에 직접 공무원을 상주시켜 책임을 지도록 하고, 기능적 검측이나 기술지원 업무는 전문 엔지니어링사에서 여전히 지원받는 협업 구조로 해 안전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가 마련한 새로운 안전 관리 체계는 조만간 시행될 성산대교 바닥판 재보수공사부터 시작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공사비 100억 이상 신규 발주 공사를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체계를 확대 적용할 방침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서울시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특별감사와 TF 활동을 마무리하는 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균열지점에 대한 보수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루 평균 15만 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하는 성산대교가 다시 재보수공사에 돌입하면 일부 교통 체증이 예상됩니다.
공공이 안전에 대해 더 강한 책임감을 갖게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28년 만에 감리 체계를 바꿔 앞으로는 공무원이 직접 공사장의 안전 감독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대중들에게 이번 사건은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오는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포털 기사나 블로그 등에 게재된 댓글 대부분은 1995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나 당산철교 균열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아찔했던 사고가 다시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중들은 이번 보도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없는 보도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와, 보도 당사자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이 없는 보도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